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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전화연결 :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오를 전망입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17조 원에 달한다는 현실과 물가 인상 요인을 줄여야 한다는 고심이 담긴 인상으로 보이는데요. 인상 폭이 적절한지, 여파는 어느 정도일지 전문가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서울시가 지하철요금을 150원 올리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지하철 요금 인상 자체는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유정훈]
다른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그전에도 연간 한 5000억 정도 손실이 있었는데요. 2020년 코로나가 되면서 1조를 넘어섰거든요. 그러면서 작년도 1조 2000억 정도니까 이 정도 수준이면 다른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앵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서울 지하철 기본 요금이 세계적인 수준보다는 낮은 편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낮은 편인가요, 높은 편인가요, 어떻습니까?
[유정훈]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G7하고 비교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면 G7 중에서 영국은 워낙 비싸서 우리보다 5배 수준이고요. 미국이나 다른 프랑스는 2배 정도 수준입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철도의 나라라고 하는 일본도 우리보다 1.5배 정도 비싼 수준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가 저렴하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앵커]
선진국에 비해서 저렴한 수준이다. 이 말씀이 맞군요. 이런 가운데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8년째 1250원으로 동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요인 등 영향을 주면서 서울교통공사 적자가 17조, 심각하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에요.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유정훈]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작년에도 1조가 넘어섰는데요. 가장 최근 한 5년간 보면 평균 한 1조 조금 못 미치는 9200억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엄청난 규모고요. 또 서울은 버스의 적자가 심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중교통의 적자는 서울시가 가장 부자 지자체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올릴 수밖에 없다. 원래 300원 올리기로 했는데 그래도 물가 부담 감안해서 150원 정도 올릴 것으로 지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150원을 올리면 적자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는 있는 상황인 건가요?
[유정훈]
안타까운 게 우리나라가 오래전부터 정책적으로 원가 대비해서 요금을 낮게 책정해 왔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걸 현실화율이라고 하는데 요금을 한 번 올리고 하면 80~85% 정도. 그러니까 원가가 100원이면 한 80원, 85원 수준까지 올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15년에 요금을 올리니까 그때 요금 현실화율이 한 85% 됐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 올리려고, 지금은 한 60% 수준입니다. 그러려면 한 700원가량 올려야 되거든요. 그래야지 그나마 80% 정도 수준이 되는데 이번에 150원 올려서는 요금 현실화율이 한 60% 조금 넘는 수준이니까 사실은 큰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교수님, 700원 정도를 더 올려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현재 요금이 1250원이잖아요. 그러면 700원 더 올리면 1950원이 되는데 2000원 가까이는 되어야 이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말씀이신 건가요?
[유정훈]
네, 이것도 100%는 아니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과거에 요금 올리는 걸 보면 요금 올려서 요금 현실화율을 한 85%까지 올리는 정도로 올렸거든요. 그게 700원이고요. 만약에 정말로 요금을 올려서 원가와 맞추겠다 그러면 한 1000원 올려야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요금이 원가에 대비해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만약에 1000원이 오른다고 하면 단순히 단발성이 아니라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은 하루 교통요금, 나아가 한 달 교통요금, 출퇴근 비용 자체가 엄청난 상승을 불러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민에게 부담이 되니까 물가도 너무 많이 올라서 300원은 못 올리고 150원 정도를 올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150원 인상 역시도 사실은 물가 추가 상승에 영향을 주기는 줄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유정훈]
당연히 줍니다. 150원이라고 해도 벌써 한 12% 인상이거든요. 그런데 엊그제 전기, 가스요금 인상 문제가 생겼는데 이것도 한 5.3%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냉방 좀 줄일 수는 있어도 출퇴근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12% 인상은 당연히 우리 시민들한테 큰 부담은 맞습니다.
[앵커]
이번 요금인상 논의가 되면서 등장한 게 여러 차례 논란이 된 것이기는 합니다마는 바로 노인의 무임승차 문제예요. 앞서 공사 적자의 큰 원인으로 꼽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고 또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논의에는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인데. 무임승차가 적자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은 맞는지, 영향을 준다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유정훈]
일단 무임승차를 통해서 요금을 못 받으니까 단순히 못 받은 금액을 따져보면 한 30% 정도 됩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전체 적자가 커져서 그런 거지, 그전에는 적자의 반 정도가 요금을 못 받은 정도였는데요. 이건 조금 관점이 다른 게 원래 80년대 시작할 때는 우리 고령인구 65세 인구가 한 3~4%밖에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요금 조정해서 해결돼서 전혀 영향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시는 바와 같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7%, 10%. 지금 17% 정도 되거든요. 그리고 올해가 유명한 58년 개띠분들이 65세가 되다 보니까 급속도로 증가해서 이제는 요금 조정 가지고 해결이 안 되는 수준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도저히 지자체에서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고 그런데 정부에서는 그런 거죠. 원래 무임으로 태우는 걸 전제로 해서 너희들이 지하철 건설을 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이건 사실 예전에 노령인구가 적을 때 얘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 정책 자체에 대해서만 여쭤볼게요. 말씀하신 것처럼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정책을 그러면 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은 맞다고 보시는 건가요?
[유정훈]
저는 이건 당연히 유지돼야 되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 정부에서 하는 정책 중에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걸 따질 때 돈이 얼마나 들어가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느냐, 사회 경제적으로. 그래서 우리가 경제성을 따지잖아요.
그러면 65세 이상 무임승차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얻는 편익들. 노인의 의료비를 감소한다라든지 이런 것들을 검토해 보니 이 돈을 충분히 들이고서라도 이걸 유지해야 된다라는 연구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걸 비용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이 돈을 투자해서 전체적인 노인의 건강복지라든지 의료비 지출,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저는 지금처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연령조정에 대해서도 방안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정훈]
이건 일단 우선순위의 문제이기 때문에 무임승차가 어떤 효과가 있는지가 객관적으로 정부에서 밝혀야 될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우리의 예산이 이렇게 제한적이니 조금 우선순위 조정 차원에서 이걸 한번 논의해 봅시다라고 정부가 그런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정부가 무임승차에 대해서 발을 빼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연령 상한 논의를 바로 시작하는 것은 옳지 않고요. 일단 정부가 무임승차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부터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리하면 교수님, 노인 무임승차의 사회적 의미도 크고 그와 동시에 공사의 적자도 해소해야 하는 그런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인데 요금인상은 불가피해 보이고. 그렇다면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유정훈]
오늘 말씀 잠깐 하셨는데 버스 쪽도 굉장히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서울 같은 경우에는 버스 준공영제를 하면서 지난 10년간 3조 5000억. 그러니까 매년 4000억 가까이를 세금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이게 큰 부담입니다. 그런데 대중교통, 지하철과 버스는 서로 연계돼 있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지하철과 버스의 시스템을 좀 더 효율화시키면 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좀 줄일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서울시에서 열심히 고민할 필요가 있고요.
어쨌든 버스에 대한 지원금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역시 대중교통 문제는 이제는 정부가 지방행정이라고 해서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섰고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서 재정 지원이라든지 제도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앞서 버스를 말씀해 주셔서 버스는 지하철과는 다르게 300원 이상 인상할 예정이라고 하잖아요. 버스는 왜 요금인상이 다른 겁니까?
[유정훈]
이건 서울 같은 경우는 버스준공영제로 모든 적자를 100% 지원해 주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하철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다른 경기도라든지 그다음에 코레일이라든지 서로 연관된 기관이 있는데 서울시 버스는 본인들이 100% 재정 지원도 하고 책임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더 빨리 재정 지원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서 좀 더 강력하게 요금인상을 추진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하철도 그렇고 버스도 그렇고 적자가 너무 심각한 상황인데 사실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버스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 다 다르잖아요. 상당 부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교수님 말씀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게요.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에게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유정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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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연결 :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오를 전망입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17조 원에 달한다는 현실과 물가 인상 요인을 줄여야 한다는 고심이 담긴 인상으로 보이는데요. 인상 폭이 적절한지, 여파는 어느 정도일지 전문가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서울시가 지하철요금을 150원 올리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지하철 요금 인상 자체는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유정훈]
다른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그전에도 연간 한 5000억 정도 손실이 있었는데요. 2020년 코로나가 되면서 1조를 넘어섰거든요. 그러면서 작년도 1조 2000억 정도니까 이 정도 수준이면 다른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앵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서울 지하철 기본 요금이 세계적인 수준보다는 낮은 편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낮은 편인가요, 높은 편인가요, 어떻습니까?
[유정훈]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G7하고 비교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면 G7 중에서 영국은 워낙 비싸서 우리보다 5배 수준이고요. 미국이나 다른 프랑스는 2배 정도 수준입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철도의 나라라고 하는 일본도 우리보다 1.5배 정도 비싼 수준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가 저렴하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앵커]
선진국에 비해서 저렴한 수준이다. 이 말씀이 맞군요. 이런 가운데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8년째 1250원으로 동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요인 등 영향을 주면서 서울교통공사 적자가 17조, 심각하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에요.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유정훈]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작년에도 1조가 넘어섰는데요. 가장 최근 한 5년간 보면 평균 한 1조 조금 못 미치는 9200억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엄청난 규모고요. 또 서울은 버스의 적자가 심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중교통의 적자는 서울시가 가장 부자 지자체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올릴 수밖에 없다. 원래 300원 올리기로 했는데 그래도 물가 부담 감안해서 150원 정도 올릴 것으로 지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150원을 올리면 적자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는 있는 상황인 건가요?
[유정훈]
안타까운 게 우리나라가 오래전부터 정책적으로 원가 대비해서 요금을 낮게 책정해 왔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걸 현실화율이라고 하는데 요금을 한 번 올리고 하면 80~85% 정도. 그러니까 원가가 100원이면 한 80원, 85원 수준까지 올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15년에 요금을 올리니까 그때 요금 현실화율이 한 85% 됐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 올리려고, 지금은 한 60% 수준입니다. 그러려면 한 700원가량 올려야 되거든요. 그래야지 그나마 80% 정도 수준이 되는데 이번에 150원 올려서는 요금 현실화율이 한 60% 조금 넘는 수준이니까 사실은 큰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교수님, 700원 정도를 더 올려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현재 요금이 1250원이잖아요. 그러면 700원 더 올리면 1950원이 되는데 2000원 가까이는 되어야 이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말씀이신 건가요?
[유정훈]
네, 이것도 100%는 아니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과거에 요금 올리는 걸 보면 요금 올려서 요금 현실화율을 한 85%까지 올리는 정도로 올렸거든요. 그게 700원이고요. 만약에 정말로 요금을 올려서 원가와 맞추겠다 그러면 한 1000원 올려야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요금이 원가에 대비해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만약에 1000원이 오른다고 하면 단순히 단발성이 아니라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은 하루 교통요금, 나아가 한 달 교통요금, 출퇴근 비용 자체가 엄청난 상승을 불러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민에게 부담이 되니까 물가도 너무 많이 올라서 300원은 못 올리고 150원 정도를 올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150원 인상 역시도 사실은 물가 추가 상승에 영향을 주기는 줄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유정훈]
당연히 줍니다. 150원이라고 해도 벌써 한 12% 인상이거든요. 그런데 엊그제 전기, 가스요금 인상 문제가 생겼는데 이것도 한 5.3%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냉방 좀 줄일 수는 있어도 출퇴근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12% 인상은 당연히 우리 시민들한테 큰 부담은 맞습니다.
[앵커]
이번 요금인상 논의가 되면서 등장한 게 여러 차례 논란이 된 것이기는 합니다마는 바로 노인의 무임승차 문제예요. 앞서 공사 적자의 큰 원인으로 꼽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고 또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논의에는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인데. 무임승차가 적자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은 맞는지, 영향을 준다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유정훈]
일단 무임승차를 통해서 요금을 못 받으니까 단순히 못 받은 금액을 따져보면 한 30% 정도 됩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전체 적자가 커져서 그런 거지, 그전에는 적자의 반 정도가 요금을 못 받은 정도였는데요. 이건 조금 관점이 다른 게 원래 80년대 시작할 때는 우리 고령인구 65세 인구가 한 3~4%밖에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요금 조정해서 해결돼서 전혀 영향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시는 바와 같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7%, 10%. 지금 17% 정도 되거든요. 그리고 올해가 유명한 58년 개띠분들이 65세가 되다 보니까 급속도로 증가해서 이제는 요금 조정 가지고 해결이 안 되는 수준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도저히 지자체에서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고 그런데 정부에서는 그런 거죠. 원래 무임으로 태우는 걸 전제로 해서 너희들이 지하철 건설을 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이건 사실 예전에 노령인구가 적을 때 얘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 정책 자체에 대해서만 여쭤볼게요. 말씀하신 것처럼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정책을 그러면 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은 맞다고 보시는 건가요?
[유정훈]
저는 이건 당연히 유지돼야 되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 정부에서 하는 정책 중에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걸 따질 때 돈이 얼마나 들어가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느냐, 사회 경제적으로. 그래서 우리가 경제성을 따지잖아요.
그러면 65세 이상 무임승차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얻는 편익들. 노인의 의료비를 감소한다라든지 이런 것들을 검토해 보니 이 돈을 충분히 들이고서라도 이걸 유지해야 된다라는 연구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걸 비용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이 돈을 투자해서 전체적인 노인의 건강복지라든지 의료비 지출,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저는 지금처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연령조정에 대해서도 방안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정훈]
이건 일단 우선순위의 문제이기 때문에 무임승차가 어떤 효과가 있는지가 객관적으로 정부에서 밝혀야 될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우리의 예산이 이렇게 제한적이니 조금 우선순위 조정 차원에서 이걸 한번 논의해 봅시다라고 정부가 그런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정부가 무임승차에 대해서 발을 빼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연령 상한 논의를 바로 시작하는 것은 옳지 않고요. 일단 정부가 무임승차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부터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리하면 교수님, 노인 무임승차의 사회적 의미도 크고 그와 동시에 공사의 적자도 해소해야 하는 그런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인데 요금인상은 불가피해 보이고. 그렇다면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유정훈]
오늘 말씀 잠깐 하셨는데 버스 쪽도 굉장히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서울 같은 경우에는 버스 준공영제를 하면서 지난 10년간 3조 5000억. 그러니까 매년 4000억 가까이를 세금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이게 큰 부담입니다. 그런데 대중교통, 지하철과 버스는 서로 연계돼 있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지하철과 버스의 시스템을 좀 더 효율화시키면 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좀 줄일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서울시에서 열심히 고민할 필요가 있고요.
어쨌든 버스에 대한 지원금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역시 대중교통 문제는 이제는 정부가 지방행정이라고 해서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섰고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서 재정 지원이라든지 제도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앞서 버스를 말씀해 주셔서 버스는 지하철과는 다르게 300원 이상 인상할 예정이라고 하잖아요. 버스는 왜 요금인상이 다른 겁니까?
[유정훈]
이건 서울 같은 경우는 버스준공영제로 모든 적자를 100% 지원해 주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하철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다른 경기도라든지 그다음에 코레일이라든지 서로 연관된 기관이 있는데 서울시 버스는 본인들이 100% 재정 지원도 하고 책임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더 빨리 재정 지원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서 좀 더 강력하게 요금인상을 추진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하철도 그렇고 버스도 그렇고 적자가 너무 심각한 상황인데 사실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버스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 다 다르잖아요. 상당 부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교수님 말씀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게요.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에게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유정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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