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퍼진 '학폭' 영상…뜻밖의 진실 밝혀져

온라인에서 퍼진 '학폭' 영상…뜻밖의 진실 밝혀져

2023.05.10.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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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퍼진 '학폭' 영상…뜻밖의 진실 밝혀져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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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 '성북구 07년생 학폭'이라는 제목으로 확산한 영상 속 사건에 대한 뜻밖의 진실이 밝혀졌다.

영상은 지난 8일 '성북구 07년생의 만행을 널리 퍼뜨려달라'는 내용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공개됐다. 영상에는 주차장에서 A양이 B양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거나 머리를 손과 발로 여러 차례 가격하는 모습이 담겼고, 온라인에서는 가해자로 보이는 학생을 향한 비판이 쇄도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일방적인 '학폭' 사건이 아닌 '쌍방폭행' 사건으로, 두 사람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화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월 26일 서울 강북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A양과 B양은 고등학생 1학년생 동갑내기로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친구' 사이로, 두 사람은 채팅 도중 서로 언쟁이 붙어 다투다가 특정 장소에서 직접 만나 싸우기로 했다.

싸움 초반 몇 분간 서로 치고받다가 점차 B양이 밀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A양이 일방적으로 B양을 때렸다. 편집된 영상에 나오는 부분은 이 이후부터다.

당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양측 보호자도 경찰서에 나와 함께 조사받았다. A양과 B양은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됐는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서로 화해했고, 양측 보호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각자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원만하게 사건이 마무리되던 상황에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피해자로 지목된 B양과 그의 부모는 해당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쌍방 폭행 사건은 조만간 종결될 방침인데, 영상 유포로 인해 A양과 B양 모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관할 사이버수사팀에서 '학폭 영상' 유포자와 경로를 수사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YTN 육지혜 (yjh783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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