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전화연결 :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머니가 치매를 앓았던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이 특히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서 주목됩니다. 아버지가 치매를 앓았을 경우는 자녀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또 아들과 딸, 여성 남성의 차이도 있다고 하는데 관련해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이 연구를 했습니다.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기웅]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연구 결과가 학술지에도 실릴 만큼 주목이 됐습니다. 먼저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 내용은 뭡니까?
[김기웅]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유럽 5개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 3개국의 1만 7000명 정도의 지역사회에 거주하시는 노인들을 상대로 치매 가족력을 조사한 다음에 현재 치매에 걸린 사람들의 치매 발병에 미치는, 가족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과거에는 부모님들의 치매 가족력이 자식의 치매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대체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많았지만 일관되지가 않았거든요.
저희들은 이게 아마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족력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거 연구에는 이런 걸 구분하지 않고 묶어서 하다 보니까 결과가 이렇게도 나올 수도 있고, 저렇게도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해서 어머니의 치매 가족력과 아버지의 치매 가족력을 나눠서 자손들의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의 치매 병력을 치매 위험을 자손에서 50% 정도, 1.5배 증가시켰고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는 1.8배 증가시켰습니다. 반면에 아버지의 가족력은 다소 증가시키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요. 또 자손들 같은 경우도 여성의 경우보다는 남성일 경우에 어머니 치매 가족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좀 더 받는 것으로 이렇게 분석이 됐습니다.
[앵커]
이번 연구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어머니의 영향력인데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5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잖아요. 이걸 어떻게 저희가 읽어볼 수 있을까요?
[김기웅]
치매는 굉장히 다양한 유전적 요인들하고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병 여부가 결정이 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그런데 이런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인자들 중에 어머니한테서만 물려받을 수 있는 유전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염색체인 X염색체상에 존재하는 유전자들이라든지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유전자들은 자손들이 대부분 어머니한테서만 물려받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성들만이 위험을 전달할 수 있는 유전자들을 어머니가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가족력이 더 의미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그래픽을 보고 설명을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엄마가 치매 병력이 있을 경우에 아들은 100%의 위험도, 딸은 68%의 위험도라고 했잖아요? 어떤 뜻입니까, 이게?
[김기웅]
그게 100%의 위험도, 68%의 위험도라는 뜻이 아니고요. 남성일 경우에, 아들일 경우에는 어머니가 치매가 아닌 분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100% 증가하는 거니까 위험이 2배가 된다는 뜻입니다. 여성 같은 경우는 약 1.7배 정도 어머니가 치매가 아닌 분들에 비해서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7배 정도 증가한다,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아들은 다 100% 치매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빠 쪽보다는 엄마 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잖아요. 이런 기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기웅]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머니만 물려줄 수 있는 유전자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나 성염색체상의 유전자들이 있기 때문에 어머니의 영향이 좀 더 크기도 하고요. 또 여러 가지 복잡한 유전현상 중에 인페인팅이라는 이런 현상은 또 여성, 어머니로부터 전달되는 경우들도 많아서 그런 것들이 이런 성찰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그래픽을 한번 보여주실래요. 아빠가 치매 병력이 있을 경우에요, 자식은 유의미한 증가율이 없었다, 이렇게 나타났나 보죠?
[김기웅]
통계적으로 수치는 1.15배 정도 실제로 높게는 나오지만 이게 통계적인 검증상 우연히도 이렇게 나올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앵커]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면서요?
[김기웅]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저희 연구에서는 당연히 아버지 가족력은 영향이 없도록 이렇게 분석하지만 예를 들어서 17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할 때는 여전히 이게 전혀 영향이 없는 거냐, 이런 것까지는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희 연구는 큰 의미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가족력이 훨씬 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특히 부모님의 치매 가족력 중에서 어머니 쪽에 가족력이 있을 때는 그 가족력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치매가 발생할 수 있는 연령이 되신 분들이나 혹은 가벼운 기억장애를 일으키시는 분들은 한번 인지에 대한 점검을 받아보시는 게 좋겠다 하는 게 이 연구의 큰 메시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더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김기웅]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 연구 중 치매 원인 중의 하나인 알츠하이머도 어머니의 영향에 따라서 80% 정도 높아진다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치매랑 알츠하이머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게 어떻게 다릅니까?
[김기웅]
그렇습니다. 사실 치매, 혹은 경도 인지장애라는 말씀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거는 질환의 명칭이 아니고 인지장애가 얼마나 심각하냐 하는 정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지기능이 떨어졌지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단계면 경도 인지장애라고 하고요.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스스로 생활하기에 많은 불편을 겪는 단계가 되면 치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런 경도인지장애 단계나 치매 단계의 인지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는 원인 질환은 100가지가 넘습니다. 그중에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인 거죠. 그래서 알츠하이머병은 발병해서 한 10년 동안은 아예 증상이 없는 무증상기에 있다가 한 4, 5년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 인지장애 단계를 거쳐서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단계로 진행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알츠하이머형이 치매가 더 큰 범위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잖아요.
[김기웅]
알츠하이머병은 원인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앵커] 이제 진단을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진단은 보통 뇌 사진 MRI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맞습니까? [김기웅] 그건 병의 종류마다 다릅니다마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는 자세한 병력과 함께 MRI 사진과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물질이 뇌에 있는지를 PET, 양전자방출 촬영을 통해서 확인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알츠하이머병인지 아닌지를 확신하게 되는 거죠. [앵커] 교수님, 방금 말씀하신 베타아밀로이드가 나쁜 단백질을 말씀하시는 거죠?
[김기웅]
그렇습니다.
[앵커]
이것들이 쌓이면 치매에 영향을 주는 거고요?
[김기웅]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독성물질을 쌓이게 하는 위험인자는 어떤 게 있습니까?
[김기웅]
우선은 유전적인 요소가 굉장히 크게 작용을 하겠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런 독성 단백질이 발생을 하더라도 빨리빨리 우리 뇌에서 청소가 면역기전에서 돼야 되는데 그거를 가로막는 혈류 저하라든지 불면, 여러 가지 만성적 염증, 이런 것들이 축적을 촉진시키면서 결국은 알츠하이머병으로 발병할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이런 염증이나 이런 상태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생활습관 질환이나 아주 만성적으로 우울증을 앓을 때 잘 발생할 수 있게 되고요. 요즘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도 대뇌에 이런 염증을 일으켜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치매 치료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치매를 초기에 치료하면 더 빨리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치료제 개발은 어느 단계까지 올라와 있습니까?
[김기웅]
현재 처방 가능한 인지기능개선제는 이미 개발이 된 지가 30년에 이르고 있고 전반적으로 치매의 진행을 많이 늦추는 효과는 있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뇌의 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 같은 아밀로이드 베타에 대한 항체치료제, 면역치료제는 뇌에서 아밀로이드를 제거함으로써 신경세포의 손실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약제와 새로 승인을 받은 이런 면역기저치료제를 병행할 경우에 기존 치료보다는 훨씬 더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겠다,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논문 결과 발표 내용을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엄마가 치매가 있으면 알츠하이머의 발병률이 더 높아지는데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전화연결 :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머니가 치매를 앓았던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이 특히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서 주목됩니다. 아버지가 치매를 앓았을 경우는 자녀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또 아들과 딸, 여성 남성의 차이도 있다고 하는데 관련해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이 연구를 했습니다.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기웅]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연구 결과가 학술지에도 실릴 만큼 주목이 됐습니다. 먼저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 내용은 뭡니까?
[김기웅]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유럽 5개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 3개국의 1만 7000명 정도의 지역사회에 거주하시는 노인들을 상대로 치매 가족력을 조사한 다음에 현재 치매에 걸린 사람들의 치매 발병에 미치는, 가족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과거에는 부모님들의 치매 가족력이 자식의 치매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대체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많았지만 일관되지가 않았거든요.
저희들은 이게 아마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족력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거 연구에는 이런 걸 구분하지 않고 묶어서 하다 보니까 결과가 이렇게도 나올 수도 있고, 저렇게도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해서 어머니의 치매 가족력과 아버지의 치매 가족력을 나눠서 자손들의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의 치매 병력을 치매 위험을 자손에서 50% 정도, 1.5배 증가시켰고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는 1.8배 증가시켰습니다. 반면에 아버지의 가족력은 다소 증가시키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요. 또 자손들 같은 경우도 여성의 경우보다는 남성일 경우에 어머니 치매 가족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좀 더 받는 것으로 이렇게 분석이 됐습니다.
[앵커]
이번 연구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어머니의 영향력인데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5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잖아요. 이걸 어떻게 저희가 읽어볼 수 있을까요?
[김기웅]
치매는 굉장히 다양한 유전적 요인들하고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병 여부가 결정이 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그런데 이런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인자들 중에 어머니한테서만 물려받을 수 있는 유전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염색체인 X염색체상에 존재하는 유전자들이라든지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유전자들은 자손들이 대부분 어머니한테서만 물려받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성들만이 위험을 전달할 수 있는 유전자들을 어머니가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가족력이 더 의미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그래픽을 보고 설명을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엄마가 치매 병력이 있을 경우에 아들은 100%의 위험도, 딸은 68%의 위험도라고 했잖아요? 어떤 뜻입니까, 이게?
[김기웅]
그게 100%의 위험도, 68%의 위험도라는 뜻이 아니고요. 남성일 경우에, 아들일 경우에는 어머니가 치매가 아닌 분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100% 증가하는 거니까 위험이 2배가 된다는 뜻입니다. 여성 같은 경우는 약 1.7배 정도 어머니가 치매가 아닌 분들에 비해서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7배 정도 증가한다,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아들은 다 100% 치매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빠 쪽보다는 엄마 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잖아요. 이런 기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기웅]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머니만 물려줄 수 있는 유전자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나 성염색체상의 유전자들이 있기 때문에 어머니의 영향이 좀 더 크기도 하고요. 또 여러 가지 복잡한 유전현상 중에 인페인팅이라는 이런 현상은 또 여성, 어머니로부터 전달되는 경우들도 많아서 그런 것들이 이런 성찰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그래픽을 한번 보여주실래요. 아빠가 치매 병력이 있을 경우에요, 자식은 유의미한 증가율이 없었다, 이렇게 나타났나 보죠?
[김기웅]
통계적으로 수치는 1.15배 정도 실제로 높게는 나오지만 이게 통계적인 검증상 우연히도 이렇게 나올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앵커]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면서요?
[김기웅]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저희 연구에서는 당연히 아버지 가족력은 영향이 없도록 이렇게 분석하지만 예를 들어서 17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할 때는 여전히 이게 전혀 영향이 없는 거냐, 이런 것까지는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희 연구는 큰 의미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가족력이 훨씬 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특히 부모님의 치매 가족력 중에서 어머니 쪽에 가족력이 있을 때는 그 가족력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치매가 발생할 수 있는 연령이 되신 분들이나 혹은 가벼운 기억장애를 일으키시는 분들은 한번 인지에 대한 점검을 받아보시는 게 좋겠다 하는 게 이 연구의 큰 메시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더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김기웅]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 연구 중 치매 원인 중의 하나인 알츠하이머도 어머니의 영향에 따라서 80% 정도 높아진다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치매랑 알츠하이머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게 어떻게 다릅니까?
[김기웅]
그렇습니다. 사실 치매, 혹은 경도 인지장애라는 말씀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거는 질환의 명칭이 아니고 인지장애가 얼마나 심각하냐 하는 정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지기능이 떨어졌지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단계면 경도 인지장애라고 하고요.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스스로 생활하기에 많은 불편을 겪는 단계가 되면 치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런 경도인지장애 단계나 치매 단계의 인지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는 원인 질환은 100가지가 넘습니다. 그중에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인 거죠. 그래서 알츠하이머병은 발병해서 한 10년 동안은 아예 증상이 없는 무증상기에 있다가 한 4, 5년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 인지장애 단계를 거쳐서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단계로 진행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알츠하이머형이 치매가 더 큰 범위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잖아요.
[김기웅]
알츠하이머병은 원인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앵커] 이제 진단을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진단은 보통 뇌 사진 MRI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맞습니까? [김기웅] 그건 병의 종류마다 다릅니다마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는 자세한 병력과 함께 MRI 사진과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물질이 뇌에 있는지를 PET, 양전자방출 촬영을 통해서 확인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알츠하이머병인지 아닌지를 확신하게 되는 거죠. [앵커] 교수님, 방금 말씀하신 베타아밀로이드가 나쁜 단백질을 말씀하시는 거죠?
[김기웅]
그렇습니다.
[앵커]
이것들이 쌓이면 치매에 영향을 주는 거고요?
[김기웅]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독성물질을 쌓이게 하는 위험인자는 어떤 게 있습니까?
[김기웅]
우선은 유전적인 요소가 굉장히 크게 작용을 하겠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런 독성 단백질이 발생을 하더라도 빨리빨리 우리 뇌에서 청소가 면역기전에서 돼야 되는데 그거를 가로막는 혈류 저하라든지 불면, 여러 가지 만성적 염증, 이런 것들이 축적을 촉진시키면서 결국은 알츠하이머병으로 발병할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이런 염증이나 이런 상태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생활습관 질환이나 아주 만성적으로 우울증을 앓을 때 잘 발생할 수 있게 되고요. 요즘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도 대뇌에 이런 염증을 일으켜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치매 치료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치매를 초기에 치료하면 더 빨리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치료제 개발은 어느 단계까지 올라와 있습니까?
[김기웅]
현재 처방 가능한 인지기능개선제는 이미 개발이 된 지가 30년에 이르고 있고 전반적으로 치매의 진행을 많이 늦추는 효과는 있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뇌의 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 같은 아밀로이드 베타에 대한 항체치료제, 면역치료제는 뇌에서 아밀로이드를 제거함으로써 신경세포의 손실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약제와 새로 승인을 받은 이런 면역기저치료제를 병행할 경우에 기존 치료보다는 훨씬 더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겠다,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논문 결과 발표 내용을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엄마가 치매가 있으면 알츠하이머의 발병률이 더 높아지는데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