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송료 떼인 화물차주 수백 명...쿠팡CLS 하청 업체 '먹튀'

단독 운송료 떼인 화물차주 수백 명...쿠팡CLS 하청 업체 '먹튀'

2023.12.29. 오전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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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차주 120여 명이 쿠팡 자회사의 하청 업체로부터 운송료 10억 원대를 떼였습니다.

피해자가 600명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의 피해 구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윤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특정 업체에 소속되지 않고 운송 업무를 수임하는 화물차주 박 모 씨.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리점으로 물건을 운송하는 업무 10여 건을 맡았습니다.

이에 대한 운송료만 500만 원이 넘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박모씨 / 40대 화물차주 : 결제일이 지난 거죠. 지나서 전화를 했더니 '이번 주 안에 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그다음부터 연락이 안 돼요. 연락이 안 되고 이제 난리가 난 것이죠.]

비슷한 피해를 입고 모임에 가입한 화물차주만 670여 명.

이 가운데 피해 현황이 집계된 120여 명의 피해 금액만 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화물차주들은 운송 과정에 들어간 기름값, 세금 등의 비용까지 생각하면 속이 타들어 간다고 입을 모읍니다.

[박모씨 / 50대 화물차주 : 2천만 원을 예로 들어서 피해를 보신 분이라 그러면 단순히 2천만 원이 아니에요. 거기에 비용도 다 포함됐거든요. 주유비라든가 그러면 3천만 원 이상 피해를 보는 거예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은 쿠팡 1차 하청 업체 A 사에게 있습니다.

부실 경영으로 상장 폐지 된 쿠팡 1차 하청 업체 A 사 대표가 자금난으로 화물차주들에게 운송료를 지급하지 않고 잠적한 겁니다.

원청인 쿠팡CLS 측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업체에 운송료 전액을 이미 지급했다며, 밀린 운송료를 해결할 수 있도록 A 사에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중개 앱 운영사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매달 중개 앱에 수수료를 내는 화물차주들은 앱을 통해 운송 업무를 수임하는데 정작 운송료 정산은 1~2달 뒤에야 이뤄집니다.

외상처럼 뒤늦게 돈을 받는 방식이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한 때에는 피해가 커진 시점이라는 겁니다.

[박모씨 / 50대 화물차주 : 갭(지급 시점)을 줄여주면 그만큼 피해가 최소화하는데 이 사태 이후로, 이전에도 많은 항의를 했고 부탁도 했고 전화해서. 근데 관철이 안 되는 것이죠. 도의적 책임 하에서 선의를 보여줬으면 좋겠고.]

화물차주들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민·형사 고소 등 법적 대응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윤원식

영상편집;진형욱

그래픽;김효진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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