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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 출연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매년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인데요. 노로바이러스의 모든 것, 오늘 뉴스라이더에서는을지대 병원 가정의학과오한진 교수와 함께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오한진]
안녕하세요.
[앵커]
2주 만에 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 주제가 노로바이러스인데 매년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람이 나오면 정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실제로 환자 수가 많이 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또 식중독이면 보통 여름에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겨울에 걸리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오한진]
원래 식중독균은 여름 같이 온도가 높을 때 주로 활동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 노로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아지는, 영하로 내려갈수록 더 활동이 많아지는 그런 바이러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에서도 보통 11월부터 4월 사이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질병청에서 이야기한 자료가 있는데요. 11월 마지막 주에 91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4주 뒤, 12월 마지막 주에는 201명으로, 4주 만에 2.34배 정도의 환자수가 늘어났다고 확인되고 있거든요. 이렇게 많이 늘어난 이유는 바로 이 노로바이러스라는 것 때문입니다.
이 노로바이러스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식중독이라고 생각하다 보면 왜 여름이 아니고 겨울에 생길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또 겨울에는 음식이 잘 상하지 않기 때문에 좀 관심도 덜하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되고. 요즘에 좀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문제가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이들이 특히 조금 더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한 이유가 있나요?
[오한진]
아이들이 취약하죠. 왜냐하면 성인들은 대변을 보고 난 다음에 분변처리나 이런 뒷처리를 깔끔하게 잘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이런 게 미숙하죠. 뿐만 아니라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도 아이들은 약간 미숙합니다. 그래서 손을 씻었다고 해도 그렇게 깨끗이 씻는 경우가 적죠.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한테서 훨씬 많이 걸리고. 이미 확인된 바로도 0~6세 사이의 어린 아이들이 이미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노로바이러스는 아이들이 훨씬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손을 좀 아직 미숙하게 잘 씻지 못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보통 노로바이러스라고 하면 굴을 먹었다, 내가 잘못 먹었는데 심하게 배가 아팠다 이러는데 그러면 날음식을 조심하면 노로바이러스에 덜 걸리는 건가요? 어떻게 감염되는 겁니까?
[오한진]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날 음식을 먹었냐, 안 먹었냐와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즉 분변에서 들어간 이 노로바이러스가 합쳐져 있는 음식물을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와 연관이 되는 것이죠. 개인위생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오염된 물을 통해서 감염되는 것이니까 그걸 조심하셔야 되는데 그건 사실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죠.
[앵커]
그러면 저희가 눈으로 확실할 수는 없는데 같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음식을 예를 들어서 2~3명이 같이 먹었는데 1명만 걸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건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오한진]
그것은 개인의 면역과 연관이 있습니다. 우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나 다 우리가 먹게 되면 위로 들어가게 되죠. 이 위에는 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 위산에 의해서 노로바이러스도 상당히 사멸할 수밖에 없는데 그다음이 문제예요. 노로바이러스라는 것은 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장 면역이 얼마나 훌륭하냐, 장 면역이 얼마나 시원찮으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또 어떤 분은 멀쩡하게, 나도 같이 먹었는데 왜 너만 그래? 나는 괜찮은데?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개인의 면역과 연관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저 같은 경우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편인데 그러면 장 면역력에 좀 더 신경을 쓰면 노로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오한진]
그럼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과민성 대장염, 대장증상 이런 게 있으신 분들은 조금 더 예민하신 분들인데 이런 분들은 장 면역이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시면 훨씬 쉽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질문 드리기 전에 하나만 여쭤볼게요. 교수님, 혹시 혈액형이.
[오한진]
저는 AB형입니다.
[앵커]
제가 이걸 왜 여쭤봤냐면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혈액형마다 노로바이러스에 잘 걸리는, 또 덜 걸리는 게 있다, 이런 게 있는데 한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오한진]
2003년에 네이처메디신이라는 의학저널이 있어요. 의학 잡지가 있는데 아주 굉장히 유명한 잡지거든요. 이 잡지에 실린 내용입니다. 혈액형과 노로바이러스 연관이 있다. 그래서 혈액형 중에 B형 항원이 있는 사람들, 예를 들면 B형과 AB형인 사람들은 노로바이러스에 잘 안 걸리고 이 B형 항원이 없는 O형 혈액형을 가진 분들은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내용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혈액형 가지고 또 싸우실 가능성이 있는데, 사실 아직 의학계에서는 정설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앵커]
일종의 가설로 받아들여지는 정도인가요?
[오한진]
하지만 네이처메디신이라는 의학잡지가 굉장히 유명한 잡지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도 참고를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AB형이시면 조금 더 노로바이러스에는 강할 수 있는...
[오한진]
강한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노로바이러스라는 것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서 감염이 되는 것이니까 만약에 설사라든지 복통, 발열이라든지 또는 구토라든지 하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조리를 했을 경우에는 음식물에 그런 게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조리를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조리를 안 하셔야 되고 그런 조리를 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드셔야 합니다. 충분히 익히면 이 바이러스는 쉽게 사멸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저도 궁금했던 게 노로바이러스가 일반 장염이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좀 궁금했거든요.
[오한진]
노로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2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즉 이틀까지도 잠복기가 있을 수 있고요. 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식중독이라고 하면 배가 아프고 토하고 설사하게 되는데 노로바이러스는 열도 심하게 납니다. 그래서 견디기가 어려운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거죠. 또 노로바이러스는 백신도 없고 완벽한 치료약도 없습니다.
[앵커]
지사제를 먹는다고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 거죠?
[오한진]
그렇죠. 사실 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다 빠져나가야 증상이 사라지는 건데 빨리 빠져나가게 하려면 지사제를 사용하시면 안 되죠. 장 운동을 그대로 놔둬야 장 운동을 천천히 갈 수 있게 하면 바이러스가 빨리 나갈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약제를 써서 더 좋아지기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갈 수가 있으니까 이때는 그냥 증상을 조금 대증요법을 하시면서 증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특히 탈수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물 흡수에 신경 쓰시면서 지내시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그러면 병원에 가서 링거로 수액을 맞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나요?
[오한진]
도움이 될 수 있죠. 탈수가 돼 있을 경우에는 우리가 수분 섭취가 적은 거 아니겠습니까? 이럴 때는 링거를 맞아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또 노로바이러스의 특징 중 하나가 감염력이 매우 강하다는 거잖아요. 앞서 저희 영상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변기에서 튀어나오는 물방울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오한진]
그렇습니다. 미국의 볼더 콜로라도대학 연구팀들이 확인해서 말한 건데요. 변기라는 게 요즘에 내리면 와류가 생기면서 밑으로 내려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 와류에 의해서 분변에서 비말이 약 1.5m까지 올라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거의 방 천장까지 올라간다고...
[오한진]
1.5m면 키가 1m 50cm면 그만큼까지 올라온다는 얘기잖아요. 그다음에는 분변의 비말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변기는 뚜껑을 닫고 내리도록 하는 것이 옳을 것 같고요. 이 다음에는 10개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고 하니까 굉장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아이를 키우는 집도 그렇고 혼자 사시는 분들, 모든 분들이 일단 변기 뚜껑을 닫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네요.
[오한진]
그건 무조건입니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분변 비말이 올라갈 수 있는 거니까 이건 반드시 뚜껑을 닫으셔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노로바이러스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만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오한진]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가열을 하면 사멸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모든 음식물, 물은 반드시 10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끓여서 드시기를 권하고요. 또 흐르는 물에 손을 잘 씻는 개인위생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있으신 분들, 이런 분들은 반드시 조리를 한다든지 하는 데서 피하셔야 되고요. 음식을 드실 때도 익혀서 드신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즘 또 유행하고 있는 증상 다른 거 하나 얘기 여쭤볼게요. 독감으로 요즘 고생했다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았거든요. A형이랑 B형독감이 있는데 동시 유행한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오한진]
그렇습니다. 질병청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A형 두 가지 종류와 B형이 한꺼번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세 종류가 유행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독감에 걸렸다가 다시 나았다가 또 걸렸다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형이 다른 것에는 면역성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A형 두 가지, B형 한 가지가 동시에 유행하니까 여러 번 걸릴 수 있다는 사실도 반드시 알아두실 필요가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아직 안 하신 분들,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같은 A형이라고 해도 또다시 A형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게 되게 흥미로운데 그 유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짚어주시겠습니까?
[오한진]
독감은 A형, B형, C형이 있는데 C형은 사람에 감염이 안 되고 B형은 약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A형은 H와 N이라는 항원에 의해서 종류가 구별되는데요. 지금 현재 유행하고 있는 것은 H1N1, 또 하나는 H3N2, 이 두 가지 형태의 A형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 걸리더라도 또 걸릴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예방접종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방송 보고 계시는 분들 꼭 독감 예방접종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으로 건강 기원하는 분들 교수님도 그러실 거고 저도 포함해서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말, 저도 한 해 한 해 갈수록 실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매년 새해 소망으로 건강을 기원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매월마다 기억하면 좋을 건강 팁들에 대해서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한진]
봄에는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기 때문에 보면 호흡기 질환에 유의를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마스크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하시면 좋겠고. 여름에는 온열질환이 굉장히 극성을 부리지 않습니까? 또 식중독도 이때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 질환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겠고. 가을이 되면 벌레라든지 바이러스에 의한 열성 질환이 유행합니다. 그래서 열 나는 질환 때문에 목숨을 잃는 분들도 많아서 이런 것들에 주의가 필요하고 겨울이 되면 한랭질환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저희 저번에 이야기 나눴던.
[오한진]
맞습니다. 그래서 계절별로 유행하는 질환에 대해서 좀 유의하시면서 건강 잘 지키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는 내용들 잘 기억하셔서 건강한 한 해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을지대 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와 함께 노로바이러스 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한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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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매년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인데요. 노로바이러스의 모든 것, 오늘 뉴스라이더에서는을지대 병원 가정의학과오한진 교수와 함께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오한진]
안녕하세요.
[앵커]
2주 만에 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 주제가 노로바이러스인데 매년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람이 나오면 정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실제로 환자 수가 많이 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또 식중독이면 보통 여름에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겨울에 걸리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오한진]
원래 식중독균은 여름 같이 온도가 높을 때 주로 활동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 노로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아지는, 영하로 내려갈수록 더 활동이 많아지는 그런 바이러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에서도 보통 11월부터 4월 사이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질병청에서 이야기한 자료가 있는데요. 11월 마지막 주에 91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4주 뒤, 12월 마지막 주에는 201명으로, 4주 만에 2.34배 정도의 환자수가 늘어났다고 확인되고 있거든요. 이렇게 많이 늘어난 이유는 바로 이 노로바이러스라는 것 때문입니다.
이 노로바이러스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식중독이라고 생각하다 보면 왜 여름이 아니고 겨울에 생길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또 겨울에는 음식이 잘 상하지 않기 때문에 좀 관심도 덜하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되고. 요즘에 좀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문제가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이들이 특히 조금 더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한 이유가 있나요?
[오한진]
아이들이 취약하죠. 왜냐하면 성인들은 대변을 보고 난 다음에 분변처리나 이런 뒷처리를 깔끔하게 잘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이런 게 미숙하죠. 뿐만 아니라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도 아이들은 약간 미숙합니다. 그래서 손을 씻었다고 해도 그렇게 깨끗이 씻는 경우가 적죠.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한테서 훨씬 많이 걸리고. 이미 확인된 바로도 0~6세 사이의 어린 아이들이 이미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노로바이러스는 아이들이 훨씬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손을 좀 아직 미숙하게 잘 씻지 못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보통 노로바이러스라고 하면 굴을 먹었다, 내가 잘못 먹었는데 심하게 배가 아팠다 이러는데 그러면 날음식을 조심하면 노로바이러스에 덜 걸리는 건가요? 어떻게 감염되는 겁니까?
[오한진]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날 음식을 먹었냐, 안 먹었냐와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즉 분변에서 들어간 이 노로바이러스가 합쳐져 있는 음식물을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와 연관이 되는 것이죠. 개인위생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오염된 물을 통해서 감염되는 것이니까 그걸 조심하셔야 되는데 그건 사실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죠.
[앵커]
그러면 저희가 눈으로 확실할 수는 없는데 같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음식을 예를 들어서 2~3명이 같이 먹었는데 1명만 걸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건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오한진]
그것은 개인의 면역과 연관이 있습니다. 우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나 다 우리가 먹게 되면 위로 들어가게 되죠. 이 위에는 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 위산에 의해서 노로바이러스도 상당히 사멸할 수밖에 없는데 그다음이 문제예요. 노로바이러스라는 것은 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장 면역이 얼마나 훌륭하냐, 장 면역이 얼마나 시원찮으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또 어떤 분은 멀쩡하게, 나도 같이 먹었는데 왜 너만 그래? 나는 괜찮은데?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개인의 면역과 연관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저 같은 경우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편인데 그러면 장 면역력에 좀 더 신경을 쓰면 노로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오한진]
그럼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과민성 대장염, 대장증상 이런 게 있으신 분들은 조금 더 예민하신 분들인데 이런 분들은 장 면역이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시면 훨씬 쉽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질문 드리기 전에 하나만 여쭤볼게요. 교수님, 혹시 혈액형이.
[오한진]
저는 AB형입니다.
[앵커]
제가 이걸 왜 여쭤봤냐면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혈액형마다 노로바이러스에 잘 걸리는, 또 덜 걸리는 게 있다, 이런 게 있는데 한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오한진]
2003년에 네이처메디신이라는 의학저널이 있어요. 의학 잡지가 있는데 아주 굉장히 유명한 잡지거든요. 이 잡지에 실린 내용입니다. 혈액형과 노로바이러스 연관이 있다. 그래서 혈액형 중에 B형 항원이 있는 사람들, 예를 들면 B형과 AB형인 사람들은 노로바이러스에 잘 안 걸리고 이 B형 항원이 없는 O형 혈액형을 가진 분들은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내용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혈액형 가지고 또 싸우실 가능성이 있는데, 사실 아직 의학계에서는 정설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앵커]
일종의 가설로 받아들여지는 정도인가요?
[오한진]
하지만 네이처메디신이라는 의학잡지가 굉장히 유명한 잡지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도 참고를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AB형이시면 조금 더 노로바이러스에는 강할 수 있는...
[오한진]
강한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노로바이러스라는 것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서 감염이 되는 것이니까 만약에 설사라든지 복통, 발열이라든지 또는 구토라든지 하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조리를 했을 경우에는 음식물에 그런 게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조리를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조리를 안 하셔야 되고 그런 조리를 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드셔야 합니다. 충분히 익히면 이 바이러스는 쉽게 사멸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저도 궁금했던 게 노로바이러스가 일반 장염이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좀 궁금했거든요.
[오한진]
노로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2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즉 이틀까지도 잠복기가 있을 수 있고요. 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식중독이라고 하면 배가 아프고 토하고 설사하게 되는데 노로바이러스는 열도 심하게 납니다. 그래서 견디기가 어려운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거죠. 또 노로바이러스는 백신도 없고 완벽한 치료약도 없습니다.
[앵커]
지사제를 먹는다고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 거죠?
[오한진]
그렇죠. 사실 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다 빠져나가야 증상이 사라지는 건데 빨리 빠져나가게 하려면 지사제를 사용하시면 안 되죠. 장 운동을 그대로 놔둬야 장 운동을 천천히 갈 수 있게 하면 바이러스가 빨리 나갈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약제를 써서 더 좋아지기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갈 수가 있으니까 이때는 그냥 증상을 조금 대증요법을 하시면서 증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특히 탈수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물 흡수에 신경 쓰시면서 지내시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그러면 병원에 가서 링거로 수액을 맞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나요?
[오한진]
도움이 될 수 있죠. 탈수가 돼 있을 경우에는 우리가 수분 섭취가 적은 거 아니겠습니까? 이럴 때는 링거를 맞아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또 노로바이러스의 특징 중 하나가 감염력이 매우 강하다는 거잖아요. 앞서 저희 영상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변기에서 튀어나오는 물방울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오한진]
그렇습니다. 미국의 볼더 콜로라도대학 연구팀들이 확인해서 말한 건데요. 변기라는 게 요즘에 내리면 와류가 생기면서 밑으로 내려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 와류에 의해서 분변에서 비말이 약 1.5m까지 올라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거의 방 천장까지 올라간다고...
[오한진]
1.5m면 키가 1m 50cm면 그만큼까지 올라온다는 얘기잖아요. 그다음에는 분변의 비말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변기는 뚜껑을 닫고 내리도록 하는 것이 옳을 것 같고요. 이 다음에는 10개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고 하니까 굉장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아이를 키우는 집도 그렇고 혼자 사시는 분들, 모든 분들이 일단 변기 뚜껑을 닫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네요.
[오한진]
그건 무조건입니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분변 비말이 올라갈 수 있는 거니까 이건 반드시 뚜껑을 닫으셔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노로바이러스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만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오한진]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가열을 하면 사멸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모든 음식물, 물은 반드시 10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끓여서 드시기를 권하고요. 또 흐르는 물에 손을 잘 씻는 개인위생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있으신 분들, 이런 분들은 반드시 조리를 한다든지 하는 데서 피하셔야 되고요. 음식을 드실 때도 익혀서 드신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즘 또 유행하고 있는 증상 다른 거 하나 얘기 여쭤볼게요. 독감으로 요즘 고생했다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았거든요. A형이랑 B형독감이 있는데 동시 유행한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오한진]
그렇습니다. 질병청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A형 두 가지 종류와 B형이 한꺼번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세 종류가 유행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독감에 걸렸다가 다시 나았다가 또 걸렸다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형이 다른 것에는 면역성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A형 두 가지, B형 한 가지가 동시에 유행하니까 여러 번 걸릴 수 있다는 사실도 반드시 알아두실 필요가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아직 안 하신 분들,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같은 A형이라고 해도 또다시 A형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게 되게 흥미로운데 그 유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짚어주시겠습니까?
[오한진]
독감은 A형, B형, C형이 있는데 C형은 사람에 감염이 안 되고 B형은 약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A형은 H와 N이라는 항원에 의해서 종류가 구별되는데요. 지금 현재 유행하고 있는 것은 H1N1, 또 하나는 H3N2, 이 두 가지 형태의 A형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 걸리더라도 또 걸릴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예방접종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방송 보고 계시는 분들 꼭 독감 예방접종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으로 건강 기원하는 분들 교수님도 그러실 거고 저도 포함해서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말, 저도 한 해 한 해 갈수록 실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매년 새해 소망으로 건강을 기원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매월마다 기억하면 좋을 건강 팁들에 대해서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한진]
봄에는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기 때문에 보면 호흡기 질환에 유의를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마스크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하시면 좋겠고. 여름에는 온열질환이 굉장히 극성을 부리지 않습니까? 또 식중독도 이때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 질환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겠고. 가을이 되면 벌레라든지 바이러스에 의한 열성 질환이 유행합니다. 그래서 열 나는 질환 때문에 목숨을 잃는 분들도 많아서 이런 것들에 주의가 필요하고 겨울이 되면 한랭질환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저희 저번에 이야기 나눴던.
[오한진]
맞습니다. 그래서 계절별로 유행하는 질환에 대해서 좀 유의하시면서 건강 잘 지키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는 내용들 잘 기억하셔서 건강한 한 해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을지대 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와 함께 노로바이러스 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한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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