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선생님 구해요"...'또래 살해' 20대 여성, 학부모인 척 접근했다

"과외 선생님 구해요"...'또래 살해' 20대 여성, 학부모인 척 접근했다

2023.05.31.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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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선생님 구해요"...'또래 살해' 20대 여성, 학부모인 척 접근했다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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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과외 중개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해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과외 중개 앱에 강사로 등록된 피해자 B씨(여·20대)에게 연락해 "고등학생 자녀를 가르칠 과외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며 학부모인 척 접근했다. 해당 앱에 과외 강사로 등록할 경우 나이, 출신학교 등이 공개되지만 학부모는 별다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집이 멀다며 거절하자 "내가 맞벌이라 아이를 당신 집까지 보낼 테니 과외를 맡아달라", "시범 수업을 해 본 뒤 결정해 달라"며 주소지를 요구했고, 이내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 A씨는 당일 오후 5시 30분쯤 B씨를 살해한 뒤 자신의 집으로 가서 시신 유기에 필요한 여행용 가방을 가져왔으며, 도중에 마트에 들러 락스와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정황도 파악됐다.

A씨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다음날 새벽 3시쯤 택시에 탑승했다. 혈흔이 묻은 가방을 낙동강 인근 풀숲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여행용 가방에서 시신 일부와 B씨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A씨를 긴급체포했다. 나머지 시신은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생면부지인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해 유기한 점에 주목,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 병력과 약물 복용 사실이 있는지 파악 중이지만 A씨가 반사회적 성향을 지녔는지 단정할 수 없다"며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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