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장 등 지휘부 9명 집단 사의...대통령실 "사표 반려할 것"

해경청장 등 지휘부 9명 집단 사의...대통령실 "사표 반려할 것"

2022.06.24.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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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포함한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9명이 오늘(24일)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 청장은 서해에서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더 나은 조직을 위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실은 그 뜻을 존중한다면서도, 현재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에 들어간 만큼 사표는 반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사회1부입니다.

[앵커]
치안감 이상 해경 지도부 9명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이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종합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또 김병로 중부청장과 김종욱 서해청장, 윤성현 남해청장 등 해경 치안감 이상 간부 8명도 일괄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 청장은 최근 조직에 닥친 위기 앞에서 조직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위기를 극복하려면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게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재작년 9월 서해에서 피격된 해수부 공무원이 월북한 거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를 당시 발표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해 논란을 빚어 왔는데요,

이에 대해 정 청장은 그제(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정 청장은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유족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는데요,

사건 초기엔 국방부 입장과 해경이 자체적으로 확인한 증거에 따라 월북으로 판단했지만, 이후 국방부로부터 수사상 필요한 특수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월북 혐의에 관한 증거 확보가 불가능했고, 기존 자료로는 월북 혐의를 입증할 수 없어서 사건을 종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해경 지휘부의 사표는 모두 반려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해경 지휘부의 일괄 사의 표명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입장을 냈습니다.

대통령실은 해경 지휘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가는 등 진상 규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일괄 사의는 반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유족 측은 이번 일괄 사퇴를 해경 측의 양심 고백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월북 정황이 확실하지 않았는데도 성급하게 발표해 가족들을 고통에 빠트리고, 국민에게 혼란을 준 것을 반성하는 의미라는 겁니다.

다만 이번 사퇴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며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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