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등급 육교가 한밤중 '풀썩'...안전 전문가들 "안전점검 부실"

A 등급 육교가 한밤중 '풀썩'...안전 전문가들 "안전점검 부실"

2023.01.04.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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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새벽 서울 신도림역 근처에 있는 육교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풀썩 주저앉았죠.

그런데 지난달 구청이 시행한 안전 점검에서 이 육교는 A 등급을 받았던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전문가들은 결국 부실한 안전 점검이 문제를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다현 기자!

[기자]
네, 도림도보육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뒤로 안전 펜스가 보이는데, 현재 육교엔 진입할 수 없는 상태인 거죠?

[기자]
다리 앞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되고 현장 관리 인력이 배치돼 통행이 불가합니다.

이 육교는 지난 2016년 준공된 철제 교량으로, 현재는 서울 영등포구청이 관리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아치형이었는데,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엿가락처럼 길게 휘었습니다.

이번 사고, 왜 발생한 거고 예방할 수는 없었는지, 한국안전전문가협회 이송규 회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다리 구조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육교는 교각이 없는 아치형 다리잖아요.

어떤 원리로 바닥판을 지지할 수 있는 걸까요?

[이송규]
말씀하신 대로 이 다리는 아치형으로 되어 있거든요.

크로스 구조로 돼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상판에 큰 기둥과 또 하판에 큰 기둥을 연결하는 삼각형 구조가 트러스 구조거든요. 그래서 이런 구조들은 양쪽의 지지대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지금 연결부위가 파손된 것이거든요.

그런데 또 다른 부위에 대해서는 밑에 콘크리트벽이 파손됐다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두 부위가 지금 파손이 됐다라고 그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기자]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게 준공한 지 6년이 조금 넘은 상황이잖아요.

그런데도 갑자기 주저앉았다는 게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원인이 어떻게 될까요?

[이송규]
지금 첫 번째로 이 교량이 설계가 잘 되어 있는지가 문제거든요.

그러나 설계가 잘 돼 있더라도 설계대로 잘 시공이 되어 있는지가 또 문제입니다.

그리고 또 설계나 시공이 잘 되어 있더라도 이후에 관리가 어떻게 돼 있는지가 문제거든요.

그래서 이 셋 중에 하나가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기자]
셋 중에 하나가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청에서는 추운 날씨가 아무래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설명을 했거든요.

실제로 그럴 가능성도 있을까요?

[이송규]
1차적으로 보면 추운 날씨, 영하의 날씨가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재료들은 온도에 의해서 수축이 되고 팽창이 되거든요.

요즘 최근에 날씨가 굉장히 낮았기 때문에 수축에 의해서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문제점들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시공되어야만이 되는데 그런 것들이 미비되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원인이 무엇이든 결국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지난달 관할구청 주도로 진행된 안전점검에서 이 육교가 A등급을 받았단 말이에요.

대체 점검에서 어떤 부분을 놓친 걸까요?

[이송규]
지금 모든 시설물들은 점검을 받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의 점검을 촘촘히 해야 되는데 지금 점검을 잘 못 했습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가장 중요한 연결부위가 파손됐거든요.

그래서 저 부위가 점검이 부실했다고 생각하고, 또 반대편의 콘크리트가 파손돼 있는데 그 부분도 점검이 부실했다.

결과적으로 지금 보면 안전점검이 부실해서 대처를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나타났다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결국 요식행위가 아니라 제대로 안전점검을 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어떤 식의 보완이 필요할까요?

[이송규]
지금 우리가 제도상으로는 점검하도록 되어 있고 전문가가 하도록 되어 있는데 지금 부실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점검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제도가 더 촘촘하게 안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되겠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또 지난달 말에 이미 관련 민원이 들어왔다라고 저희가 취재를 했거든요. 그런데 구청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게 또 문제를 좀 더 키웠을 수도 있을까요?

[이송규]
결국 보면 가장 큰 문제죠. 왜냐하면 모든 재료들은, 어떤 시설물들은 파손이 될 때 징후가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여기를 통행하는 사람들이 시각적인 징후나 청각적인 징후에 의해서 민원을 제보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을 받는 관할구청에서 여기에 대해서 대응을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사고가 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났거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생각하면 가장 최근에 관할구청에서 민원 대응을 안 한 것도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 안전 점검과 민원 처리 모두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육교가 내려앉았다는비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등포구청은 두세 달 안에 이 육교를 완전히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보행 시설을 설치할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도림보도육교에서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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