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독립운동가·시인 '이육사 기록' 복원 공개

국가기록원, 독립운동가·시인 '이육사 기록' 복원 공개

2021.12.17.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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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독립운동가·시인 '이육사 기록' 복원 공개
이육사 관련 집행원부(1929)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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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 관련 기록을 복원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이육사문학관과 협업하여 기록물 발굴과 공동 활용을 기획하고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기록물 복원처리를 완료했다.

이육사의 본명은 원록(源祿)이며, 일제강점기 중국을 오가며 항일 투쟁을 전개했다. 그는 '청포도', '절정', '광야' 등의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했으며 1943년 가을 체포돼 베이징 감옥에서 순국했다.

이번에 복원된 기록은 국가기록원이 이육사문학관과 협업을 통해 이육사의 공적·사적 행적에 관한 기록을 발굴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발굴된 기록은 국가기록원 소장 일제강점기 ‘집행원부’(1929년)와 이육사문학관의 ‘친필 한문편지와 엽서’(1930~1936년), '육사시집' 초판본(1946) 등 총 7건 341매이다.

'집행원부'는 대구지방법원 검사국이 경찰에서 접수한 피의자 1,028명의 처분 결과를 정리한 기록으로서, 원문은 이번에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된다.

당시 일제 경찰은 이육사를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투척사건(1927.10.18.)의 범인으로 지목해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형 이원기와 동생 이원일, 그 외 이정기, 조재만 등을 체포했다.

기록에는 이육사의 본명인 이원록으로 쓰여 있으며 죄목은 폭발물취체규칙, 정치에 관한 범죄 처벌의 건, 치안유지법 위반, 협박과 살인 미수라고 적혀있다.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의거의 주역인 독립운동가 장진홍(張鎭弘, 1895~1930) 의사가 1929년에 체포됨으로써 이육사는 혐의를 면하고 풀려났다.
이상하군에게(1930) ⓒ국가기록원

중외일보 기자 시절 친척인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편지(1930년)도 공개된다. 이는 이육사의 남아있는 유일한 친필 한문편지로서 현재 이육사문학관에서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에 있는 희귀자료이다. 이육사는 당시 이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으며, 편지 내용을 통해 이육사 가족의 어려웠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문우(文友)였던 ‘신석초*에게 보낸 엽서(1936)’는 아름다운 동해의 풍경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적고 있다. 이 외에도 946년 작고 이후 발간된 육사시집 초판본과 이육사가 다닌 보문의숙의 화학·생물 교재(1908)도 복원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신 교수는 복원된 ‘집행원부’는 이육사의 생애를 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민족운동사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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