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회의' 감찰에 근조화환 행렬...일선 경찰관 '집단 반발' 조짐

'총경 회의' 감찰에 근조화환 행렬...일선 경찰관 '집단 반발' 조짐

2022.07.25.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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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의 대기발령 조치와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로 인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청에는 대기발령에 항의하는 근조 화환이 쏟아지고, 1인 시위가 진행되는 등 집단 반발이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김혜린 기자!

[기자]
네, 경찰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주말에 있었던 전국 서장 회의 이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가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오전 10시 반부터 경찰청 바로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인데요.

경찰청 맞은편에는 이 경위, 김 경사 등 익명의 일선 경찰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와 참가자들에 대한 감찰에 반발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학선 / 청주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장 : 총경이 (회의를) 했다고 인사 조치하는 것은 부당하다,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얘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답장이 바뀐 걸 보면 윗선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말에 진행됐던 총경 회의와 이후 이어진 감찰·대기발령 조치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근무하는 김성종 경감은 대기발령과 감찰 조사를 자청하겠다며 이번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오는 30일 일선 경찰서의 계장과 팀장급인 경감과 경위 등을 대상으로 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감찰 정당성 등을 논의하는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여기에 지구대장과 파출소장 역시 동참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경찰 반발이 일선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경찰 내부망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한 경찰관은 경찰 내부 게시판에 이번 인사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류 총경 대기발령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위해 법률 지원 비용 모금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총경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회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참가자들의 몫이라며, 총경들을 지키기 위한 일이 내부 분열로 비칠까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 반발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앞서 검찰도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당시 전국 고검장, 지검장 회의를 했는데도 징계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국민과 조직원을 외면한 채 장관과 대통령을 바라보는 지휘부를 믿고 따를 수 없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오늘(25일) 총경 회의와 관련해 류삼영 총경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는데요.

총경 회의 직후 기습적인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면서 만남 역시 무산됐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 후보자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류 총경에게 사전에 모임 중지를 요청했지만 류 총경이 이를 듣지 않고 강행했다면서, 이는 복무규정 위반이라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오늘 윤 후보자는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선 경찰관으로 확대되는 '전국 회의 반발' 조짐에 우려의 뜻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앞에서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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