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줄다리기에 현직 의사 “왜 질질 끄나, 총이든 펜이든 꺼내라”

정부·의료계 줄다리기에 현직 의사 “왜 질질 끄나, 총이든 펜이든 꺼내라”

2024.02.28.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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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줄다리기에 현직 의사 “왜 질질 끄나, 총이든 펜이든 꺼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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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맞서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주십시오”라며 게시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다 잡아다 감방에 처넣든지, 그냥 너희 맘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어느 쪽이든 좋으니,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물은 후 “짖는 개는 안 무는 법이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데,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응급의학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 게 죄는 아니지 않습니까? 코로나 때부터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 나갑니다”라며 “이제는 진짜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싸우는 놈 따로, 이득 보는 놈 따로.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습디다. 어차피 시민들에게 저는 돈만 밝히는 ‘의새’의 한 명일 따름이고, 동료들에겐 단결을 방해하는 부역자”라고 자조한 후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 저는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고 현 상황에 대한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정부와 의료계 증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요 99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9,90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중 8,939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며 내달부터 미복귀자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및 사법절차 진행 등을 예고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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