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종이 토핑 추가한 느낌"...눅눅해지는 빨대, 이제는 안녕!

[뉴스라이더] "종이 토핑 추가한 느낌"...눅눅해지는 빨대, 이제는 안녕!

2022.12.09. 오전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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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 출연 : 오동엽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음료를 마실 때 종이빨대 많이들 사용하시죠. 이 종이 빨대가 쉽게 눅눅해져서 불편할 때가 굉장히 많은데요. 종이 맛도 좀 나고요. 국내 연구진이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분해도 빠른 친환경 종이 빨대를 개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빨대인지 친환경 빨대를 개발한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 연구원과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십니까?

[오동엽]
안녕하십니까.

[앵커]
반갑습니다. 이번에 개발하신 이 친환경 종이빨대.물에 닿아도 쉽게 눅눅해지거나 녹지 않는다고요?

[오동엽]
그렇습니다. 따뜻한 차나 얼음이 든 차가운 음료에도 저희 팀이 개발한 빨대는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제기능을 하고요. 그리고 해양에서 100% 생분해됩니다.

[앵커]
여러 가지 음료가 있잖아요. 찬 음료도 있고 따뜻한 음료 아니면 물이나 우유, 탄산음료도 있는데 이 모든 종류의 음료에 다 적용이 되는 건가요?

[오동엽]
그렇습니다. 80도의 따뜻한 차라든지 얼음이 들어 있는 찬 탄산음료까지. 그리고 저희 소재는 탄산의 거품을 자극하지 않는 그런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궁금합니다. 어떻게 이런 빨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계기가 있으실까요?

[오동엽]
최근에 환경보존을 위해서 카페에서 종이 빨대 사용량이늘어나고 있는데요. 눅눅해지거나 축축해지면 빨대의 질감이 혀에 느껴져서 음료의 맛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되고 또 빨대의 다른 기능은 섞거나 바닥을 긁는 기능이 있는데 이것이 약해지면 그 기능을 못해 많은 분들이 섭취하시는 데 어려움을 겪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 종이는 그런데 물에 녹기 마련이잖아요. 어떤 성분으로 이 빨대를 만드신 건가요?

[오동엽]
일반적인 종이 빨대도 사실 폴리에틸렌이나 이런 비닐봉지의 성분으로 방수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수성 물감이 플라스틱에 잘 묻지 않는 걸 관찰하신 적이 있으실 텐데 플라스틱은 기름과 같은 성질이고 종이는 물과 같은 성질이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코팅액은 종이와 친하지 않기 때문에 코팅을 하면 잘 묻지 않아서 코팅에 빈틈이 많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빈틈 사이로 물을 흡수하게 되는데요. 저희는 비분해 플라스틱 대신에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라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기본 코팅 물질으로 하고요. 그리고 종이와 동일한 성분을 가진 셀룰로오스 나노크리스탈이라는 신소재 나노 소재를 첨가해 주었는데 나노 소재가 종이와 생분해 플라스틱 사이를 커플링해서 서로 친하게 해 주게 되면서 이 코팅액이 잘 묻게 그리고 빈틈 없는 코팅이 되도록 함으로써 물에 대한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문용어가 많아서 어렵게 느껴지기는 하는데요. 그러니까 물에 잘 녹지는 않는데 분해는 많이 이루어진다는 거죠?

[오동엽]
그렇습니다. 저희가 찬물이나 뜨거운 1분 정도 담근 다음에 25g의 무게의 추를 걸었을 때 일반 종이빨대는 구부러졌는데요. 저희는 50g 추에도 구부러지지 않고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일반 종이빨대는 표면이 고르지 못해서 탄산음료에 들어가면 거품을 자극해서 불편함을 많이 느끼시는데 저희가 만든 소재는 코팅 표면이 매끈하고 균일하게 되어 있어서 탄산음료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앵커]
일부 유통업체에서도 비슷한 물에 잘 녹지 않는 빨대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오동엽]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코팅물질은 비분해 플라스틱인데요. 비분해 플라스틱은 해양에 들어갔을 때 빨대의 분해 속도를 느리게 해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거나 아니면 플라스틱 빨대와 유사하게 해양 생물을 괴롭힐 수 있는 그러한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코팅물질도 친환경으로 바뀌어야 될 것 같고. 아직까지 그래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물에 대한 안정성이 만족하지 않은 수준이어서 이 점은 개선돼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연구원님 얘기를 들으시는 많은 분들이 빨리 이 빨대를 사용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은데 언제쯤 저희가 사용해 볼 수 있는 건가요?

[오동엽]
저희가 지금 모 대기업과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라는 생분해 플라스틱 고분자와 셀룰로오스 나노크리스탈이 들어간 소재를 대량 생산하는 것의 연구를 몇 년 전부터 잘해 왔기 때문에 원료 물질은 머지 않은 미래에 생산될 것이라고 생각되고 그리고 빨대를 생산한 업체나 프렌차이즈 업체들과 저희가 계속 긴밀하게 협업을 함으로써 3년이나 5년 사이에 저희가 시중에서 만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3년이나 5년. 그러면 대량생산을 하는 과정에 어려운 부분은 없나요?

[오동엽]
사실 비닐봉투나 이런 부분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기업들이 많이 생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저희가 생산한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라든지 나노 크리스탈을 국내 대기업들이 이미 신소재로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원료 물질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종이 빨대, 종이의 질은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팅 물질만 바뀌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생산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서 대량생산의 높은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앵커]
빨리 상용화가 되면 좋을 것 같은데 기존의 종이 빨대보다 가격이 10% 정도 비싸다고 들었어요.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부담이 없을까요?

[오동엽]
종이는 그대로고 코팅 물질이 한 5% 미만인데 5%의 가격이 한 3~5배로 증가한다고 볼 수 있는데 전체 가격은 10%, 가격으로 치면 2원 정도 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부담을 가질 수 있겠지만 사실 환경오염이 코로나 팬데믹이라든지 아니면 이상기후로 다른 측면에서 우리한테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더라도 이 정도 금액은 많은 분들이 부담에 신경을 써주셔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음료를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 부담해야 되는 비용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요즘 우리가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잖아요. 방금도 말씀을 해 주셨지만 이 빨대가 개발되면 환경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오동엽]
사실 플라스틱의 문제점 때문에 종이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식기라든지 포장재들이 많은 종이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종이 빨대를 코팅하는 기술은 다른 종이방수 기능에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회용품이라든지 종이와 관련된 상품에 적용돼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되고 이것은 더 나아가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편함도 없고 환경도 살리는 그런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의 오동엽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동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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