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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외신이 본 'Banjiha'..."영화보다 가혹한 현실 속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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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그걸 뚫고 집으로 간 영화 '기생충' 속 기택의 가족….

햇빛조차 귀했던 집은 잠긴 지 오래고, 세간살이 챙기기도 버겁습니다.

빗물이 턱밑까지 차오른 반지하에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큰 울림을 줬지만 반짝하고 말았습니다.

영화는 영화라고 치부했던 거 같은데, 현실은 훨씬 더 야속하고 가혹했습니다.

40대 자매와 13살짜리 아이가 숨졌습니다.

영화처럼 비가 왔고 반지하에 빗물이 들이닥쳤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 47살 큰딸이 장애가 있고, 둘째 딸이 결혼해서 딸을 하나 낳았고…. 이모하고 자매가 죽은 거죠. 엄마는 검사하러 병원에 갔고요.]

[인근 주민 : 저쪽(피해 가족 옆집은)은 아빠가 와서 주차장 쪽에서 방충망을 뜯었어요. 근데 여기는 뜯을 수가 없었어요.]

70대 할머니는 몸이 아파 병원에 있었습니다.

자매 중 언니는 장애를 앓았고 동생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습니다.

우리가 이 가족을 지키는 것보다, 수마가 삼키는 게 더 빨랐습니다.

외신들이 보는 반지하는 어땠습니까.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준 지하실이나 지하의 아파트와는 뭔가 달랐던 모양입니다.

우리말이 소리나는 대로 '반지하'라고 적었습니다.

허구와 현실 모두 충격적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많기도 합니다.

2년 전을 기준으로 여전히 30만 가구가 넘게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몰려 있고 서울에만 20만 가구로 집계됩니다.

서울시가 사고 하루 만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는 반지하를 주거용으로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향입니다.

우리가 일가족을 구할 수 있었던 시기는 구조해달라는 신고가 들어왔을 때나 비가 쏟아지기 직전보다 훨씬 더 오래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수도권에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국민들께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저도 어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만 집중호우로 고립돼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희생자의 명복 빌며 불편 겪은 국민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YTN 박상연 (syeon8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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