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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22일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참사 이후 고층 빌딩이나 건물에서 사는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다리차도 동원될 수 없었고에어매트도 무용지물이 되면서앞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전문가와 함께화재가 발생한 층별로 대피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고층 아파트, 고층 건물들이 많이 늘었잖아요. 그래서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서 교수님 모셨는데 연기 같은 경우에 무조건 위로 계속 올라오는 거 아니에요?
[염건웅]
맞습니다.
[앵커]
저희가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키워드 먼저 보겠습니다. 아래층에서 불나면 옥상으로, 윗층에서 불나면 1층으로. 연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저런 대피요령이 필요한 거죠.
[염건웅]
일단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연기는 위로 올라갑니다. 그것만 기억하시면 되고요. 그래서 아래로 내려가는 게 가장 효과적인데 연기라는 열분해로 생성되는 분해생성물. 이것이 연소 시 생성되는 연소생성물하고 또 여기에 유입되는 공기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상승기류에 의해서 천장면에 고온의 열을 축적하게 되고요. 보일샤를의 법칙에 따라서 온도 상승하게 되면 압력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결국 수직연소가 확대된다는 얘기고 연기가 유동현상에 이르게 되는데 무슨 얘기냐면 수평으로 이동이 안 되고 수직으로만 연기가 이동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서 보면 수직으로 이동했을 때, 그러니까 위로 바로 뻗는 연기 같은 경우는 화재 초기에 1.5미터퍼세크 속도고요. 그다음에 중기 이후에는 3~4미터퍼세크의 속도입니다.
[앵커]
그게 어느 정도 속도인가요?
[염건웅]
굉장히 빠르다는 거죠. 바람 속도 3m, 4m만 돼도 되게 빠른 바람이거든요. 그러니까 급속하게 수직으로, 그러니까 상승부로 바로 위층으로 또 위층으로 바로 연기가 초기에도 빠르게 유입되는데 중기 이상 되면 더 빠르게 수직으로만 연기가 솟는다.
[앵커]
한 층 올라가는 데 얼마나 걸린다는 걸까요?
[염건웅]
그러니까 한 1분도 아닙니다. 몇 초, 10초, 20초, 30초 이런 식으로 점점 속도가 더 빨라지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몇십 초 안에 수직으로 상승하는데, 아까 말했듯이 어느 정도 화재가 이어지고 있냐에 따라서 속도가 달라져서 이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수평이동속도를 봐야 하는데요.
수평이동의 연기이동 속도는 약 0.5미터퍼세크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했죠. 열이 중간에서 멈춰버리고 수직으로만 상승한다고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이때 수평으로는 0.5미터퍼세크인데 무슨 얘기냐면 사람이 걷는 속도가 약 1.2미터퍼세크예요. 그러니까 절반밖에 안 된다는 거죠. 수평으로 연기가 퍼지는 것보다 수직으로 연기가 빠지면 가장 빠르고 그다음에 수평으로도 계속 퍼진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앵커]
이렇게 빨리 퍼지는데 그러면 어떻게 대피를 할 것이냐,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된다고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피해서 생존한 경우가 있고요. 또 예전 사례에서 보면 계단으로 대피하다가 질식사한 경우도 있었거든요. 이 엘리베이터 사용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요?
[염건웅]
초기에 연기가 발생했을 때, 화재가 시작했을 때 처음에 초기 화재진압 장비가 일단 중요해요. 그거 말씀드릴게요. 여기 감지기가 있어야 되고요. 그다음에 스프링클러가 있어야 되고요. 그다음에 재연설비가 있으면 좋습니다. 연기를 배출해 주니까. 그래서 이 시설들이 초기 진압을 할 수 있으면 참 좋지만 만약에 이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든지 화재가 너무 심각해졌을 때는 그러면 결국은 우리가 대피를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면 대피를 어떤 것들이 효과적이냐 이런 것들인데 저층부 같은 경우는 미끄럼대, 구조대, 피난교, 승강기, 피난기, 이런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지금 다수 인명 피난 장비도 있거든요. 그런데 3층 이상부터가 문제거든요. 고층부로 시작되니까. 여기서부터 핵심은 완강기라는 거죠. 법적으로는 2층부터 10층까지 완강기를 설치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10층 이상은 무엇을 설치하느냐 이런 것들을 봐야 되는데요.
[앵커]
층별로는 저희가 좀 더 자세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에어매트는 5층까지만 안전할까. 이번에 가장 논란이 된 게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인명사고로 이어진 것이었는데요. 5층까지만 안전하다. 5층까지만 안전인증이 되어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염건웅]
소방에서 표준이 5층까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층 이상은 검증 제품이 아니고 업체 자체의 기준으로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소방에서 검증했던 KFI 검증기준이 검증기준이 5층까지이기 때문에 결국 지금 에어매트의 안전성이 보장되는 건 4층에서 5층까지밖에 안 된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소방에서 매뉴얼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매뉴얼 정립하겠다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업체마다 이 기준들이 우후죽순이고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고같이 예를 들어 8층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사실 저 설치했던 에어매트보다 더 큰 에어매트가 설치됐어야 되는 게 맞아요.
[앵커]
지금도 10층용, 15층용, 20층용이 있기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인증이 안 됐다는 건가요?
[염건웅]
그렇죠. 이건 인증 제품은 아닙니다. 소방에서 이 제품을 갖다 쓰기는 하지만 소방 자체의 검정 기준을 맞춘 제품은 아니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이 제품도 결국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그리고 여기서 계속 나왔던 얘기지만 이 제품은 사용연한이 7년이라는데 18년 된 제품이라잖아요. 그래서 이건 자체적으로 인증을 다시 받아서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은 이 제품도 불량이 났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앵커]
그런데 지난번에 출연해 주셨을 때 에어매트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얘기하셨잖아요. 생존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뛰어내려야 합니까?
[염건웅]
일단 니은자로 뛰어내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러니까 화재가 났을 때 다른 대피수단을 사용하지 못한다. 특히나 완강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라고 했을 때 아니면 계단으로 대피하지 못한다고 했을 때는 결국 최후 수단은 내가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고요. 여기서 뛰어내리는 에어매트에서 동작이 중요한데요. 팔을 이렇게 십자로 교차한 상태에서 그다음에 니은자로 뛰어내리셔야 되는 거예요. 니은자로 뛰어내리는데 그것이 엉덩이가 닿아야 돼요.
에어매트 정중앙에 엉덩이가 닿게 니은자로 엉덩이가 닿게 만들어주셔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바로 방 안에서 그냥 뛰어내리는 게 아니라 난간에 일단 올라가셔야겠죠. 난간에 올라가서 아래를 확인하고 내가 어떻게 뛰어내릴지를 본 상태에서 소방대원이 에어매트의 공기가 확보됐으니까 뛰어내리십시오라고 안내를 합니다. 그러면 니은자 자세를 취해서 엉덩이로 뛰어내릴 수 있도록 하셔야 됩니다.
[앵커]
엉덩이부터 떨어지게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완강기는 10층까지, 사다리차는 30층까지. 이번 화재에서는 완강기 사용이 전혀 안 됐다. 이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어요. 완강기는 어떤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염건웅]
완강기는 일단 피난할 수 없는 상태. 그러니까 보통은 비상구로 대피를 하는 게 기본적이죠. 그래서 1층으로 내려와서 빠르게 대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다만 이 모든 퇴로들, 진출입로들이 막혔을 때 내가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했을 때는 완강기를 사용하셔야 되는 게 맞아요. 그런데 완강기는 제품이 생각보다 굉장히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최후의 대피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완강기를 사용해서 대피를 한다면 사실 생존확률이 굉장히 높아질 수밖에 없죠.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지만 보통 숙박시설 같은 데 창가 쪽에 많이 설치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화재의 반대쪽에 보통 설치되는 게 맞고 창가 쪽에서 벽면을 타고 내려오게 설치되는 게 맞거든요. 그래서 완강기 박스가 이렇게 있어요. 그러면 그 박스 안에 구성품들이 있고 그 구성품을 펼쳐서 완강기로 안전하게 내려가시면 됩니다.
[앵커]
완강기가 10층까지만 설치돼 있다면서요?
[염건웅]
맞습니다. 법적으로 지금 2층 이상부터 10층까지는 완강기를 설치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왜 10층 이상은 완강기가 설치되지 않느냐, 위험하니까요. 10층 이상부터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완강기 자체가. 그래서 10층 이상부터는 다른 피난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앵커]
완강기에 대해서 평소에 숙지하고 계신 시민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한국소방안전원에서 제공한 영상 보면서 완강기 사용 요령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보면서 교수님이 설명을 해 주시죠.
[염건웅]
지지대를 벽면에 부착하고요. 완강기의 속도조절기 연결부를 고리에 걸고 지지대에 연결 후에 나사를 조입니다. 그리고 창밖으로 줄을 놓고 벨트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쓰고 뒤틀림이 없도록 겨드랑이 밑에 겁니다. 그리고 고정링을 조절해서 벨트를 가슴에 확실히 조이고요. 지지대를 창밖으로 향하게 한 후 두 손으로 속도조절기 바로 밑에 로프 2개를 잡습니다. 그리고 발부터 창밖으로 내밀고 두 손은 건물 외벽을 향해 뻗치고 두 발을 뻗어 내려갑니다.
[앵커]
저게 10층 높이면 상당히 높을 것 같거든요. 10층에서 속도를 조절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염건웅]
완강기라는 것 자체가 속도가 늦다라는 얘기예요, 이름 자체가. 그래서 떨어져보면 알지만 속도가 조절이 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밖에 로프링을 던져요. 저기 방금 나왔던 로프링이 있는데 그걸 던지면 속도 조절을 해 주는 거예요, 추 역할도 하면서. 그리고 나는 지금 여기에서 고리를 맨 다음에 거기에 내 몸을 감싸주는 가슴벨트를 하는 거죠. 가슴벨트를 하면 내가 등을 이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가슴벨트가 이렇게 지지를 해줘서 안전합니다. 그리고 여기 고리가 있어요.
가슴벨트 고리를 딱 조여주고 나는 이렇게 등을 대면서 떨어지는 거죠. 그런데 이게 속도가 팍 떨어지는 게 아니라 천천히 떨어집니다. 충분히 안전하게 떨어지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그냥 쭉 바로 떨어지면 그것도 속도가 절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일단 떨어진 상태에서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되냐면 벽면을 톡톡 치면서 내려가면 됩니다. 이렇게 톡톡 치면 자동적으로 내려가요. 그런데 주의할 거 하나는 에어컨 실외기라든지 또 구조물이 나와 있는 경우는 조심하면서 내려오셔야겠죠.
[앵커]
어린 아이를 안고 내려가도 되나요?
[염건웅]
가능은 합니다. 그건 위급상황 같은. 기본적으로는 한 명이 하셔야 되는 게 맞죠. 한 명이 해서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내려가는 게 맞고요. 그리고 완강기라는 게 한 번 사용하는 게 아니라 내려갔다가 다시 올려보내는 거예요. 그래서 또 다음 사람이 내려올 수 있어요.
[앵커]
이번에 부천 호텔 화재 거기도 10층 아래 건물이었는데 완강기가 없었나요?
[염건웅]
있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면 사용을 못 했다는 얘기죠.
[앵커]
사람들이 사용법을 몰라서, 혹은 사용 위치를 몰라서 그랬을까요?
[염건웅]
앵커님 말씀이 일단 저는 맞다고 보고 있고요. 첫 번째는 연기가 너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에 완강기 위치 파악도 어려웠을 거고 완강기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앵커님 말씀대로 이게 완강기 사용법을 모르다 보니까 결국 있다고 해도 이건 사실은 모형만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있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평소에 이런 숙지 요령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에는 사다리차 설치도 어려워서 피해를 키웠다, 이런 지적도 있는데 사다리차는 일반적으로 30층까지는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염건웅]
맞습니다. 사다리차는 30층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사다리차가 사용되려면 1층에서 지지대, 받침대가 전개돼야 돼요. 펼쳐져야 되는데 이게 최소 7.6m가 확보돼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이삿짐센터 차량 보시면 알겠지만 집게다리 같은 게 옆에 딱 펼쳐지고 그것이 압력으로 딱 잡아주거든요. 왜냐하면 사다리차가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층부로 올라갈수록 밑에 무게중심이 낮아지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돼서 강력한 지지대를 펼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은 30층 정도까지만 가능하다는 얘기죠. 그래서 30층 이상의 높이에 대해서는 사실 어떻게 구조를 해야 할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연구가 필요합니다.
[앵커]
주상복합 같은 경우에 창문이 없거나 작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염건웅]
주상복합 같은 경우는 창문이 작죠. 그러니까 거기 보면 그게 있습니다. 유리 깨는 망치가 설치되는 경우가 있어요. 유리 깨는 망치가 어디를 부수면 된다는 것도 거기 나와 있거든요. 망치로 깨서 사다리차라든지 완강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30층이 넘는 아파트, 초고층 아파트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염건웅]
11층 이상 같으면 완강기 설치가 안 되기 때문에 대피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대피실은 60분 플러스 방화문이 설치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60분까지 버틸 수 있게 방화문을 설치했고 11차 이상에서는 당연히 소방이 진입하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동안 버틸 수 있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거죠. 그런데 거꾸로 얘기하면 11층 이상에서는 완강기라든지 에어매트를 사용했을 때는 거꾸로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대피실을 통해서 여기서 일단 구조를 기다리면서 열기와 화염을 막는 그런 방법으로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확인해 보겠습니다.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외부 대피가 어려울 때는 화장실이 최선일까요?
[염건웅]
이건 의견이 분분하기는 해요. 그런데 저는 이번 생존자 같은 경우는 잘 대처하셨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모든 방법들이 다 차단됐었습니다. 탈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차단돼서 숙박소 밖에서 연기가 바로 확인했고 그래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대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119로 전화를 해서 소방대원도 그렇게 안내를 한 거예요.
지금 화장실 가서 대피하라고 했고 본인의 지식을 활용해서 거기서 물을 끼얹어서 수막을 형성해서 연기를 차단했거든요. 그러니까 생존 확률을 굉장히 높였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화장실보다는 방으로 가면 더 좋기는 해요. 방이 있다라고 하면 창가 쪽의 창문을 열어놓고 가급적이면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질식하지 않도록 버티시는 그런 상태로 그다음에 문을 다 막으셔야 돼요.
문쪽에 수건 같은 거나 옷가지가 있으면 문 틈새를 막아서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질식을 예방하는 상태로 방 쪽에서 버티시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방법이 사실 좋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손수건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최대한 막으시면서. 특히나 주의할 것은 지금 연기나 불이 있는 반대 방향으로 꼭 가셔서 버티셔야 한다는 얘기고요.
여기 하나 더 말씀드리면 손잡이를 만져보면 알 수 있어요. 손잡이를 만져보면 뜨겁다, 그러면 그쪽에서 불이 오고 있는 거거든요. 반대쪽으로 무조건 가셔야 되는 거고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아까 화장실 다시 말씀드리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들이 없을 때는 화장실에 가서 물 끼얹는 것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앵커]
계속 샤워기를 틀어놓고 있으면 돼요? 실제로 괜찮아요?
[염건웅]
영구적으로 버틸 수 있는 건 아니죠. 임시적으로 버틸 수 있지만 내가 탈출로가 막혔고 완강기도 탈 수 없고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계단으로도 갈 수가 없다. 그런데 방쪽으로도 못 갈 것 같다고 했을 때는 화장실에서 물이 사용 가능하면 물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앵커]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는 별도 대피 공간이 베란다 오른쪽에 있잖아요.
거기에 대피하면 됩니까?
[염건웅]
과거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경량 격벽이 있어서 부수고 옆집으로 가든가 화단으로 갈 수 있는 아파트도 있어요. 그런데 보통은 경량 격벽 부수고 옆으로 갈 수 있게 베란다가 다 되어 있거든요. 그런 방법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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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22일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참사 이후 고층 빌딩이나 건물에서 사는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다리차도 동원될 수 없었고에어매트도 무용지물이 되면서앞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전문가와 함께화재가 발생한 층별로 대피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고층 아파트, 고층 건물들이 많이 늘었잖아요. 그래서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서 교수님 모셨는데 연기 같은 경우에 무조건 위로 계속 올라오는 거 아니에요?
[염건웅]
맞습니다.
[앵커]
저희가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키워드 먼저 보겠습니다. 아래층에서 불나면 옥상으로, 윗층에서 불나면 1층으로. 연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저런 대피요령이 필요한 거죠.
[염건웅]
일단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연기는 위로 올라갑니다. 그것만 기억하시면 되고요. 그래서 아래로 내려가는 게 가장 효과적인데 연기라는 열분해로 생성되는 분해생성물. 이것이 연소 시 생성되는 연소생성물하고 또 여기에 유입되는 공기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상승기류에 의해서 천장면에 고온의 열을 축적하게 되고요. 보일샤를의 법칙에 따라서 온도 상승하게 되면 압력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결국 수직연소가 확대된다는 얘기고 연기가 유동현상에 이르게 되는데 무슨 얘기냐면 수평으로 이동이 안 되고 수직으로만 연기가 이동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서 보면 수직으로 이동했을 때, 그러니까 위로 바로 뻗는 연기 같은 경우는 화재 초기에 1.5미터퍼세크 속도고요. 그다음에 중기 이후에는 3~4미터퍼세크의 속도입니다.
[앵커]
그게 어느 정도 속도인가요?
[염건웅]
굉장히 빠르다는 거죠. 바람 속도 3m, 4m만 돼도 되게 빠른 바람이거든요. 그러니까 급속하게 수직으로, 그러니까 상승부로 바로 위층으로 또 위층으로 바로 연기가 초기에도 빠르게 유입되는데 중기 이상 되면 더 빠르게 수직으로만 연기가 솟는다.
[앵커]
한 층 올라가는 데 얼마나 걸린다는 걸까요?
[염건웅]
그러니까 한 1분도 아닙니다. 몇 초, 10초, 20초, 30초 이런 식으로 점점 속도가 더 빨라지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몇십 초 안에 수직으로 상승하는데, 아까 말했듯이 어느 정도 화재가 이어지고 있냐에 따라서 속도가 달라져서 이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수평이동속도를 봐야 하는데요.
수평이동의 연기이동 속도는 약 0.5미터퍼세크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했죠. 열이 중간에서 멈춰버리고 수직으로만 상승한다고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이때 수평으로는 0.5미터퍼세크인데 무슨 얘기냐면 사람이 걷는 속도가 약 1.2미터퍼세크예요. 그러니까 절반밖에 안 된다는 거죠. 수평으로 연기가 퍼지는 것보다 수직으로 연기가 빠지면 가장 빠르고 그다음에 수평으로도 계속 퍼진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앵커]
이렇게 빨리 퍼지는데 그러면 어떻게 대피를 할 것이냐,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된다고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피해서 생존한 경우가 있고요. 또 예전 사례에서 보면 계단으로 대피하다가 질식사한 경우도 있었거든요. 이 엘리베이터 사용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요?
[염건웅]
초기에 연기가 발생했을 때, 화재가 시작했을 때 처음에 초기 화재진압 장비가 일단 중요해요. 그거 말씀드릴게요. 여기 감지기가 있어야 되고요. 그다음에 스프링클러가 있어야 되고요. 그다음에 재연설비가 있으면 좋습니다. 연기를 배출해 주니까. 그래서 이 시설들이 초기 진압을 할 수 있으면 참 좋지만 만약에 이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든지 화재가 너무 심각해졌을 때는 그러면 결국은 우리가 대피를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면 대피를 어떤 것들이 효과적이냐 이런 것들인데 저층부 같은 경우는 미끄럼대, 구조대, 피난교, 승강기, 피난기, 이런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지금 다수 인명 피난 장비도 있거든요. 그런데 3층 이상부터가 문제거든요. 고층부로 시작되니까. 여기서부터 핵심은 완강기라는 거죠. 법적으로는 2층부터 10층까지 완강기를 설치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10층 이상은 무엇을 설치하느냐 이런 것들을 봐야 되는데요.
[앵커]
층별로는 저희가 좀 더 자세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에어매트는 5층까지만 안전할까. 이번에 가장 논란이 된 게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인명사고로 이어진 것이었는데요. 5층까지만 안전하다. 5층까지만 안전인증이 되어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염건웅]
소방에서 표준이 5층까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층 이상은 검증 제품이 아니고 업체 자체의 기준으로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소방에서 검증했던 KFI 검증기준이 검증기준이 5층까지이기 때문에 결국 지금 에어매트의 안전성이 보장되는 건 4층에서 5층까지밖에 안 된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소방에서 매뉴얼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매뉴얼 정립하겠다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업체마다 이 기준들이 우후죽순이고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고같이 예를 들어 8층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사실 저 설치했던 에어매트보다 더 큰 에어매트가 설치됐어야 되는 게 맞아요.
[앵커]
지금도 10층용, 15층용, 20층용이 있기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인증이 안 됐다는 건가요?
[염건웅]
그렇죠. 이건 인증 제품은 아닙니다. 소방에서 이 제품을 갖다 쓰기는 하지만 소방 자체의 검정 기준을 맞춘 제품은 아니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이 제품도 결국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그리고 여기서 계속 나왔던 얘기지만 이 제품은 사용연한이 7년이라는데 18년 된 제품이라잖아요. 그래서 이건 자체적으로 인증을 다시 받아서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은 이 제품도 불량이 났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앵커]
그런데 지난번에 출연해 주셨을 때 에어매트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얘기하셨잖아요. 생존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뛰어내려야 합니까?
[염건웅]
일단 니은자로 뛰어내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러니까 화재가 났을 때 다른 대피수단을 사용하지 못한다. 특히나 완강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라고 했을 때 아니면 계단으로 대피하지 못한다고 했을 때는 결국 최후 수단은 내가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고요. 여기서 뛰어내리는 에어매트에서 동작이 중요한데요. 팔을 이렇게 십자로 교차한 상태에서 그다음에 니은자로 뛰어내리셔야 되는 거예요. 니은자로 뛰어내리는데 그것이 엉덩이가 닿아야 돼요.
에어매트 정중앙에 엉덩이가 닿게 니은자로 엉덩이가 닿게 만들어주셔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바로 방 안에서 그냥 뛰어내리는 게 아니라 난간에 일단 올라가셔야겠죠. 난간에 올라가서 아래를 확인하고 내가 어떻게 뛰어내릴지를 본 상태에서 소방대원이 에어매트의 공기가 확보됐으니까 뛰어내리십시오라고 안내를 합니다. 그러면 니은자 자세를 취해서 엉덩이로 뛰어내릴 수 있도록 하셔야 됩니다.
[앵커]
엉덩이부터 떨어지게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완강기는 10층까지, 사다리차는 30층까지. 이번 화재에서는 완강기 사용이 전혀 안 됐다. 이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어요. 완강기는 어떤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염건웅]
완강기는 일단 피난할 수 없는 상태. 그러니까 보통은 비상구로 대피를 하는 게 기본적이죠. 그래서 1층으로 내려와서 빠르게 대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다만 이 모든 퇴로들, 진출입로들이 막혔을 때 내가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했을 때는 완강기를 사용하셔야 되는 게 맞아요. 그런데 완강기는 제품이 생각보다 굉장히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최후의 대피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완강기를 사용해서 대피를 한다면 사실 생존확률이 굉장히 높아질 수밖에 없죠.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지만 보통 숙박시설 같은 데 창가 쪽에 많이 설치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화재의 반대쪽에 보통 설치되는 게 맞고 창가 쪽에서 벽면을 타고 내려오게 설치되는 게 맞거든요. 그래서 완강기 박스가 이렇게 있어요. 그러면 그 박스 안에 구성품들이 있고 그 구성품을 펼쳐서 완강기로 안전하게 내려가시면 됩니다.
[앵커]
완강기가 10층까지만 설치돼 있다면서요?
[염건웅]
맞습니다. 법적으로 지금 2층 이상부터 10층까지는 완강기를 설치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왜 10층 이상은 완강기가 설치되지 않느냐, 위험하니까요. 10층 이상부터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완강기 자체가. 그래서 10층 이상부터는 다른 피난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앵커]
완강기에 대해서 평소에 숙지하고 계신 시민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한국소방안전원에서 제공한 영상 보면서 완강기 사용 요령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보면서 교수님이 설명을 해 주시죠.
[염건웅]
지지대를 벽면에 부착하고요. 완강기의 속도조절기 연결부를 고리에 걸고 지지대에 연결 후에 나사를 조입니다. 그리고 창밖으로 줄을 놓고 벨트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쓰고 뒤틀림이 없도록 겨드랑이 밑에 겁니다. 그리고 고정링을 조절해서 벨트를 가슴에 확실히 조이고요. 지지대를 창밖으로 향하게 한 후 두 손으로 속도조절기 바로 밑에 로프 2개를 잡습니다. 그리고 발부터 창밖으로 내밀고 두 손은 건물 외벽을 향해 뻗치고 두 발을 뻗어 내려갑니다.
[앵커]
저게 10층 높이면 상당히 높을 것 같거든요. 10층에서 속도를 조절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염건웅]
완강기라는 것 자체가 속도가 늦다라는 얘기예요, 이름 자체가. 그래서 떨어져보면 알지만 속도가 조절이 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밖에 로프링을 던져요. 저기 방금 나왔던 로프링이 있는데 그걸 던지면 속도 조절을 해 주는 거예요, 추 역할도 하면서. 그리고 나는 지금 여기에서 고리를 맨 다음에 거기에 내 몸을 감싸주는 가슴벨트를 하는 거죠. 가슴벨트를 하면 내가 등을 이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가슴벨트가 이렇게 지지를 해줘서 안전합니다. 그리고 여기 고리가 있어요.
가슴벨트 고리를 딱 조여주고 나는 이렇게 등을 대면서 떨어지는 거죠. 그런데 이게 속도가 팍 떨어지는 게 아니라 천천히 떨어집니다. 충분히 안전하게 떨어지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그냥 쭉 바로 떨어지면 그것도 속도가 절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일단 떨어진 상태에서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되냐면 벽면을 톡톡 치면서 내려가면 됩니다. 이렇게 톡톡 치면 자동적으로 내려가요. 그런데 주의할 거 하나는 에어컨 실외기라든지 또 구조물이 나와 있는 경우는 조심하면서 내려오셔야겠죠.
[앵커]
어린 아이를 안고 내려가도 되나요?
[염건웅]
가능은 합니다. 그건 위급상황 같은. 기본적으로는 한 명이 하셔야 되는 게 맞죠. 한 명이 해서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내려가는 게 맞고요. 그리고 완강기라는 게 한 번 사용하는 게 아니라 내려갔다가 다시 올려보내는 거예요. 그래서 또 다음 사람이 내려올 수 있어요.
[앵커]
이번에 부천 호텔 화재 거기도 10층 아래 건물이었는데 완강기가 없었나요?
[염건웅]
있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면 사용을 못 했다는 얘기죠.
[앵커]
사람들이 사용법을 몰라서, 혹은 사용 위치를 몰라서 그랬을까요?
[염건웅]
앵커님 말씀이 일단 저는 맞다고 보고 있고요. 첫 번째는 연기가 너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에 완강기 위치 파악도 어려웠을 거고 완강기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앵커님 말씀대로 이게 완강기 사용법을 모르다 보니까 결국 있다고 해도 이건 사실은 모형만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있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평소에 이런 숙지 요령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에는 사다리차 설치도 어려워서 피해를 키웠다, 이런 지적도 있는데 사다리차는 일반적으로 30층까지는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염건웅]
맞습니다. 사다리차는 30층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사다리차가 사용되려면 1층에서 지지대, 받침대가 전개돼야 돼요. 펼쳐져야 되는데 이게 최소 7.6m가 확보돼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이삿짐센터 차량 보시면 알겠지만 집게다리 같은 게 옆에 딱 펼쳐지고 그것이 압력으로 딱 잡아주거든요. 왜냐하면 사다리차가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층부로 올라갈수록 밑에 무게중심이 낮아지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돼서 강력한 지지대를 펼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은 30층 정도까지만 가능하다는 얘기죠. 그래서 30층 이상의 높이에 대해서는 사실 어떻게 구조를 해야 할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연구가 필요합니다.
[앵커]
주상복합 같은 경우에 창문이 없거나 작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염건웅]
주상복합 같은 경우는 창문이 작죠. 그러니까 거기 보면 그게 있습니다. 유리 깨는 망치가 설치되는 경우가 있어요. 유리 깨는 망치가 어디를 부수면 된다는 것도 거기 나와 있거든요. 망치로 깨서 사다리차라든지 완강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30층이 넘는 아파트, 초고층 아파트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염건웅]
11층 이상 같으면 완강기 설치가 안 되기 때문에 대피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대피실은 60분 플러스 방화문이 설치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60분까지 버틸 수 있게 방화문을 설치했고 11차 이상에서는 당연히 소방이 진입하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동안 버틸 수 있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거죠. 그런데 거꾸로 얘기하면 11층 이상에서는 완강기라든지 에어매트를 사용했을 때는 거꾸로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대피실을 통해서 여기서 일단 구조를 기다리면서 열기와 화염을 막는 그런 방법으로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확인해 보겠습니다.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외부 대피가 어려울 때는 화장실이 최선일까요?
[염건웅]
이건 의견이 분분하기는 해요. 그런데 저는 이번 생존자 같은 경우는 잘 대처하셨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모든 방법들이 다 차단됐었습니다. 탈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차단돼서 숙박소 밖에서 연기가 바로 확인했고 그래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대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119로 전화를 해서 소방대원도 그렇게 안내를 한 거예요.
지금 화장실 가서 대피하라고 했고 본인의 지식을 활용해서 거기서 물을 끼얹어서 수막을 형성해서 연기를 차단했거든요. 그러니까 생존 확률을 굉장히 높였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화장실보다는 방으로 가면 더 좋기는 해요. 방이 있다라고 하면 창가 쪽의 창문을 열어놓고 가급적이면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질식하지 않도록 버티시는 그런 상태로 그다음에 문을 다 막으셔야 돼요.
문쪽에 수건 같은 거나 옷가지가 있으면 문 틈새를 막아서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질식을 예방하는 상태로 방 쪽에서 버티시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방법이 사실 좋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손수건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최대한 막으시면서. 특히나 주의할 것은 지금 연기나 불이 있는 반대 방향으로 꼭 가셔서 버티셔야 한다는 얘기고요.
여기 하나 더 말씀드리면 손잡이를 만져보면 알 수 있어요. 손잡이를 만져보면 뜨겁다, 그러면 그쪽에서 불이 오고 있는 거거든요. 반대쪽으로 무조건 가셔야 되는 거고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아까 화장실 다시 말씀드리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들이 없을 때는 화장실에 가서 물 끼얹는 것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앵커]
계속 샤워기를 틀어놓고 있으면 돼요? 실제로 괜찮아요?
[염건웅]
영구적으로 버틸 수 있는 건 아니죠. 임시적으로 버틸 수 있지만 내가 탈출로가 막혔고 완강기도 탈 수 없고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계단으로도 갈 수가 없다. 그런데 방쪽으로도 못 갈 것 같다고 했을 때는 화장실에서 물이 사용 가능하면 물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앵커]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는 별도 대피 공간이 베란다 오른쪽에 있잖아요.
거기에 대피하면 됩니까?
[염건웅]
과거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경량 격벽이 있어서 부수고 옆집으로 가든가 화단으로 갈 수 있는 아파트도 있어요. 그런데 보통은 경량 격벽 부수고 옆으로 갈 수 있게 베란다가 다 되어 있거든요. 그런 방법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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