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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공존의 지혜를 이번 시간에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 인근 등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렸던 사랑 벌레, 러브버그가 올해도 떼를 지어 나타났습니다. 암수가 쌍으로 함께 다니고 보기에 혐오스럽다는 이유 탓에 관련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니라 익충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더 일찍 출몰했다고 합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모시고 자세히 이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마침 실태조사를 하고 오셨다고 했는데 러브버그를 가지고 오신 겁니까?
[박선재]
맞습니다. 오늘 저희가 은평구에서 직접 채집한 러브버그인데요. 저번 주 목요일, 금요일부터 민원이 계속 서울시에 접수되고 있고. 저희가 조사를 해 본 결과 작년보다 열흘에서 2주 정도 빨라진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작년보다는 개체수가 아직까지는 적게 나타나고 있지만 화요일하고 수요일에 비가 많이 와서 고온다습한 기후가 됐기 때문에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할 수 있는 성충으로 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돼서 아마 다음 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원래 우리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는 곤충인지, 아니면 어디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겁니까?
[박선재]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예전에 우리나라에 있던 종이라고 하면 그전에도 대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면 보고 사례가 있어야 되는데. 작년에 처음 보고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외래유입종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저희가 집중 연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앵커]
아까 카메라에 비치니까 저희 PD는 귀엽네요, 이렇게 말을 하지만. 이게 여러 마리가 날아다니면 아무래도 보기에 불편한 주민들이 계실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민원이 급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전반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만 집중적인 건 어떤 이유인가요?
[박선재]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곤충 중에서는 우리나라 전역에 발생하는 종들도 많이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종류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경향도 있고 또 하나는 은평구 주변이 북한산이 있다 보니까 얘들이 서식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서식지 조성이 마련돼서 얘네들이 대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세 번째로는 외래에서 유입돼서 얘네들이 아직까지는 천적이 없는 상황일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작년에도 러브버그 때문에 저희가 보도도 여러 번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출몰하는 범위도 넓어진 것 같고 작년에 비해서 빨리 찾아온 것 같아요.
[박선재]
저희가 작년에도 6월 말부터 민원 접수가 됐고요. 7월 초에 본격적으로 매체에 보도가 됐는데. 올해는 저번 주 16일 그 정도부터 민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서 열흘에서 2주 정도 빨라진 경향이 있지만 이것이 어떤 기후변화라든가 그런 것에 대한 영향일 거라고는 아직까지 속단하기 이르고. 작년부터 대발생 패턴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모니터링이라든가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범위가 넓어진 건데.
[박선재]
범위가 넓어진 것은 일단 얘네들이 대발생했을 때는 경쟁에 의해서 서식지가 확산되는 경우가 있고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만약에 외래에서 유입이 됐다면 초기에 대발생했던 개체들이 천적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없는 상태에서 좀 더 분포지역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앵커]
저는 처음 봤고 박 앵커는 본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YTN이 있는 상암동 역시 외부에 나가면 사랑벌레를 쉽게 볼 수 있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거든요. 암수가 함께 다니고 떼를 지어다녀서 자동차나 건물 벽에 많이 붙어 있다고 들었는데 가장 중요한 질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불편하고 혐오스러운 것 말고 해를 끼치는 건 없는 건가요?
[박선재]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얘네들이 병원균을 옮긴다거나 아니면 모기와 같이 직접 사람들을 공격한다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나타내는 습성은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앵커]
모기보다 해롭지 않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박선재]
인간들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해충인가 익충인가 그런 식으로 판단을 해 보자면 얘네들은 유충 시기에는 토양에서 토양낙엽이라든가 유기물을 분해하는 어떻게 보면 토양의 지렁이와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유익한 곤충이 될 수 있겠고요. 성충이 되면 꽃에 수분을 해주는 수분 매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간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익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상암동 나가다 보면 보통의 벌레들이 손짓을 하게 되면 어디로 도망을 가든가 하면서 사람한테 붙는 경우들도 많고. 또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게 물건을 매대에 올려놨는데 거기에 앉다 보니까 그런 것 때문에 불쾌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민원도 많아지기는 하고요. 그러다 보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박멸하는 경우들도 있고 약을 뿌리는 경우들도 있는데. 그런 게 능사는 아니잖아요.
[박선재]
솔직히 저희가 생각해도 너무 많은 개체가 발생하다 보면 화학적 방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하지만 얘네들을 박멸하고자 화학적 방제를 하게 되면 얘네들의 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절지동물류를 같이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이 사랑벌레가 문제가 되지만 농약을 뿌려서 얘네들을 박멸한 이후에는 이외의 다른 곤충들도 대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화학적 방제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서 물리적인 방제라든가 아니면 천적이나 병원성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인 방제, 그런 친환경적 방제를 병행해서 관리를 했으면 하는 그런 조언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자체 차원의 방제나 박멸 말고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개인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괜찮네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너무 싫어 이런 분들도 계실 것 같고요.
[박선재]
일단 가정에도 러브버그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얘네들 같은 경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기살충제로 수초 내에 금방 죽습니다. 얘네들이 대발생한 것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 싶으면 가정 내에서 살충제를 이용해서 관리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물속에 담가서 가지고 오신 것도 있던데.
[박선재]
이건 알코올에 보관을 해놓은 거고요. 이거 같은 경우에는 유전자 분석에 활용하기 위해서 알코올 상태로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신종 벌레들, 얼마 전에는 잠실야구장 하늘을 뒤덮었던 동양하루살이도 있지 않습니까? 문제적 곤충으로 분리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이 러브버그와 같이 동양하루살이도 사람한테 무해하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박선재]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도 성충이 되면 얘네들의 입이 퇴화되기 때문에 먹이활동을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공격성이라든가 또 질병을 옮기는 그런 매개체의 역할은 없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볼 수 있겠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물지 않고 병도 옮기지 않고 짝짓기만 하고 죽는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그래도 아까도 얘기했습니다마는 2017년도 부산에서 발견된 살인개미라고 불렸던 붉은불개미. 또 최근에 혹파리, 외래흰개미 등 외래 곤충들이 일상생활에 등장하거든요. 이때 대처법도 함께 알려주시죠.
[박선재]
일단 이런 곤충들이 발견되면 직접적으로 얘네들을 잡거나 하지 마시고 직접적으로 얘네들하고 접촉하는 걸 자제해 주시고. 지역 관할 지자체라든가 보건소에 일단 신고하시면 대발생 관련해서는 국립생물자원관이 그리고 외래생물에 대해서는 환경부의 국립생태원에서 담당을 해서 업무를 하고 있고요. 저희가 이런 조치, 관리를 하기 위해서 양 기관이 협업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러브버그가 조금은 더 늘어날 수 있는 추세이지 않습니까? 일상생활에서 러브버그를 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쫓아낼 수 있는 방법들은 없습니까?
[앵커]
옻 얘기도 있던데요.
[박선재]
물을 뿌리면 얘네들이 날개가 물에 묻으면 비행이 힘든 것을 막기는 한데. 얘네들의 공식 이름이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우단이라는 것은 벨벳 소재와 비슷한 그런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이 어느 정도 튕겨나가는 기능을 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물에 닿았을 때 날개가 젖기 때문에 비행성이 떨어져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위의 분들하고 얘기를 해 보면 이런 예시를 드시더라고요. 주위에 아무리 꿀벌과 나비가 많이 있다고 해서 민원을 제기하는 걸 본 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랑벌레, 붉은등우단털파리도 자연의 일환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어떻게 보면 생물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그런 말씀도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질병도 전파하지 않고 생태계 교란생물도 아니기 때문에 조금 러블리한 시각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전문가의 말씀이셨는데. 끝으로 시간이 있어서 이게 활동 반경이 넓어진다고 하고 시기도 앞당겨졌거든요. 언제까지 예상할 수 있을까요?
[박선재]
얘네들의 생활사를 보면 성충 같은 경우가 제일 문제가 되고 있는데 성충은 보통 수컷은 3~5일 정도 살고요. 암컷은 최장 일주일 정도 살아가는 걸로 보고가 되어 있어서 지금 민원이 제기되는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2주에서 최장 한 달 이내에는 사태가 수그러들 거라고 생각이 들고. 올해는 아직까지는 작년보다는 개체수라든지 그런 것들이 누그러든 현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지자체 은평구 같은 곳에서도 수동식 분무기도 대여가 가능하다고 하니까 관련 지자체에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힘드신 분들은.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그리고 러브버그들과 함께했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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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공존의 지혜를 이번 시간에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 인근 등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렸던 사랑 벌레, 러브버그가 올해도 떼를 지어 나타났습니다. 암수가 쌍으로 함께 다니고 보기에 혐오스럽다는 이유 탓에 관련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니라 익충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더 일찍 출몰했다고 합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모시고 자세히 이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마침 실태조사를 하고 오셨다고 했는데 러브버그를 가지고 오신 겁니까?
[박선재]
맞습니다. 오늘 저희가 은평구에서 직접 채집한 러브버그인데요. 저번 주 목요일, 금요일부터 민원이 계속 서울시에 접수되고 있고. 저희가 조사를 해 본 결과 작년보다 열흘에서 2주 정도 빨라진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작년보다는 개체수가 아직까지는 적게 나타나고 있지만 화요일하고 수요일에 비가 많이 와서 고온다습한 기후가 됐기 때문에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할 수 있는 성충으로 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돼서 아마 다음 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원래 우리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는 곤충인지, 아니면 어디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겁니까?
[박선재]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예전에 우리나라에 있던 종이라고 하면 그전에도 대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면 보고 사례가 있어야 되는데. 작년에 처음 보고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외래유입종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저희가 집중 연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앵커]
아까 카메라에 비치니까 저희 PD는 귀엽네요, 이렇게 말을 하지만. 이게 여러 마리가 날아다니면 아무래도 보기에 불편한 주민들이 계실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민원이 급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전반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만 집중적인 건 어떤 이유인가요?
[박선재]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곤충 중에서는 우리나라 전역에 발생하는 종들도 많이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종류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경향도 있고 또 하나는 은평구 주변이 북한산이 있다 보니까 얘들이 서식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서식지 조성이 마련돼서 얘네들이 대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세 번째로는 외래에서 유입돼서 얘네들이 아직까지는 천적이 없는 상황일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작년에도 러브버그 때문에 저희가 보도도 여러 번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출몰하는 범위도 넓어진 것 같고 작년에 비해서 빨리 찾아온 것 같아요.
[박선재]
저희가 작년에도 6월 말부터 민원 접수가 됐고요. 7월 초에 본격적으로 매체에 보도가 됐는데. 올해는 저번 주 16일 그 정도부터 민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서 열흘에서 2주 정도 빨라진 경향이 있지만 이것이 어떤 기후변화라든가 그런 것에 대한 영향일 거라고는 아직까지 속단하기 이르고. 작년부터 대발생 패턴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모니터링이라든가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범위가 넓어진 건데.
[박선재]
범위가 넓어진 것은 일단 얘네들이 대발생했을 때는 경쟁에 의해서 서식지가 확산되는 경우가 있고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만약에 외래에서 유입이 됐다면 초기에 대발생했던 개체들이 천적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없는 상태에서 좀 더 분포지역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앵커]
저는 처음 봤고 박 앵커는 본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YTN이 있는 상암동 역시 외부에 나가면 사랑벌레를 쉽게 볼 수 있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거든요. 암수가 함께 다니고 떼를 지어다녀서 자동차나 건물 벽에 많이 붙어 있다고 들었는데 가장 중요한 질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불편하고 혐오스러운 것 말고 해를 끼치는 건 없는 건가요?
[박선재]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얘네들이 병원균을 옮긴다거나 아니면 모기와 같이 직접 사람들을 공격한다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나타내는 습성은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앵커]
모기보다 해롭지 않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박선재]
인간들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해충인가 익충인가 그런 식으로 판단을 해 보자면 얘네들은 유충 시기에는 토양에서 토양낙엽이라든가 유기물을 분해하는 어떻게 보면 토양의 지렁이와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유익한 곤충이 될 수 있겠고요. 성충이 되면 꽃에 수분을 해주는 수분 매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간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익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상암동 나가다 보면 보통의 벌레들이 손짓을 하게 되면 어디로 도망을 가든가 하면서 사람한테 붙는 경우들도 많고. 또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게 물건을 매대에 올려놨는데 거기에 앉다 보니까 그런 것 때문에 불쾌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민원도 많아지기는 하고요. 그러다 보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박멸하는 경우들도 있고 약을 뿌리는 경우들도 있는데. 그런 게 능사는 아니잖아요.
[박선재]
솔직히 저희가 생각해도 너무 많은 개체가 발생하다 보면 화학적 방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하지만 얘네들을 박멸하고자 화학적 방제를 하게 되면 얘네들의 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절지동물류를 같이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이 사랑벌레가 문제가 되지만 농약을 뿌려서 얘네들을 박멸한 이후에는 이외의 다른 곤충들도 대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화학적 방제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서 물리적인 방제라든가 아니면 천적이나 병원성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인 방제, 그런 친환경적 방제를 병행해서 관리를 했으면 하는 그런 조언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자체 차원의 방제나 박멸 말고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개인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괜찮네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너무 싫어 이런 분들도 계실 것 같고요.
[박선재]
일단 가정에도 러브버그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얘네들 같은 경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기살충제로 수초 내에 금방 죽습니다. 얘네들이 대발생한 것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 싶으면 가정 내에서 살충제를 이용해서 관리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물속에 담가서 가지고 오신 것도 있던데.
[박선재]
이건 알코올에 보관을 해놓은 거고요. 이거 같은 경우에는 유전자 분석에 활용하기 위해서 알코올 상태로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신종 벌레들, 얼마 전에는 잠실야구장 하늘을 뒤덮었던 동양하루살이도 있지 않습니까? 문제적 곤충으로 분리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이 러브버그와 같이 동양하루살이도 사람한테 무해하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박선재]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도 성충이 되면 얘네들의 입이 퇴화되기 때문에 먹이활동을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공격성이라든가 또 질병을 옮기는 그런 매개체의 역할은 없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볼 수 있겠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물지 않고 병도 옮기지 않고 짝짓기만 하고 죽는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그래도 아까도 얘기했습니다마는 2017년도 부산에서 발견된 살인개미라고 불렸던 붉은불개미. 또 최근에 혹파리, 외래흰개미 등 외래 곤충들이 일상생활에 등장하거든요. 이때 대처법도 함께 알려주시죠.
[박선재]
일단 이런 곤충들이 발견되면 직접적으로 얘네들을 잡거나 하지 마시고 직접적으로 얘네들하고 접촉하는 걸 자제해 주시고. 지역 관할 지자체라든가 보건소에 일단 신고하시면 대발생 관련해서는 국립생물자원관이 그리고 외래생물에 대해서는 환경부의 국립생태원에서 담당을 해서 업무를 하고 있고요. 저희가 이런 조치, 관리를 하기 위해서 양 기관이 협업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러브버그가 조금은 더 늘어날 수 있는 추세이지 않습니까? 일상생활에서 러브버그를 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쫓아낼 수 있는 방법들은 없습니까?
[앵커]
옻 얘기도 있던데요.
[박선재]
물을 뿌리면 얘네들이 날개가 물에 묻으면 비행이 힘든 것을 막기는 한데. 얘네들의 공식 이름이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우단이라는 것은 벨벳 소재와 비슷한 그런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이 어느 정도 튕겨나가는 기능을 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물에 닿았을 때 날개가 젖기 때문에 비행성이 떨어져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위의 분들하고 얘기를 해 보면 이런 예시를 드시더라고요. 주위에 아무리 꿀벌과 나비가 많이 있다고 해서 민원을 제기하는 걸 본 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랑벌레, 붉은등우단털파리도 자연의 일환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어떻게 보면 생물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그런 말씀도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질병도 전파하지 않고 생태계 교란생물도 아니기 때문에 조금 러블리한 시각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전문가의 말씀이셨는데. 끝으로 시간이 있어서 이게 활동 반경이 넓어진다고 하고 시기도 앞당겨졌거든요. 언제까지 예상할 수 있을까요?
[박선재]
얘네들의 생활사를 보면 성충 같은 경우가 제일 문제가 되고 있는데 성충은 보통 수컷은 3~5일 정도 살고요. 암컷은 최장 일주일 정도 살아가는 걸로 보고가 되어 있어서 지금 민원이 제기되는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2주에서 최장 한 달 이내에는 사태가 수그러들 거라고 생각이 들고. 올해는 아직까지는 작년보다는 개체수라든지 그런 것들이 누그러든 현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지자체 은평구 같은 곳에서도 수동식 분무기도 대여가 가능하다고 하니까 관련 지자체에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힘드신 분들은.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그리고 러브버그들과 함께했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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