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인터뷰] "현장은 아비규환...친구가 죽어 오열하는 모습 봤다"

[시민 인터뷰] "현장은 아비규환...친구가 죽어 오열하는 모습 봤다"

2022.10.30. 오전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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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원석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황민혁 제보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태원 현장에 있었던 제보자가 전화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제보자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황민혁]
여보세요.

[앵커]
선생님 지금 안전한 곳에 계시는지요.

[황민혁]
지금은 현장을 떠났고 아까 11시 정도에 그때 골목에 제가 볼 때는 뉴스 보도는 많이 안 됐는데 사망자가 굉장히 많이 있었고 그리고 구급대원분들 인력이 부족해서 일반 사람들이 CPR 응급처치를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안타까운 건 친구분들이 옆에서 죽지 말라고. 정말 아비규환 상황이었고.

[앵커]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앞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시 현장에 계셨습니까?

[황민혁]
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때 있지는 않았고요. 구급차가 많이 오셨는데 밖에서 보다가 숨이 붙어 있는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인력이 조금 부족하다 보니까 일반분들이 CPR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영상 찍다가 급한 대로 일단 한두 분 도와드렸는데 일반 사람이 CPR을 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까 저도 굉장히 다리가 떨리고 손이 떨리고. 이건 거의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그렇게 많은 사망자들이 길거리에 누워 있는 걸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인데 목소리도 떨립니다.

[앵커]
일단 지금 소방당국의 공식 발표로는 사망자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고 부상자가 21명으로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발표됐다는 점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고요. 일단 앞서서 제보자께서 대충 상황을 보셨을 때 한 몇 분 정도가 심정지 상태였고 몇 분 정도가 가슴압박을 하고 계셨습니까?

[황민혁]
한 군데에 누워 있는 게 아니라 굉장히 긴 거리에서 여러 분들이 누워 계셔서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눈으로 본 것만 최소 삼십 분 이상은 사망하신 것 같고 또 골목에는 경찰분과 구급대원분들이 없어서 거기에도 사망자분들이 쭉 일렬로 있으셨더라고요.

거기는 아직 경찰분들 도로변에서 CPR을 하고 계셨고 압사사고 당한 옆골목인가 그쪽은 잘 모르겠지만 거기에서도 사망자분들이 굉장히 많이 누워 있으신 것을 제가 눈으로 봤었고요.

[앵커]
사고현장에서 보셨던 다친 분들의 상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가능했습니까?

[황민혁]
일단 제가 볼 때는 거의 다 사망하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놀랐던 게 사망한 분인데 손을 움직이셔서 이분은 숨이 붙어 있겠다 해서 배운 대로 잠깐 CPR을 하긴 했는데 일반 사람이 하기는 너무 어려우니까. 제가 볼 때는 굉장히 많은 사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러면 지금 제보자께서 상황을 보시면서 가슴압박을 한 몇 분 정도 진행하는 걸 보셨습니까?

[황민혁]
일단 너무 많은 분들이 있으셔서 일단은 정확하게 제가 기억나지 않는 것 같아요.

[앵커]
10분 이상은 됐습니까?

[황민혁]
제가 거기에서 그래도 1시간 정도는 있었는데. 골목을 가면 갈수록 더 많은 분들이 누워 계셨고 해밀턴호텔 앞이라고 나와서 거기 있긴 한데 그 골목이 전부 다 사람들이 누워 계셨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숫자를 보고 저도 한국에서 이런 건 처음이라서.

[앵커]
아마 오늘 축제를 즐기러 간 거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런 사고에 대해서 예상을 못하셨을 겁니다. 오늘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듣기는 했는데 현장 가셨을 때 느끼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황민혁]
예견이 될 거라고 충분히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그 골목을 가지는 않았지만 일단 숨쉴 공간도 없어 보이는 것처럼 보였고. 그러니까 이런 행사가 있을 때는 그래도 경찰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오히려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안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데 오늘 한국분들도 많이 보였지만 사실 외국인 사망자분들도 제 눈에 많이 보였거든요.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그 이후의 상황을 확인하신 제보자 황민혁 씨와 전화연결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사고인지를 어떻게 아셨습니까?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으셨습니까? 아니면 직접 들어가고 있는데 육안으로 확인하셨습니까?

[황민혁]
저희는 주차하고 있는데 수백대의 경찰과 구급차들이 이동을 하길래 한번 걸어서 가봤는데. 불이 난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아니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이렇게 많이 누워 있어서 무슨 행사가 있나 했는데 그게 다 사망자라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니까...

[앵커]
오늘 제보자분께서도 마음이 착잡하신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지금은 안전한 곳으로 벗어나 있다고 하셨는데 현장에 사람도 많았지만 차량도 워낙 많았잖아요. 교통통제가 지금은 진행되고 있는데 벗어났을 때 교통 상황은 어때 보였습니까?

[황민혁]
거의 아비규환 정도인데. 그래도 그나마 좋았던 모습은 시민들이 나서서 최소한 처치할 수 있는 CPR을 많이 해 주고 계셨고 그리고 정말 안타까운 부분은 친구분들이 옆에서 죽은 걸 보니까 오열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좀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굉장히 참담하고 충격적인 모습을 보셨기 때문에 지금 전화연결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오늘 연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좀 더 저희가 여쭤보면 사고 당시 많은 분들이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하셨고 또 일반인들이 가슴 압박을 하고 계신 걸 목격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당시에 구급인력이라든지 소방인력들이 비율이 어느 정도 됐습니까?

[황민혁]
굉장히 많으셨던 것 같아요. 경찰분들은 좀 늦게 오신 것 같고. 아마 구급차분들 먼저 차가 막히니까 많이들 뛰어가시더라고요. 거기 교통이 너무 2차선이라서 차가 들어올 수 없을 정도니까 제가 볼 때는 그래도 빨리 움직이셔서 많이 조치를 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전화연결을 해 주셨고 현장 상황을 저희에게 전달해 주셨습니다. 저희에게 이태원 사고현장 상황을 제보해 준 제보자 황민혁 님 연결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황민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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