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 부풀린 HUG...고위 간부도 2년간 8백만 원 타내

출장비 부풀린 HUG...고위 간부도 2년간 8백만 원 타내

2023.10.16.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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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기업인 주택도시보증공사, HUG의 임직원 120여 명이 1억5천만 원이 넘는 출장비를 부당하게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출장비를 받아 챙겼던 고위 간부는 솜방망이 징계를 받고, 지금도 같은 직책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공기업인 주택도시보증공사, HUG는 올해 초 국토교통부에서 대대적인 감사 처분을 받았습니다.

임직원들이 관행처럼 허위로 출장비를 청구해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실제로 127명이 2년 9개월 동안 출장비 1억 5천여만 원을 따로 챙긴 사실이 감사에서 확인된 겁니다.

이 가운데 금융사업본부장 A 씨는 지난 2020년부터 2년 9개월 동안 백 번 넘게 출장을 다니면서 교통비 8백여만 원을 더 받아냈습니다.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서울로 출장을 갈 때 실제로는 비행기나 자동차를 이용해 놓곤, 기차를 탔다고 거짓 서류를 제출한 겁니다.

당시 HUG 여비규정을 보면, 실비로 청구하게 돼 있는 항공과 자동차 운임과 달리, 철도운임은 정액 지급이 원칙입니다.

또, 팀장급 이상은 무조건 '특실' 요금으로 주게 돼 있어서, A 씨는 쓴 비용의 최대 5배가 넘는 교통비를 타낼 수 있었습니다.

HUG 측은 과다 지급된 출장비를 모두 회수했다며, 감사 이후 철도운임도 실비로 지급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이미 과다 지급된 여비를 회수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죠. 오히려 중요한 것은 왜 이런 것들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나.]

다만, 감사는 팀장급 이상에 대해서만 진행돼, 출장비를 부정하게 받은 직원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더구나, 127명 가운데 징계처분에 이른 직원은 4명뿐이고, 그마저도 경징계에 해당하는 경고 수준의 '계고'였습니다.

특히, 부당하게 수령한 출장비가 가장 많은 본부장 A 씨는 지금도 같은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그래픽 : 기내경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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