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건팀 기자가 돌아본 2021년..."새해엔 일상회복·미담 전하길"

YTN 사건팀 기자가 돌아본 2021년..."새해엔 일상회복·미담 전하길"

2021.12.31. 오전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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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해의 시작부터 끝까지 온전히 코로나19와 함께 보낸 2021년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아동학대와 스토킹 범죄를 비롯해 부동산 비리와 군대 내 성추행 등 각종 사건 사고가 사회를 뒤흔든 한 해이기도 했는데요.

YTN 취재진은 뉴스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은폐된 비리와 제도의 허점을 고발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왔습니다.

늘 사건 사고의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YTN 사건팀 기자들이 돌아본 2021년을 정현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상이 돌아올 거란 기대는 커졌습니다.

[엄윤주 / YTN 사건팀 기자 : 언제는 지침이 강화됐다가 완화됐다가 바뀌다 보니 우리 역시 지치는 감이 있더라고요. 백신이 우리가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했고….]

하지만 일상 회복은 잠시뿐, 시민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올해도 답답하고 힘든 1년이었습니다.

[김철희 / YTN 사건팀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이 끝나고 자영업자들 만나면 슬프고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이 많이 나고….]

비리 소식으로 얼룩진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비리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우리 사회에 큰 박탈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준엽 / YTN 사건팀 기자 : 전 LH 직원이 땅을 산 다음 그 위에 흙을 얇게 덮고 농사를 짓는 것처럼 나무를 심은 건데, 땅을 파서 시멘트가 나오는지가 중요한 상황이었고, 결국 (삽이 부딪쳐서) 꽝하는 소리가 났고….]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하면서 후보 본인뿐 아니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더 큰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신준명 / YTN 사건팀 기자 : 대선에 나오면서 내건 기치가 공정과 상식이에요. 유력하게 영부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서 명백하고 강도 높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나마 장마와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번 여름엔 찌는 듯한 폭염이 그 빈자리를 대신했고,

[김광현 / YTN 영상취재1부 기자 : 촬영기자이다 보니 10kg 되는 카메라를 들고 폭염 속에서 일하는 분들을 따라다니다 보니까 그분들보다 더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고….]

선별검사소 의료진과 취약가구 주민들은 더욱 혹독한 여름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황보혜경 / YTN 사건팀 기자 : 저한텐 하루고 순간이지만, 이분들은 일상이잖아요. 특히 쪽방촌 주민들, 정말 더운데 여름에 선풍기 하나로 버티시더라고요.]

강력범죄도 유난히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스토킹 범죄와 연쇄 살인 사건이 이어졌고, 경찰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홍민기 / YTN 사건팀 기자 :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점이 굉장히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군 내부에서 벌어진 성추행과 은폐 시도에 사람들은 경악했고,

[김대겸 / YTN 사건팀 기자 : 군대는 폐쇄성이 워낙 강한 곳이라 사건 이후에 은폐하고 덮으려는 시도를 보면서 굉장히 경악했습니다.]

정인이 사건 이후 다시는 없으면 했던 아동학대도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오선열 / YTN 사건팀 기자 : 보육원이나 베이비 박스에 두면 차라리 아이 생명이라도 살렸을 수 있었을 텐데, 아이가 버려진 헌 옷 수거함이 정말 대로변에 있었는데 과연 여기 버렸을까 하는 의문이 제일 먼저 들었고요.]

안전하지 않은 일터에서 끝내 집으로 못 돌아온 노동자도 많았습니다.

[황윤태 / YTN 사건팀 기자 : 서울 잠실에서 가장 비싼 주상복합 아파트거든요. 근데 이곳을 관리하는 분도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사고를 당했다는 게 굉장히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누군가의 아픔, 안 좋은 소식만 전한 것 같아 돌이켜보면 아쉬운 한 해였다는 사건팀 기자들.

[윤해리 / YTN 사건팀 기자 : 피의자가 살인하고 폭행하는 것만 취재하다 보니 같이 정신도 피폐해진 것 같고 사실 마음이 기쁜 기사는 못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새해엔 밝은 소식을 전달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간직한 채 다시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박기완 / YTN 사건팀 기자 : 작년에도 같은 말을 했던 거라 어색하고 긴장되는데, '여성이나 아동에 대한 피해 사건이 많이 줄었습니다', '교통사고가 예방됐습니다', 이런 즐거운 뉴스를 한 번쯤 해봤으면….]

[김혜린 / YTN 사건팀 기자 : 1년을 코로나19와 함께 마무리하면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너무 많이 뵀거든요. 내년엔 '오늘부로 마스크를 벗는 날입니다'라는 뉴스를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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