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일만에 '마스크' 일부 해제..."기쁘지만 아직은 불안"

566일만에 '마스크' 일부 해제..."기쁘지만 아직은 불안"

2022.05.03.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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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재작년 10월 첫 마스크 의무화 조치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일부 해제된 건데요.

시민들은 일상 회복이 다가오는 걸 반기면서도, 아직은 익숙지 않은 듯 대부분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습니다.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 첫날 거리 모습을 황윤태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변함없이 분주한 월요일 아침 출근길.

하지만 지난주와는 달리 얼굴을 드러낸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마스크를 접어 한 손에 들거나,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다니는 시민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바깥에선 마스크를 벗더라도 방역수칙을 어기는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처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난 2020년 10월 이후 566일 만이자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385일 만에 야외 착용 의무가 일부 해제된 겁니다.

시민들은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은 것만으로도 확 달라진 일상을 실감한다는 반응입니다.

매일 아침 얼굴을 감싸던 마스크를 벗으니 개운하다는 직장인부터,

[백지민 / 서울 서대문구 :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끼고 나왔는데 오늘 첫 날 생각이 나서 벗었고요. 굉장히 개운하네요. 뭔가 시원한 느낌이 납니다.]

야외에서 마스크 쓰고 운동하느라 숨 가쁘고 힘들었는데 이젠 마음껏 숨 쉴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조명휘 / 서울 은평구 : 야외에서는 벗고 다녀도 된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내가 아까도 이렇게 벗고 여기까지 왔어요. 벗고 운동하면 그냥 숨을 맘대로 쉬니까.]

다만, 거리를 오가는 시민 대다수는 여전히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진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오은해 / 서울 광진구 : (감염이) 걱정되는 것도 있고, 아직 바이러스들이 완전하게 사라진 것도 아니니까 보호하는 차원에서 착용을 했습니다.]

일부 고령층은 몸 상태가 걱정돼 마스크를 벗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성윤자 / 서울 마포구 : 나이도 있고 제가 동맥류 머리 수술도 했지, 심장도 판막 수술도 했지, 그래서 아무래도 좀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해제됐더라도 50명 넘게 모이는 집회나 공연장을 비롯해 1m 이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곳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나 고령층,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자발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마스크 착용이나 환기, 손 씻기를 지켜주시고….]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를 반기면서도 쉽게 마스크를 벗지는 못하는 시민들.

아직은 어색한 마스크 없는 일상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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