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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튿날 "대통령 주재 회의 결과, '압사' 제외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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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참사’ 대신 ’사고’ 표현 사용" 공문 보내
"중립적 표현 쓰려던 것…책임 회피 아냐" 해명
공무원들, ’근조’ 표시 없는 검은 리본 착용
[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 정부부처 공무원이 대통령주재 회의 결과라며, 압사라는 표현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앞서도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표현 등을 통제해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와 소방청, 지자체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입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10월 30일 오후 5시 39분.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대통령 주재 회의 결과라며, "이태원 압사 사건에서 '압사'를 제외하고 이태원 사고로 요청드린다"는 글을 올립니다.

글이 올라온 지 1분 만에 서울시 재난인력 관계자가 "이태원 사고로 변경하겠다"고 답하고, 박 정책관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대화는 마무리됩니다.

당시 상황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박 정책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참사 관련 표현을 둘러싼 정부의 지시는 이미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역시 참사 이튿날,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등에 공문을 보내 '참사' 대신 '사고'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희생자'와 '피해자' 대신, '사망자'와 '부상자'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정부는 중립적인 표현을 쓰려는 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종현 /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 : 어쨌든 저희는 재난 관련해서는 용어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그런 일종의 내규 이런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었고요.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또, 공무원들은 애도 기간에도 근조 표시가 없는 검은 리본만 착용해야 하기도 했는데,

참사 직후 정부가 피해 수습과 진상 규명에 힘쓰기보다는, 참사의 파장이 커지는 걸 막는 데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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