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광주·전남 가뭄 경남·경북으로...전국 확산 조짐

[뉴스라이더] 광주·전남 가뭄 경남·경북으로...전국 확산 조짐

2023.02.15. 오전 09: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뭄 극복을 위한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12월 전남과 광주광역시 주민들은 매일 아침 이런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광주 전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동복댐 저수율이 마지노선인 30% 아래로 떨어져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건데요. 50년 만의 가뭄에 시달리는 전남·광주뿐 아니라경북 댐 세 곳, 경남의 댐 한 곳도 가뭄 '주의' 단계까지 올랐습니다. 전국 지자체의 13%가 가뭄을 겪고 있는데요. 이 상황, 과연 일부 지역만의 일일까요? 핵심 관계자를 통해 전망해보겠습니다. 전 국가 물관리위원회 위원이자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최승일 명예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최승일]
안녕하십니까? 최승일입니다.

[앵커]
광주 전남에 이어서 최근에는 경북과 경남도 가뭄 우려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남부지방에 가뭄 피해가 이어지는 걸로 보이는데요.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최승일]
우리나라는 대개 물의 공급을 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결국은 비가 안 와서 강수량이 부족해서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강수량 때문에 일단 이런 가뭄의 우려가 생기는 상황이다, 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이 상황,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건 아닌지 이것도 걱정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최승일]
지금 현재 다른 지역 댐의 저수량으로 봐서는 당장 전국으로 확대될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단지 남부지방은 지금 물이 부족한 상황이고 문제는 내년 가뭄 상황을 봐서 내후년도 또 다른 지역으로 가뭄 현상이 번질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비가 앞으로 얼마나 많이 올지, 이게 중요한 문제다. 이런 말씀이신 거군요?

[최승일]
기본적으로는 그게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잖아요. 지금 전남 지역이나 광주 같은 경우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여름까지는 비가 덜 오면 덜 왔지, 더 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 5월에서 6월에 모내기철까지 비가 안 오면 이거 농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 아닌가, 이것도 걱정되거든요.

[최승일]
그렇습니다. 상당히 많이 걱정이 되는 실정이고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물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저수지라든지 댐, 이런 수리시설들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놓고 있어요. 그래서 물을 모을 수 있는 그릇들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최근에 기후변화 때문에 강수량이 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들쑥날쑥하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극히 적고 하다 보니까 문제가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표수에 의존하는 바가 거의 95% 정도 수원을 의지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걸 피하기 위해서는 지하수를 개발한다든가 아니면 물을 재이용하는 시설들을 계속 늘려서 재이용량을 늘린다든가, 이런 노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

[앵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으로도 이해가 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되고 동시에 지하수를 활용하거나 물을 재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전남지역 같은 경우는 생활용수는 물론이고 농업용수도 걱정이고요. 그리고 여수광양 산업단지에 미칠 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라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교수님, 지금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문제도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지자체 행정 문제도 물 부족 상황에 영향을 주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하셨더라고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최승일]
우리가 물 부족이 농업용수도 필요하고 공업용수도 필요하지만 우리 사람들한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생활용수, 먹는 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까지는 지자체에서 보면 자체적인 수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자체적인 수원을 가지고 있고 거기서 물을 끌어 쓴다고 하면 물을 끌어쓰는 상류 4km까지는 수질을 보존하기 위해서 상수원 보호구역을 정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거기서 경제활동을 할 수가 없어요.

음식점을 만든다든가, 이런 거. 그러다 보니까 지역주민들이 불편하고 경제활동을 못하니까 지자체 선거할 때마다 광역상수도에 의존하자, 광역상수도 물 받자는 얘기가 나오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자체에서는 점점 자체 수원을 포기하고 그러면 점점 광역상수도에 댐에 의존을 하게 되고, 광역상수도 댐의 물은 한정이 되어 있고 거기에 요청하는 지자체가 점점 더 많아지다 보니까 물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그런 경향도 있어요. 그래서 지자체에서도 자체적인 수원은 계속 유지를 하셔야지 광역상수도에 계속 의존하는 이런 추세가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자체의 자체적인 수원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렇게 지금 물 부족 상황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걱정이 크고요. 또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광주에서는 정수장 밸브가 고장 나서 5만 7000톤의 물이 버려진 데 이어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는 상수도관이 파열돼서 200톤의 물이 또 버려졌습니다. 교수님,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겁니까?

[최승일]
우선 지하철 공사장은 공사하려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관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공사를 해야 되는데 공사를 하다가 사고가 난 거고 그것보다 조금 별개의 문제가 광주 정수장의 밸브 사고인데요. 그런 부분들은 틀의 관 같은 거, 지하에 있는 시설물들은 정기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해 주고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그런 수도시설의 모든 것들이 수도요금으로 기본적으로 해결을 한다는 입장이다 보니까 예를 들어 밸브를 한쪽을 닫고 열고, 정비를 하려고 하면 다른 한쪽에 물을 보낼 수가 있으려면 관을 이중으로 깔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면 청소를 할 수도 없고 정비를 할 수도 없잖아요. 계속 물이 나가야 되니까. 지금의 비용으로써는 그렇게 복선화 할 수 있는 비용도 안 되고 유지,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비용이 안 되니까 그냥 유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사고가 터지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광주만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지금은 광주에서 사고가 났지만 지금의 수도 사업의 구조, 다시 얘기해서 부족한 수도 요금망을 가지고 수도 사업을 계속해라라고 하는 이런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또 사고가 터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광주지만 언제 또... 우리 2019년도에는 인천에서 적수 사고가 나서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었잖아요.

그 외에도 적수 사고도 많이 나고 사실 밸브 사고도 이번에 광주에서 이렇게 조명을 받으니까 그렇지 알게 모르게 사고들이 많이 납니다. 그런 것들을 해결하려고 하면 수도 사업은 사실은 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는 수도 요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지방사무다, 시장 군수의 일이라고 맡겨두고 있는데 이럴 것이 아니라 우리 수도요금을 무한정으로 2배, 3배 올릴 수 없잖아요. 그걸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수도 요금을 계속 올리라고 하면 2배, 3배 올려야 되는데 그건 안 되잖아요. 그러면 정부가 복지의 차원에서 이런 데 대해서 예산을 투자해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비가 안 와서 물이 부족한 거야, 이거 어쩔 수 없어.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낭비되는 물, 혹시라도 수도관이 노후돼서 버려지는 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이거 정비 작업도 잘 해야 되는데 그거려면 정비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상수도관 정비 필요성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는데요. 일단 지금 상황에서 보면 이거 물 부족 현상이 일부 지역의 상황으로 여겨지기도 하거든요.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물이 특별히 부족하다, 이런 걸 많이 느끼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요.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왜 그런 걸까요?

[최승일]
말씀 잘하십니다. 강수량의 문제도 있고 지형의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부권, 특히 한강유역 이쪽은 사실 산이 많잖아요. 강원도로부터 내려오는 산이 많아서 큰 대규모 댐을 설치할 수 있는 위치가 됩니다. 그래서 소양강댐, 충주댐이라든가 이런 대규모 큰 댐들이 있고 비교적 강수량이 풍부하고. 그래서 우리가 중부지방, 한강 구역이라든지 중부지방에서는 크게 물 부족을 느끼지 못해요.

그런데 전남 지역이나 남부 지역은 보면 대개 그 지역이 큰 댐을 만들 만한 위치가 마땅치 않아서 댐의 규모가 좀 작고 또 거기다 수요는 많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지역적인 차이가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남부지방은 평야 지방이잖아요. 물이 고일 데가 없잖아요.

[앵커]
교수님, 그런데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지형적인 차이나 비가 오고 안 오고에 따라서 아직은 물 부족 현상이 일부 지역의 문제로 보이는데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다, 물 스트레스 국가다, 이렇게 부르기도 하잖아요. 시청자 여러분들도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이건 왜 그런 건가요?

[최승일]
그건 우리나라에서 UN 기구라고 알려져 있는데 UN에 별로 관련이 없는 인구행동연구소라고 하는 기관에서 예전에 한번 그걸 발표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강으로 흘러나오는 사용 가능한 물의 1년간의 총량을 인구로 나눠서 1000입방미터 이하면 물 기근 국가, 1000~1700 입방미터 정도면 물부족 국가 이런 식으로 구분을 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1000~1700입방미터에 속합니다. 그래서 물부족 국가라고 하는데 그건 우리나라 같이 수리시설이 잘돼 있고 댐이나 저수지나 이런 것들을 아주 많이 건설해서 수리시설이 많이 있느냐, 없느냐 이런 거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구한 지표라서 신뢰성은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도 그래서 UN 자료를 찾아봤더니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하지는 않았더라고요, UN 자료를 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 기후변화 문제 지적을 많이 하니까 다른 지역에도 가뭄현상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실제로 진짜 물부족 국가가 되는 거 아니야? 이런 걱정을 요즘 하게 되거든요. 교수님, 만약에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단수만 돼도 우리가 불편을 많이 겪지 않습니까? 생수로 머리를 감는다거나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최승일]
우리가 우선 첫째로 비가 오는 것 자체를 억지로 할 수는 없잖아요. 대신 우리가 수리시설은 이미 만들 만큼 상당히 많이 만들어놨어요. 그래서 그것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보다는 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되는데 아까도 말씀을 드린 것처럼 누수라고 하는 수돗물을 만들어서 가정에 보낼 때까지 물이 새는 누수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1년에 8억 톤 정도예요. 그러면 그게 우리가 16개의 댐을 지어서 거기서 1년 동안 공급해 두는 물의 양과 같아요. 그 정도의 물이 새고 있어요.

그러니까 누수를 막아야 되겠죠. 정부가 거기에 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관망 정비를 하는 사업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된다는 얘기예요. 그다음 두 번째는 우리 국민들도 물을 절약해야 돼요. 왜냐하면 옛날에 우리 1960년, 1970년대에는 물이 없어서 굉장히 고통을 많이 받았어요, 저희 부모님 때는. 지금은 어디서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그냥 막 쏟아지잖아요. 수도요금도 싸고 그러다 보니까 물을 절약한다는 개념이 거의 없어요.

물론 위생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물을 그 정도까지 절약하면 안 되겠지만 낭비하는 물은 없는 그런 소비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도 우리가 문제고요. 세 번째는 수원을 다변화해서 우리가 꼭 지금의 수원뿐만 아니라 지하수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수원을 다변화하는 거. 그다음에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물을 재이용하는 양을 많이 늘리는 거,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물 절약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거 외에도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 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남부지방의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또 앞으로 더 확대될까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물부족 현상과 관련해서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최승일 명예교수님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승일]
감사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