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찾아온 봄 날씨..."외투 없이 잔디밭 나들이"

12월에 찾아온 봄 날씨..."외투 없이 잔디밭 나들이"

2023.12.09.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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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월 초순, 달력은 한겨울인데 바깥은 벌써 봄이 찾아온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두꺼운 겉옷을 내려놓고 주말을 만끽하는 나들이객들 모습을 담았습니다.

임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겨울 잔디밭이 돗자리로 채워졌습니다.

삼삼오오 자리 잡은 나들이객들은 아예 상을 펴고 간식을 먹기도 합니다.

온몸을 꽁꽁 싸맸던 외투는 잠시 벗어던졌습니다.

[신정우 / 서울 반포동 : 수능 날 그때쯤에 많이 추워졌다가 갑자기 또 날이 많이 더워져서 나들이를 많이 온 것 같습니다.]

부산과 울산 낮 기온이 20도 안팎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도 16도까지 올랐습니다.

이틀째 계속된 봄 같은 포근한 날씨에 거리에서 볼거리를 구경하는 데도 부담이 없습니다.

[박세하·박루하·송지희 / 경북 구미 : 날씨가 좋아서 가족들끼리 서울 나들이를 왔는데 행진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궁 좀 한번 처음 둘러보고요, 앞에 광화문도 한번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위엄있는 왕부터 늠름한 호위무사까지 오색 한복을 입고 멋진 자태를 뽐내봅니다.

고즈넉한 고궁을 배경으로 찰칵, 기념 사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현정·양지우 / 경기 고양시 : 날씨도 너무 따뜻하고 경복궁 역사 공부하면서 책으로만 봤던 걸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또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아요. 사또 옷 입은 친구랑 호위무사인 저로 주제를 잡아서 와봤는데 사진찍기도 너무 재밌을 것 같고….]

민속촌에선 추억 여행이 펼쳐졌습니다.

비틀비틀 굴렁쇠도 굴려보고 라디오카세트를 메고 음악에 몸을 실어보기도 합니다.

입안 가득 달달한 달고나와 따끈따끈 붕어빵도 별미입니다.

이곳엔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이른바 '벨튀'를 하는 무대도 준비돼 있는데요.

놀이에 참여한 아이들 얼굴엔 웃음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8~90년대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공간.

아이들은 호기심에 흠뻑 빠지고 어른들은 그리움에 잠깁니다.

[강래은·손예나 / 서울 역삼동 : 같이 이렇게 와서 달고나 만드니까 너무 재밌었고 달고나 다 만들고 나니까 너무 뿌듯했어요. 그리고 달고나 부풀어 오를 때 너무 신기했어요.]

[문형윤·박정남 / 전남 목포 : 옛날에 힘들었을 때, 또 어렵게 학교 다녔을 때 생각도 나고 눈시울이 붉혀지는 것도 있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12월에 찾아온 뜻밖의 봄 날씨 속에,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 대신 가벼운 옷차림으로 도심 볼거리를 즐겼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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