"발이 안 떨어져" 골목서 굳어버린 노인…1시간 만에 경찰에 업혀 귀가

"발이 안 떨어져" 골목서 굳어버린 노인…1시간 만에 경찰에 업혀 귀가

2025.05.08. 오후 5: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발이 안 떨어져" 골목서 굳어버린 노인…1시간 만에 경찰에 업혀 귀가
70대 김 모 씨가 귀가하던 중 움직이지 않아 멈춰있는 모습 /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AD
파킨슨병으로 인해 한밤중 골목길에서 1시간 넘게 움직이지 못한 70대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한 사연이 알려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파킨슨병으로 무려 1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한 70대 어르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밤 11시쯤, 서울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70대 김 모 씨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이며 걷다가 발걸음을 더 이상 내딛지 못하게 됐다.

김 씨가 지병으로 앓고 있던 파킨슨병 특유의 '보행장애' 증상이 발현된 것이다. 당시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김 씨는 약 1시간가량 추위 속에 꼼짝없이 서 있었다.

결국 그는 가까스로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파킨슨병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골목을 수색해 김 씨를 찾아냈고, "도저히 걸을 수 없다"는 그의 말에 곧장 등을 내어주었다. 김 씨는 경찰관의 등에 업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70대 김 모 씨를 업고 귀가를 도와주는 경찰들 /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김 씨는 이후 경찰에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얼어 죽는 줄 알았다"며 "너무 고마워서 집에 와 혼자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말에 감동했다"며, "용돈은 못 줘도 닭이라도 튀겨서 드리고 싶었다"고 따뜻한 감사를 전했다.

며칠 뒤, 김 씨가 경찰관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직접 그를 다시 찾아갔다. 이들은 김 씨의 건강과 식사를 챙겨 물으며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