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수사 속도 내던 특수본...'아랫선' 집중 수사 비판에 난항

이태원 참사 수사 속도 내던 특수본...'아랫선' 집중 수사 비판에 난항

2022.11.12.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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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삭제 의혹’ 전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지난 6일 직권남용·증거인멸 등 혐의로 입건
특수본 소환 앞두고 심리적 압박 느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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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태원 참사 사고 원인과 부실 대응과 관련해 주요 관계자를 입건하고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던 상황이었는데요,

입건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 내부에선 수사가 '아랫선'에만 집중되는 건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동준 기자!

숨진 정보계장은 핼러윈 관련 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었죠?

[기자]
네, 어제(11일) 낮 12시 40분쯤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정 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핼러윈에 인파가 몰릴 거라는 내용이 담긴 경찰 정보보고서가 삭제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보고서 원본을 삭제하도록 회유했다는 의심을 받는 정 전 계장은 지난 6일 직권남용과 증거인멸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특수본은 정 전 계장에게 소환을 통보하지는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는데, 지난 9일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데 이어 정보과 직원들이 줄줄이 참고인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본이 윗선을 겨냥하는 데는 주춤하고 일선에 대해서만 수사를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불만이 경찰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는데요.

보고서 삭제 의혹과 관련해서도 첩보 수집 절차에 따른 정보 처리 과정을 문제 삼는 건, 참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정 전 계장이 숨지면서 아랫선에 주로 집중된 특수본 수사를 향한 경찰 내부의 비판은 더 커질 거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이 어제(11일) 정 전 계장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윤 청장은 비통한 소식을 접해 안타깝다면서, 특수본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제도 주요 입건자가 출국 금지됐죠?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어제(11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을 출국 금지했습니다.

주요 입건자가 출국 금지된 건 해밀톤 호텔 대표이사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경찰은 박 구청장이 핼러윈에 앞서 세 차례 진행된 안전 대책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는 등 사전 대비를 소홀히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특수본은 용산구 공무원들을 이틀 연속 참고인으로 불러 관련 의혹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했는데요.

그러나 더 윗선인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수사에 대해서는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주말인 오늘도 관련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정 전 계장이 숨진 어제(11일) 서울시 안전지원과장 A 씨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울시는 고인 소속 부서의 업무와 이태원 참사와의 관련성은 예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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