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기료만 720만 원"...화훼농가 '막막'

"한 달 전기료만 720만 원"...화훼농가 '막막'

2023.02.06.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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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전기료 720만 원…전년 대비 44% 올라
화훼농가, 전기·등유 난방으로 적정온도 유지
수입 비료 ’양액’ 비용에 인건비도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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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방비가 치솟으면서 겨울철에도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화훼농가들은 요금 낼 걱정에 막막합니다.

농민들은 자재비와 인건비까지 줄줄이 올라 농사를 접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호소합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경기 파주시 화훼농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나가 있는 농가는 어떻게 난방을 하고 있나요?

[기자]
이 농가는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데요.

4000㎡ 온실 전체에 전기 난방을 해서지금 온실 안은 20도 정도로 따뜻합니다.

이 농가에서 지난해 12월 사용한 농사용 전기료는 720만 원으로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더 나왔습니다.

오른 건 난방비뿐만이 아닌데요.

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신정례 / 장미 재배 농가 운영 : 고지서를 딱 받아보고 "이거 뭐야, 뭐가 잘못됐나?" 놀랐죠. 비료도 두 배로 오르고, 인건비도 두 배로 오르고…. 정부에서 어떤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화훼농가 모두가 절박한 상황이에요.]

화훼농가들은 추운 겨울에도 꽃을 재배하기 위해서 전기나 등유 난방으로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지난해 4분기 농사용 전기요금은 1㎾h에 49.2원으로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원, 30% 넘게 올랐습니다.

등유 난방을 하는 농가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장기화도면세 등유 가격 급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달 면세 등유 가격은 1ℓ당 1,29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월보다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장미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수입 비료인 '양액' 등 자재비를 비롯해 인건비 등도 줄줄이 뛰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졸업식 특수를 맞이했지만 경기 불황 탓에 꽃 수요도 많지 않아 농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1월부터 농사용 전기료가 53원으로 8% 가까이 더 오르면서, 이 부분이 이번 달 고지서에 반영될 거라, 또다시 '난방비 폭탄'이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 농가는 지난 주말대출금 2천만 원을 들여서 온실에 보온용 커튼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난방비 지원이나 대출금 만기 연장 등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파주시 화훼농가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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