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찬스’ 입시비리, 왜 유독 의대에? 대치동 20년 입시전문가 분석

‘아빠찬스’ 입시비리, 왜 유독 의대에? 대치동 20년 입시전문가 분석

2022.04.21.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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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 입시비리, 왜 유독 의대에? 대치동 20년 입시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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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조장훈 <대치동>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라디오생활 1부, 이슈인터뷰로 시작합니다.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지명된 정호영 후보자가 아들과 딸이 의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아빠 찬스’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빠찬스’ ‘엄마찬스’로 표현되는 입시비리 의혹은 왜 끊임없이 반복되는 건지, 교육계의 어떤 구조가 문제인지. 입시 전문가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20여년간 입시 전문가로 일하고 사교육의 현실을 담은 책 <대치동>을 쓴 조장훈 작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 조장훈 <대치동> 작가(이하 조장훈):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20여 년 동안 입시전문가 하셨다고요.

◆ 조장훈: 처음에는 논술강사를 하면서 대치동을 중심으로 강사생활을 했고요. 2012년부터 대치동 논술학원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2016년까지 강의와 입시컨설팅을 진행했고요. 지금은 그만두고 드라마, 영화 제작하는 콘텐츠 제작사에서 PD 겸 작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20여 년 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시간인데 언제가 더 공정합니까.

◆ 조장훈: 입시에 공정함이라는 것을 바라보시는 관점이 다를 거 같아요. 현재 공정함이라는 부분은 현재 닥친 문제들이 있다 보니까 과거처럼 정시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 사실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공정함의 기준을 조금 더 자세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거 같고요. 입시의 변화과정 속에서 입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현웅: 대학을 다녀보거나 편입이나 대학원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주변에는 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 밖에 없는 거 같은데 정치권으로 가면 꼭 이런 일들이 많이 불거지고 비중이 높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그런 걸까요.

◆ 조장훈: 지난 10년 사이 발생한 입시부정 의혹들은 현재 입시제도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에 해당하는 전신 이었던 입학사정관제 도입이후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입시제도를 전부터 보면 1980년 대 말까지는 군부정권 하에서 주입식 교육과 암기식 교육에 대한 비판이 컸죠. 비판적 사고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수능을 90년대에 도입하게 됩니다. 수능은 원래는 대학별 고사의 부활을 전제로 도입 됐었고요. 처음에는 대입자격고사로 고안됐죠. 대학별 고사를 부활해보니 대학본고사의 부활이 지나치게 문제가 어려워서 사교육을 유발하고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다시 학력고사처럼 수능을 중심으로 한 입시체제로 변화하게 됩니다. 본고사가 없어지는 대신 대학에게 논술을 허용했죠. 논술은 10년 넘게 학생들의 문해력, 글쓰기 능력은 물론 자료분석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험으로 발전했는데요. 정권 교체기 운동권 출신 논술강사들이 학생들을 좌경화 한다는 웃지 못할 비판이 (있었고) 거기다 논술을 공교육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입시라는 이유가 힘을 받게 되면서 사교육 유발 원인으로 비판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논술전형이 축소로 돌아서게 됩니다. 그 사이 수능 등급제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이것도 변별력 논란으로 좌절됐고 입사제(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합니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의 학업과정에 대한 정성 평가를 통해 전공 적합성이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 취지인데요. 도입 시기를 앞당기게 됩니다. 당시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논술전형에 대한 비판이 커지다보니 정치적으로 이 전형을 앞당겨서 시행하고 싶은 생각들이 있었던 거죠. 원래 계획보다 예산은 줄어든 상태에서 앞당겨 집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도입시기가 당겨지면 예산은 줄어드니까 깜깜이 입시가 되고 과잉 스펙 경쟁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초래 됩니다.

◇ 이현웅: 입학처에서 알바를 했는데 그 분들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많고 그분들이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 조장훈: 원래 미국에서 얼리 어드미션을 진행하는 어드미션 오피서들을 우리말로 입학 사정관이라고 하는데요.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우리 현실과는 맞지 않아서 변행된 게 있는 거 같아요. 당시 미국에서는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을 찾아서 학교까지 가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점검하고 주위사람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직접 학생들을 뽑고 직접 입학제한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형태의 얼리 어드미션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되어서 서류로 걸러내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데서 그치는 경우도 많았죠.

◇ 이현웅: 우려가 생기는 부분들이 정성적인 부분들이 들어가다 보면 불공정한 요소가 들어갈 수 있지 않나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던 거 같습니다.

◆ 조장훈: 입학 사정관제가 좋은 점도 많습니다. 도입 초기에 보면 관심분야에 집중했던 학생들이 수능 성적과 무관하게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대학들도 이 제도가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교수님들 입장에서 보면 좋은 점들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그 이전에는 자기가 무슨 공부하는 지 모르고 대학에 온 경우가 많잖아요. 영문도 모르고 영문학과 가고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데 이 학생들이 입학 전부터 해당 학과에 관심도 가지고 전공 서적도 다수 읽고 관련 활동들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학생들이 들어오니까 교수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선한 경험 이었죠. 전공적합성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도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돌아섰고요. 학부모들 입장에서 보면 난감한 거죠. 아이가 공부한다고 하면 책사주고 학원 보내주면 되는데 다른 걸 하겠다고 하면 도와줄 방법을 모를 수 있으니까 고등학생한테 공부를 시켜야지 왜 딴 짓하게 하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요. 이게 정성평가로 진행되다 보니 지식인들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입학사정관과 교수들이 가치 있는 인적자원을 뽑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맡겨지는 평가잖아요. 우리 사회 뿐 만아니라 사회적 신뢰가 낮은 사회에서는 이런 정성평가를 하게 되면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입사제 초기에 이런 평가방식들을 빨리 이해하고 관련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었던 엘리트 계층의 자녀들이 스펙을 위해서 일찍부터 준비할 수 있었던 과정들이 생겼던 거고요. 이런 과정들은 어느 사회나 어느 정도의 교육적 불평등은 존재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연구 규정과 윤리를 위반하고 기여도가 없거나 부족한 고등학생들을 논문의 저자로 등재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 거죠.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할 거 같고요. 아빠찬스나 엄마찬스라는 말은 정치인들의 검증과정에서 비판논리를 부각시키려고 사용한 측면이 있는데 이런 단어들이 공정성의 문제를 잘 드러내는 단어다보니 계속 쓰면 사태를 과장되게 이해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생각해보면 돈 많은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좋은 학벌을 만들어주고 싶은 욕망은 비슷하잖아요. 돈 들여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왔던 거죠. 2010년대 초반에는 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한 모의법정, 모의국회, 모의유엔 이런 것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기도 했습니다. 강남에만 60개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아이들 스펙을 쌓기 위해 행사를 만들어주고 국회의원, 법조인들이 거기 이름을 걸고 시장해주고 이런 과정들이 있었던 거죠. 문제는 돈 들일 수 있는 형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계층과 무관하게 참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과장되고 시간이 부풀려진 활동 확인서를 발급하는 경우는 허다했고요. 봉사활동, 체험활동에 있어서 특히 봉사활동은 지인 연줄 동원해서 병원이든 우체국이든 500시간을 봉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면접 강의 같은 것을 하면서 학생에게 물어보면 기억에 남는 것이 없어요. 500시간을 했는데 다들 준비 안 된 입시제도를 시행하다보니까 그 체험활동이나 비교과 활동에 대한 관리가 안 됐던 거죠.

◇ 이현웅: 대치동에서 입시지도를 20년 동안 하셨잖아요. 과장하고 부풀리라고 지도를 하나요.

◆ 조장훈: 아닙니다. 학생들이 학생부를 가지고 오면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고 어떤 전형을 선택해야 하고 어떤 입시 전략을 짜야하는지 컨설팅 하는 일을 했고요. 논문 컨설팅 회사 같은 것들도 있지만 저희는 그런 것들을 하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입시 전략을 짜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들고 왔을 때 이거 뭐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으셨을 거 같아요.

◆ 조장훈: 그렇죠. 당시 상황을 보면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도 전공선택과 관련된 고등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전공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대학들에게 권유했습니다. 논문 및 연구 활동에 견학, 참여시키는 일도 대학 측이 교수들에게 권장하기도 했고요. 이런 사태가 불거지게 되니까 논문 활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경우들이 있는데 사실은 논물 활동이라는 것은 저자 등재가 되지 않고 고등학생들 끼리 소논문 활동을 해볼 수도 있잖아요. 영재고나 과학고에서는 이런 것들이 교과과정 안에 다 포함되어 있고요. 이런 활동들이 실제로 이루어 졌는데 문제는 고등학교 측에서 이런 스펙들이 중요하니까 전문직이나 학계에 있는 학부모들을 모아서 이런 체험활동이나 논문활동 품앗이를 조직하거나 장려하기도 했거든요. 이런 과정에서 학부모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애가 좋은 학교 가려면 이런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고 하고 대학에서 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지고 있고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들도 있는데 전문직이나 학계에 있는 학부모들이 이걸 마다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도덕적인 원칙이 확고한 사람이라면 뭔가 찝찝한 부분도 있고 고등학생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을 텐데 이렇게 할 수 있는 부모들이 많지 않았을 수 있죠. 아이 문제니까. 특목고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이런 문제들이 확대 되어 왔고요. 이런 사실들이 있는지 몰랐던 분들도 계시죠. 학생부 종합 전형이 굉장히 중요한 전형인 건 맞아요. 상위권 대학에서. 하지만 전체 대학으로 보면 학생부 종합전형이 최대 전형은 아니에요. 학생부 교과 전형이 수시의 40% 정도 전체 대학 정원의 30% 정도를 차지하고요. 정시가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논술 특기자까지 하면 보통 한 학년의 75% 이상이 학종으로 대학을 가지 않아요. 이런 걸 경험해 볼 수 도 없는 거고 학종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주로 준비를 하다보니까 성적이 좋고 이런 비용들을 댈 수 있는 학생들에게 그런 기회들이 돌아가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못 들어본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를 나중에 들으면서 큰 박탈감을 느낄 수 있죠. 정작 문제는 그런 활동들이 이루어진 것도 이루어 진거지만 그 과정에서 형식적으로 활동이 수행되고 확인서를 허위발급 하는 문화도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건 논문이죠. 학생들이 소논문 활동해볼 수 있죠. 그런데 이른바 SCI급 논문이라고 하죠. 인용이 되는 논문이 있는데 연구자들이 연구하기 위해서 검색해보고 초록도 제공 받을 수 있는 논문들은 적어도 교수들이 학문적인 양심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논문 기여도에 맞게 저자를 올려야 합니다. 이런 부분들에서 저자 등재를 고등학생들을 해준 거죠. 심지어 자기 자녀를 해준 거죠. 이런 부분들은 사회적으로 분명히 개선돼야 할 부정과 비리의 영역인 거죠.

◇ 이현웅: 처음에는 소논문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더 높은 급의 논문으로 저자 증재하고 이런 식으로 됐나요.

◆ 조장훈: 그런 측면도 있지만 이미 영재고, 과학고 등에서 해외저널이나 이런데 논문들을 등재하는 일들이 있었고요. 그런 스펙들이 입시에서 좋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그런 것들을 시도해 봤던 것들도 있고 우리 사회에서 의사들을 만들고 싶어하다보니 의대에 가는 학생들은 성적도 좋고 스펙도 좋다보니 확실한 스펙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경쟁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현웅: 면접 전형에서 논문에 대해 심도 있게 물어보면 적당히 참여한 건지 심도 있게 참여한 건지 대학이나 교수 입장에서는 판단이 안 되나요.

◆ 조장훈: 물어보면 실제로 판단이 되고요. 학생들이 거기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물어보고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면접과정이 있습니다. 꼭 저자 등재를 하지 않았더라도 입사제에서 정성평가를 할 때 중요한 영역 중에 하나가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라고 평가하는데 학생이 연구과제에 대해 설정하고 거기에 대한 연구 계획을 짜고 스스로 연구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 성과를 일정정도 내보는 과정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학습에서 굉장히 중요한 거고요. 이런 과정이 논문을 쓰는 과정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논문활동 자체가 입시제도의 일부로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것들이 교육적 가치가 없는 건 아닙니다. 이런 교육적 가치를 평가하려고 하는 거죠. 문제는 이게 학자적인 양심을 위배하고 이해관계 충돌이 될 수 있는 자기 부모나 관계자들의 입시들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거죠.

◇ 이현웅: 정호영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 조장훈: 지금까지 보도된 정황을 보면 다양한 형태의 입시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면이 있습니다. 특히 의대는 최근 15년 간 절대적으로 서울대 위에 의대였기 때문에 의대 편입은 정말 상대적으로 학부성적도 좋아야 하고 스펙도 좋아야 하거든요. 해당 학생은 더 드러나 봐야 알겠지만 의심되는 부분이 많고요. 논문의 공동 저자인 교수들이 면접에 들어가서 평가한다는 거 자체가 이해충돌 방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입시부정으로 의심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정시확대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시가 답만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완하고 어떻게 공정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 조장훈: 일주일 전에 내일신문에서 기사가 나왔는데요. 정시 확대로 돌아선 다음 강남이 웃었다. 강남의 학교들이 서울대 의대 합격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불평등, 불공정 문제가 대두 되면서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된 거죠. 과거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옛날처럼 수능만으로 뽑자 이런 건데 지금 불나서 뜨거우니까 옛날 불이 덜 뜨거웠던 거 같아 느낌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어렸을 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보면서 울고 서태지 교실 이데아 들으면서 우릴 똑같은 교실에 가둬놓고 똑같은 것만 가르치고 있다고 이런데 열광했던 분들이잖아요. 다양하고 놀라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21세기에 객관식 시험만으로 대학 입시를 하자는 건 사실 교육적으로는 퇴행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수능으로 돌아가면 계급적인 불평등과 박탈감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사교육의 도움 없이는 수능의 학습 성과가 그렇게 높게 나오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통계를 보면 수능점수는 수도권으로 갈수록 재수생 일수록 높고요. 교육특구에 가까이 갈수록 높아집니다. 실제로 수능이 또 다른 돈을 투여하는 전형으로 될 수 있고요.

◇ 이현웅: 요즘 인터넷 강의들이 늘어나고 비교적 값 싼 방법으로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있잖아요.

◆ 조장훈: 인터넷 강의를 통해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은 2000년대부턴데요. 쉽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강의를 했을 때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집중력이 높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한계가 있다.

◇ 이현웅: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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