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신고 센터 교수로 확대...'직장 괴롭힘' 적용 검토

전공의 신고 센터 교수로 확대...'직장 괴롭힘' 적용 검토

2024.03.26. 오후 7: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전공의 보호신고 84건 접수…법적 구제·피해 사례 등 상담
익명 신고로 전환…전공의 → 교수로 보호 대상 확대
"일부 의사 커뮤니티 등에서 단체행동 안 하는 교수 비판"
사직서 제출 교수들 증가세…"사직 못하겠다" 호소도 나와
AD
[앵커]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들을 비난한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 논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부가 보호·신고 센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는 행위도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병원에 남거나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을 위해 가동한 전공의 보호·신고 센터.

지난 2주 동안 84건이 접수됐는데, 복귀 시 선처 내용이나 인터넷 피해 사례 등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로 개인정보를 밝히기 꺼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부터 익명 신고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또,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하면서 신고 대상을 교수로도 넓혔습니다.

일부 의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단체행동에 나서지 않는 교수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최근 불거진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는 교수들을 비난하고 압박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 곁을 지키고자 하는 교수님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침해받지 않도록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사직서 제출에 나선 의대 교수진의 숫자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다른 생각을 밝히는 교수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국대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언론 기고문에서 "사직서 제출이 '쇼'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쇼'를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교수들마저 사직하면 필수의료를 제공하지 못하게 돼 정말 '의료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사직서를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예과 학생이라고 밝힌 한 의대생은 휴학계를 내지 않고 이탈하는 학생에게는 학년별로 돌면서 사과를 시키고 학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병원에 남은 의료진과 의대생 보호를 위해 신고 방식을 전화나 문자에서 온라인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전공의나 교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이나 업무 방해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며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그래픽: 이원희


YTN 김혜은 (henis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