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 심사 교수, "표절은 검증 대상 아니다"?

김건희 논문 심사 교수, "표절은 검증 대상 아니다"?

2022.08.18. 오전 05: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자신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한 구연상 교수가 논문 심사위원들의 부실 검증을 문제 삼았습니다.

실제 심사에 참여한 교수는 YTN 취재진에게 논문 검증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며 표절은 검증 대상이 아니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대 교수들은 재검증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자신의 논문을 짜깁기했다고 주장한 숙명여대 구연상 교수.

구 교수는 YTN 취재진에게 재조사 결과 표절이 아니라는 국민대의 판단은 틀렸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구연상 /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 갑자기 국민대가 일부 표절은 용인될 수 있다, 관행적으로 통상 용인이 된다…. 학생들 앞에 가서 '야 표절해도 괜찮아', 이렇게 제가 말할 수는 없었던 것이죠.]

김건희 여사에게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학위 취소를 스스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구연상 /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 계속 모른 척한다는 것은 국민의 원망이, 분노가 더 커지게 하는 것이다. 학위에 대한 취소 요구 이런 것들이 담겼을 때, 행동으로 이어졌을 때 진정한 사과가 된다.]

구 교수는 또 문제가 있는 논문을 그대로 통과시킨 당시 지도교수와 심사위원들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연상 /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 심사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다고 한다면 그 책임은 심사를 담당한 지도 교수, 그리고 다섯 분의 논문 심사위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2007년 논문을 직접 심사한 교수들의 입장은 무엇일까?

한 심사위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당시 논문 검증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표절 검증은 심사위원의 몫이 아니다'라며 지도교수나 김건희 여사 본인이 확인했어야 할 일이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A 교수 / 김건희 박사학위 논문 심사위원 : 개인적으로 심사는 꼼꼼히 했고 표절 부분은 제가 확인할 수가 없잖아요. 그거는 지도 교수나 본인이 하고 검증위원회가 따로 있어야지. 발표하는 거 가서 현장에서 보고 질의 응답하고 다 했어요.]

날인 위조 논란 등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습니다.

[A 교수 / 김건희 박사학위 논문 심사위원 : 날인은 제 날인이 맞고요. 주제 부분은 제가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취재진은 지도교수에게도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대 교수회는 논문 자체 검증위원회 구성 등을 묻는 전체 교수 대상 총투표에 들어갔습니다.

교수회는 투표가 끝나는 내일(19일) 오후 6시 이후 최대한 빨리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