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오늘부터 사직 실행"...서울대병원, 30일 휴진

의대 교수 "오늘부터 사직 실행"...서울대병원, 30일 휴진

2024.04.25.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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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의정갈등 속에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늘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서울대병원이 30일 휴진을 결정하는 등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 정부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현장에서 발생할 의료 공백 파장이 얼마나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기자]
네, 서울대병원입니다.]

[앵커]
의대 교수들이 사직을 예고한 디데이가 오늘인데, 그곳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아직 새벽이어서 이곳을 오가는 환자와 의사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끝 모를 의정갈등의 피로감이 누적된 탓인지, 주변은 적막하기만 합니다.

이곳 서울대 병원을 비롯해 전국 의대 교수들은 오늘부터 개별적으로 사직할 예정입니다.

전공의 사태에 반발해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사직서를 냈는데요.

사직 통보 한 달이 지나면 병원 측 수리 여부와 무관하게 효력이 발생할 수 있단 민법 조항을 근거로,

오늘을 사실상 교수 사직 1일 차로 삼겠다는 겁니다.

어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교수 등 비대위 수뇌부 4명이 다음 달 1일부터 사직한다고 밝혔고요.

가톨릭의대 비대위의 경우 3월 28일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제출된 교수 사직서를 내일 학장에게 제출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교수들의 사직 압박을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오늘부터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고,

현재까지 대학 본부에 정식으로 접수돼 수리가 예정된 사직 사례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절차와 형식을 갖춰 제출된 사직서가 적다면서, 사표를 냈으니 출근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교수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교수들의 사명감에 호소하는 모양새인데, 사직서 제출이 정부 압박 수단인 만큼 이들이 실제 병원을 떠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 사직뿐 아니라 주 1회 휴진을 선언한 병원들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당장 이곳 서울대병원부터 오는 30일 하루 동안 외래 진료 등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도 30일 하루 자율적 휴진을 결정했고,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 역시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 방침을 밝혔습니다.

휴진 행렬에 동참하는 대형 병원은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응급·중증·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사 파행에 더해 교수들까지 휴진할 경우 의료 현장은 삼중고로 신음하게 됩니다.

정부는 주 1회 휴진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현장에서 얼마나 의료 공백이 발생할지 면밀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내년도 의대 증원 인원을 2천 명에서 최대 절반으로 줄이는 타협안을 낸 만큼 의료계가 조속히 대화에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혼란 속에서 무엇보다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건 환자들인데요.

겨우 잡은 진료 예약이 또다시 밀리는 건 아닌지, 제때 치료받지 못해 병이 나빠지진 않을지 걱정이 큽니다.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와 흔들림 없이 의료 개혁을 추진하겠단 정부가 접점 없는 대립을 이어가면서 환자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 병원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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