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전문가 연결해준다더니"...'먹튀·잠적' 피해 주의보

"동네 전문가 연결해준다더니"...'먹튀·잠적' 피해 주의보

2022.02.21. 오전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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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사나 청소, 가전 설치부터 개인 강습까지 소비자와 각 분야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재능 거래' 온라인 플랫폼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플랫폼 업체는 중개만 하고 거래는 개인 간에 이뤄지다 보니, 전문가가 계약금만 받고 잠적해버리는 이른바 '먹튀'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헬스장 개업을 준비하던 안제민 씨는 지난 연말 전문가 중개 앱을 통해 인테리어업자 선 모 씨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공사는 시작부터 삐걱대기만 할 뿐 좀처럼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안제민 / '중개 앱' 피해자 : 1월 5일부터 공사가 시작돼야 하는데 9일까지 공사가 멈춘 상태였고, '인부들이 일이 생겼다', '일정이 안 맞는다'며 (선 씨가) 작업 시작을 차일피일 미뤘어요.]

급기야 선 씨는 계약 기간을 이틀 남기고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이 상태로 지금 멈춰있습니다."

공사는 10분의 1 정도만 진행됐고, 안 씨는 계약금 천3백만 원을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이렇게 선 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만 최소 5명, 손해를 본 계약금은 8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들이 선 씨를 만난 건 한 온라인 중개 앱을 통해섭니다.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에 전문가들이 직접 견적을 내고 연결되도록 해주는 건데, 최근 가입자가 5백만 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와 청소 등 선결제나 예약금이 필요한 서비스의 경우 일부 업자들이 돈만 받고 잠적하는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사를 준비하던 A 씨도 지난달 말 청소업체 대표 송 모 씨에게 예약금 10만 원을 보낸 이후 연락이 끊겼고, 10여 명이 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A 씨 /'중개 앱' 피해자 : 검증된 업체들이라고 당연히 믿고 (앱을) 이용했거든요,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게 아쉬워요.]

중개 플랫폼 업체 측은 잠적한 전문가들의 계정 이용을 정지하는 것 외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자사 결제 시스템으로 거래한 경우가 아니면 구제할 수 없다며 사실상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은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개인 간 거래 불이행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질 의무는 없습니다.

비슷한 사기 행각이 반복되더라도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게 되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전문가 중개'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 구제를 신청한 소비자들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 앱에서 제공하는 안전한 형태로 계약금이 지급되기 전까지 (결제를) 보류하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사기 행각으로부터 이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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