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임플란트 38만원!' 광고한 치과, 찾아가보니

[팩트체크] '임플란트 38만원!' 광고한 치과, 찾아가보니

2023.01.30.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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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임플란트 38만원!' 광고한 치과, 찾아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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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1월 28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팩트체크] '임플란트 38만원!' 광고한 치과, 찾아가보니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다음 팩트체크 내용은 어떤 건가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취재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임플란트 38만원’ 광고를 봤는데 진짜 그 가격에 가능한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김양원> 보통 임플란트 하나당 100만 원 내외 정도로 들은 거 같은데요. 38만 원이면 꽤나 차이가 많이 나네요?

◆ 송영훈> 네. 임플란트 시술은 치과에서 손상된 치아를 발치하는 경우의 치료법 중 하나로, 턱뼈에 티타늄으로 만든 나사를 심고 그 위에 보철물, 크라운을 씌우는 방법입니다.
약 20년 전 대중화 초기에는 1개 시술 가격이 수백만 원에 이를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약 1백만 원 정도에 시술이 가능한 치과가 많아졌습니다. 제가 임플란트 두 개를 한 상태인데, 2004년인가 약 300만원 정도가 들었고, 지난 2020년 두 번째 할 때에는 약 100만원이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고로 2023년 기준 임플란트 1개 시술, 진단 및 치료계획-고정체 식립-보철수복이 모두 포함된 시술에 대해 정부가 정한 의료행위수가는 치과병원의 경우 129만6840원, 치과의원의 경우 124만2810원입니다.

◇ 김양원> 의료수가를 봐도 대략 100만이 넘는 게 평균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 송영훈> 네. 그래서 우선 광고에 나와 있는 치과로 연락을 했습니다. 가격에 대해 문의하자,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38만 원은 M사 제품이 50%할인된 가격이며, 가장 많이 알려진 O사 제품도 50% 할인된 56만 원에 시술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별도 혹은 추가로 드는 비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환자에 따라 ‘치조골 이식’이나 ‘상악동거상술’ 등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는 진료를 받아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임플란트 위에 씌우는 보철물의 종류와 가격도 상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한정 기간 이벤트여서 설문 참여보다는 전화상담 예약이 더 중요하니 바로 상담 예약을 잡자"고 했습니다.

◇ 김양원> 상담예약을 강조하는 거 보니, 영업행위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송영훈> 네. 통화하면서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38만원이라는 가격은 전체 임플란트 시술에서 부분적인 비용일 수 있으며, 정확한 전체비용은 상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보철물 비용이나 부가수술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38만 원이라는 금액은 만 65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지원되는 건강보험 적용 임플란트 시술 시 본인이 부담하는 액수이기도 합니다.
만 65세 이상이 아닌 경우 임플란트 비용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진료항목입니다.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시술 비용은 각 치과병원이 정하는 대로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확인을 의뢰한 광고는 말 그대로 환자를 유인하기 위한 광고일 확률이 높습니다. 상담과정에서 추가 비용에 대해 언질을 받을 수 있고, 치료와 시술과정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의료법 56조는 ‘의료광고의 금지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금지내용 중에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방법으로 제45조(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고지)에 따른 비급여 진료비용을 할인하거나 면제하는 내용의 광고’ 항목이 있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경기도치과의사회는 ‘39만 원 무통 임플란트’ 전단지를 배포해 환자를 유인‧알선했다며 A치과와 광고대행업체 B사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제보도 유사한 사례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 김양원> 싼 가격이라고 바로 시술하기보다는 좀더 꼼꼼히 비용면을 따져봐야겠군요.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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