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추모 문화제 노조·경찰 충돌...노조원 4명 체포·2명 부상

건설노조 추모 문화제 노조·경찰 충돌...노조원 4명 체포·2명 부상

2023.05.31.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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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인도에 고 양회동 조합원 분향소 설치
경찰 "도로 위 천막 설치 불법…철거 요구"
분향소 철거 과정에서 경찰·노조 몸싸움
분향소 철거 뒤 경찰 물러나…노조원 4명 체포·2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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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노조 추모 문화제를 위해 설치한 양회동 열사의 분향소 설치를 두고 경찰과 노조의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이 체포되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윤성훈 기자!

[기자]
네,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현장 상황 어떤지 전해주시죠.

[기자]
건설노조가 오늘 오후 6시 반쯤, 지난 1일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양회동 조합원 추모 문화제를 앞두고 인도에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도로 위 천막 설치는 불법 행위라며 거듭 철거를 요청했고,

노조 측은 평화롭게 추모 문화제를 진행하겠다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러다 경찰이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면서 노조와 경찰 사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 체포하고, 캡사이신 최루액까지 분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긴장감은 정점을 찍었습니다.

결국, 경찰이 분향소 철거를 마치고 물러났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예정보다 늦은 저녁 7시 15분쯤부터 추모 문화제도 시작됐습니다.

양회동 열사는 지난달 1일, 노동절에 건설노조의 탄압을 중단하라며 분신해 숨진 인물입니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천5백여 명은 고 양회동 씨의 죽음을 기리며, 건설노조를 향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4시 20분부터 '총력 투쟁대회' 본 집회를 1시간가량 진행했습니다.

본 집회에 2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 정부의 노조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하며 향후 고강도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경찰과 충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야간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군요.

앞서 경찰은 불법 집회 땐 캡사이신, 최루제 분사 사용까지 예고했죠?

[기자]
네, 경찰은 민주노총 집회에서 불법 행위가 있을 경우, 최루제인 '캡사이신' 분사기를 써서 집회를 강제 해산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찰이 집회에서 캡사이신을 쓴 건 6년 전이 마지막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엔 사용한 적 없는 캡사이신을 다시 도입할 수 있다고 선포한 겁니다.

경찰은 이달 중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서울 도심에서 1박 2일 동안 노숙 집회를 진행한 뒤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한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야간 문화제에선 경찰과 노조원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긴 했지만 캡사이신을 사용하며 강제 해산 시도까지 나서진 않았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도 연일 불법 집회에 엄정히 대처하라고 주문하며 힘을 싣고 있는데요.

지난 25일 밤엔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의 야간 문화제도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경찰은 최근 전국적으로 불법집회 해산 훈련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탁월하게 대응한 기동대원에게는 특진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전국에 120여 개 경찰부대, 만 2천여 명을 배치해, 불법 집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주도한 사람은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건설노조는 조금 전 준비된 야간 추모 문화제를 모두 마무리하고 별도 행진 없이 해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서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온승원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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