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체육단 임원선거까지 "기동대 보내달라"...현장은 '곡소리'

지역 체육단 임원선거까지 "기동대 보내달라"...현장은 '곡소리'

2022.11.23.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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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동대 배치 충분했나"…사전 대응 논란
교통기동대 20명만 배치…"경비 기동대 있었다면"
참사 뒤 안전사고 우려에 기동대 배치 요청 증가
대학 논술·면접 시험장에도 이례적 기동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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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경찰에 인파 관리를 위한 기동대 배치 요구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도심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지자체와 민간 단위에서도 기동대 배치 요구도 쏟아지면서 현장의 고충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책임 규명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건 당일 현장에 왜 경찰 기동대를 제대로 배치하지 않았느냐였습니다.

차량 통제와 흐름을 전담하는 교통기동대 인력 20명 외에 인파를 관리하는 경비 기동대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일) : 기동대를 왜 사전에 배치하지 않았습니까?]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 (이상민 장관은) 경찰 배치 인력 부족으로 인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집회나 모임에 시정할 것이 있는지 살펴봐야겠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찰에 기동대 배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참사 이후 민간 단위나 지자체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기동대를 보내달란 요구가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 주말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면접시험 현장에 이례적으로 경찰 기동대가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도심 마라톤과 자전거 대행진까지, 지난 주말에만 2개 기동대 중대 인력 120여 명이 도심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심지어 지역 단위 체육단 임원 선거 현장에 기동대를 보내달라 요구한 지자체도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쇄도하는 기동대 배치 요청이 도심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주말과 대부분 겹치다 보니 현장의 한숨도 쌓이고 있습니다.

주말을 반납하고 있는 건 물론, 사전에 받아둔 휴무를 연말까지 미뤄야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경찰 안에서는 원래 기피부서 1순위로 꼽히던 기동단 업무가 더 불어나면서 앞으로 인력 부족 사태가 더 생기는 건 아닐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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