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병라인' 김포골드라인 직접 타보니..."숨쉬기도 어려워"

'골병라인' 김포골드라인 직접 타보니..."숨쉬기도 어려워"

2023.04.14.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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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된 김포골드라인…"발 디딜 틈 없어요"
일상 된 ’사고’…하루에 3명 쓰러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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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과 김포를 잇는 김포골드라인은 열차가 두 량으로 작은데요,

그래서 매일 출근 시간마다 전동차 안이 꽉 차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이고, 실제로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승객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직접 타 봤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김포골드라인 구래역에 나와 있습니다.

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 숨 쉬지 못할 정도로 붐벼 '골병라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인데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가 직접 한 번 타보겠습니다.

비교적 여유롭게 출발한 두 량짜리 열차, 사우역과 풍무역을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승객들이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종점에 가까워지자 전동차 안이 사람들로 꽉 차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안쪽으로 조금씩 더 들어와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출입문 쪽이 많이 혼잡합니다."

주변 승객의 열기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비교적 탑승객이 적은 금요일인데도, 시민들이 느끼는 고통은 그대로입니다.

[이경식 / 김포골드라인 탑승객 : 앞에 사람, 옆에 사람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뭐 이런 거…. (신경도 쓰이시고) 네 그럼요.]

좁은 공간에 끼어 있던 승객들은 종점에 도착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박진용 / 김포골드라인 탑승객 : 좀 심할 때는 숨 쉬고 땀 닦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 힘들긴 해요. 그래도 여기서 좀 쉬시고 그러다가 가시거든요.]

[박미숙 / 김포골드라인 탑승객 : 항상 이 자리에 앉아요. 너무 힘들어서 솔직히 말해서. 지금 오늘도 옆에 남자분이 있으시니까 막 밀고 진짜 안 잡으면 압사할 거 같은 그런….]

출퇴근 시간대 몰려든 인파로 사고가 벌어지는 것도 어느새 일상처럼 익숙해졌습니다.

지난 11일에만 승객 세 명이 어지러움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박동수 / 승차장 안전요원 : 사람이 많으니까 하차할 때 서로 밀고 당기는 게 이제 걱정이죠. 엊그저께는 뭐 고등학생도 하나 쓰러졌었고….]

김포골드라인 전동차는 최대 172명이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근 시간대에는 2배가 넘는 370명 정도가 몸을 싣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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