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이른 '마지막 승부수'...오늘 고검장·내일 평검사회의

예상보다 이른 '마지막 승부수'...오늘 고검장·내일 평검사회의

2022.04.18. 오전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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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수완박' 저지를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오긴 했지만, 김오수 총장의 사의 표명은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시간도 촉박하고 별다른 선택지도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내부도 크게 술렁이는데, 오늘(18일)은 긴급 고검장회의가 소집됐고 내일은 전국 평검사회의가 열립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수완박' 법안 추진이 가시화된 이후, '총장직'까지 내건 김오수 총장의 발언은 연일 단호했습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지난 13일) : 정의와 상식에 반한 것입니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김오수 / 검찰총장(지난 15일) : 저에 대한 국회의 탄핵 절차를 먼저 진행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출근지도 대검찰청이 아닌 국회였습니다.

관련 법안을 일차적으로 심사할 법사위원들은 물론, 의안 상정권을 쥔 국회 의장단도 찾아가 입법 저지를 호소했습니다.

청와대 문도 두드렸습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지난13일) : 저는 오늘 정식으로 대통령께 검사 수사기능 전면 폐지 법안과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다만 사퇴 시점은 입법 저지가 우선이라며, 법안 통과 이후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린 법안이 발의됐고 문 대통령 면담 요청도 사실상 거부됐습니다.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이달 안에 마친다고 공언한 상태라, 주어진 시간도 2주가량에 불과합니다.

시간과 선택지가 더는 없는 상황에서, 결국, 김 총장이 사의 표명이란 마지막 카드로, 여론에 호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미 검찰에선 검수완박 반대를 이유로 중간간부급 3명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해, 줄사퇴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일단 긴급 소집된 고검장회의에서 검찰의 후속 대응 방안이 논의될 예정으로, 전국 고검장 6명이 참석하고 김 총장을 대신해 박성진 대검 차장이 주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고검장회의 바로 다음 날 열리는 전국 평검사회의가 이번 사태가 최악의 '검란'으로 비화할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평검사회의가 산발적으로 열린 적은 더러 있지만, 평검사 대표들이 서울로 한데 집결하는 건 참여정부 이후 19년 만입니다.

평검사회의에선 검수완박 반대를 거듭 천명하고 대국민 호소와 설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발표 내용과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kim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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