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촌 대표 메뉴' 컵밥마저..."고물가에 16년 만에 가격 인상"

'공시촌 대표 메뉴' 컵밥마저..."고물가에 16년 만에 가격 인상"

2022.06.27.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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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을 모르고 오르는 밥상 물가에 공무원 시험 준비생, 이른바 '공시생'들의 저렴한 한 끼를 책임지던 '컵밥'마저 가격 인상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원가를 찾는 공시생 역시 줄어드는 추세라 상인들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진 상황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기자]
서울 노량진 컵밥 거리입니다.

[앵커]
공시생들이 즐겨 찾던 컵밥마저 가격이 올라간 상황인데요. 현장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우선 이곳 노량진 컵밥 거리는 점심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만큼 아직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다만 일찍이 영업을 준비하던 상인들은 하나같이 표정에서 시름을 숨길 수 없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컵밥 재료 대부분이 가격이 훌쩍 뛴 상태입니다.

컵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쌀값은 20kg 기준 4만 원대 전후를 맴돌다가 최근엔 6만 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이 컵밥에 들어가는 닭고기는 2kg당 3만2천 원 정도 하다가 6만4천 원까지 두 배로 뛰어버렸고, 빠질 수 없는 대표 재료, 스팸도 20% 넘게 가격이 올랐다는 게 상인들 설명입니다.

이에 16년째 노량진 학원가 일대를 지켜오며 '공시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달래오던 이곳 컵밥 사장님도 처음으로 컵밥 가격을 5백 원 올렸습니다.

하지만 식용유와 밀가루 등 원자재 대부분 가격이 두 배로 오른 상황에선 본전도 남기기 어렵다 토로하는데요.

이곳 학원가를 찾는 '공시생'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상인들의 고충을 더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줄어드는 데다 학원보단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손님 수 자체가 줄었다는 건데요.

건물 곳곳에 붙은 '임대 문의' 안내문이 얼어붙은 상권에서 고물가 상황을 겪어내며 폐업까지 고민하게 되는 상인들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노량진 컵밥 거리에서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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