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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설마했던 엘리베이터 '항균 필름'...시판 30개 제품 중 8개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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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 이용하실 때 항균 필름 붙어 있는 모습, 이제는 익숙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항균 필름은 어떤 원리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일까?

바로 강력한 항균 금속인 구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구리가 살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기록에서도 구리를 이용해 식수를 살균하고, 상처를 소독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구리가 살균 효과를 내는 건, 바로 '미량동(oligodynamic)' 작용 때문인데요.

바이러스는 구리와 접촉하면 구리 표면에 있는 구리 이온을 영양소로 인식해서 흡수합니다.

흡수된 구리 이온은 오히려 바이러스의 세포막에 구멍을 뚫어 영양과 수분을 잃게하고, 구멍으로 활성산소를 끌어당겨 바이러스를 사멸시키죠.

이러한 미량동 작용은 은이나 수은 등의 다른 금속들에게서도 나타나는데, 이를 이용한 게 바로 항균 필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구리나 은 등의 항균 작용은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과연 이를 이용한 얇은 필름 한 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로부터 받은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항균 필름 30종을 분석한 결과, 단 8종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접촉하자마자 바이러스가 바로 없어지는 건 아니고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5개 항균 필름 제품은 2시간 내에 바이러스를 99.99% 억제했고, 2개 제품은 6시간 내에, 나머지 한 개는 24시간 내에 바이러스를 대부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2개 제품은 그마저도 억제되지 않는, 그야말로 그냥 손잡이나 버튼을 두르고 있는 포장에 불과했다는 것이죠. (괜히 버튼만 안 눌러지게 한 거네요)

코로나 방역 생활 3년 차, 그나마 믿었던 엘리베이터 항균 필름의 배신일까요?

다시 고개를 드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항균 손잡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무조건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주시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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