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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제. 공정에 천착하기보다는 불안의 마음에 집중하는 게 필요 ㅡ허락되지않은 내일 이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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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제. 공정에 천착하기보다는 불안의 마음에 집중하는 게 필요 ㅡ허락되지않은 내일 이한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대담 : 이한솔 ‘허락되지 않은 내일’저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청년문제. 공정에 천착하기보다는 불안의 마음에 집중하는 게 필요 ㅡ허락되지않은 내일 이한솔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죽음을 온전히 추모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떠난 이들이 채운 자리에서 그들을 기억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지만 고인의 이름이 다음 세대에 전달되는 것만이 추모의 전부는 아닐 테다. 형이 남긴 흔적에서 나는 자신이 꿈꾸었던 세상이 비록 본인은 누리지 못하더라도 남은 이들에게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보았다. 감히 죽음의 의미를 함부로 해석할 수 없겠으나 적어도 하나 분명한 것은 자신과 같은 이유로 내 일이 허락되지 않는 청년들이 없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이한솔 씨가 지은 허락되지 않은 내일입니다. 내일이 허락되지 않은, 앞에 이 청년이라는 단어가 붙는 현실이 참 가슴 아픈데요. 오늘 이 책을 지은 이한솔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볼게요 작가님 어서 오세요.

◆ 이한솔 ‘허락되지 않은 내일’저자(이하 이한솔)>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작가님이라고는 처음 부르네요.

◆ 이한솔> 작가라고 불리기는 좀. 그러게요. 저도 어색하고.

◇ 김혜민> 책을 내셨으니까. 저하고 한 두 번 정도 인터뷰를 하셨죠. 제가 생생경제 진행할 때. 그때 민달팽이 유니온.

◆ 이한솔> 네. 그때 민달팽이 유니온이라고 하는 주거권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 김혜민> 그때는 한솔 씨가 이한빛 피디의 동생이라는 걸 제가 몰랐었고. 나중에 한빛 미디어 노동인권센터가 생겼는데 이한솔 씨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이한빛 PD의 동생이었어요. 저는 그때 알았어요. 그래서 그때 인터뷰를 했었고. 또 이슈 앤 피플에서 어머니. 우리 한빛 씨와 한솔 씨의 어머니인 김혜영 선생님하고 또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러면 어느 단체에 계신 거예요.

◆ 이한솔> 그 단체는 월급을 받는 단체는 없고요. 그런데 다양하게 민달팽이나 한빛센터나 아니면 한국사회주택협회 같은 대안적인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러 곳에 소속돼서 나눠서 일하고 있어요.

◇ 김혜민> 월급을 주는 데가 없다고요. 그럼 어떡해요.

◆ 이한솔> 그런데 뭐 저런 거 프로젝트 하면 또 이렇게 조금씩 나오는 게 있어요. 제가 1인 가구라서 아직 막 그렇게 재정 부담을 안 느끼며 살고 있어요.

◇ 김혜민> 정말 이 사회의 대안을 만드는 일들을 우리 청년으로서 하고 있어요. 제가 허락되지 않은 내일, 참 무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다 읽었는데 이 책의 시작이 이래요. 참 신기하게도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새해에 국회는 먼저 세상을 떠난 청년들이 머물고 있었다. 올해 첫 시작을 국회에서 보내셨죠.

◆ 이한솔> 1월 1일에 국회의사당에서 당시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을 제정하기 위해서 김용균 씨 어머님이신 김미숙 이사장님하고 저희 아버지 이용관 이사장님이 두 분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데 제가 뭐 지원할 겸 아버지도 뵐 겸 국회에서 시작을 했었죠.

◇ 김혜민> 그러니까 이 표현. 새해의 시작. 아무도 없는 국회에 먼저 세상을 떠난 우리 용준 씨. 한빛 씨. 이런 청년들이 거기에 있었다, 라는 표현이 참 마음 아팠어요. 그렇게 한 해를 시작했고 이제 한 해의 끝을 달려가고 있는데 올 한 해가 우리 한솔 씨에게는 어떤 한 해였을까요.

◆ 이한솔> 근데 뭐 한 해를 평가하자면 뭐 개인적으로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뭔가 강제적으로 성실하게 살아야 되는 해였던 것 같아요. 솔직히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통과도 됐고. 근데 이제 그렇게 여러 사람들도 만나면서 책도 쓰고 하면서 사람에게는 희망을 찾았던 것 같고 정치에게는 실망이 좀 가득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사람에게는 희망을 찾았고 정치에게는 실망이 가득했다. 아까 강제적으로 성실하게 살게 됐다, 라고 얘기하셨는데 사실 형의 죽음이. 형의 존재가 앞으로도 우리 한솔 씨를 강제적으로 성실하게 살 수밖에 없게끔 하지 않겠어요.

◆ 이한솔> 뭐 어쨌든 그 삶의 하나의 목표로서 그 형이 바라던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게 실현하면서 사는 것이 하나의 또 목표가 된 이상, 그것들이 지금 사회가 그렇게 또 아름답지 않잖아요. 어쨌든 하나의 목표들을 두고 있기 때문에 또 조만간 역할이 필요하다면 바빠지는 날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책 이야기를 좀 해보죠. 허락되지 않은 내일. 어떤 책입니까.

◆ 이한솔> 시작은 이제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그 청년 담론이 너무 납작하다, 라는 생각들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 김혜민> 납작하다. 그러니까 입체적이지 않고 단편적이다.

◆ 이한솔> 이거는 진보적인 사람들이든 보수적인 사람들이든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청년에 대한 시선들이 사실 너무 단순했고 그거는 이한빛 씨나 김용균, 김선호. 최근에 이제 홍정운 씨 같이 꿈을 꾸지 못하고 떠난 청년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되게 전형적이었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세입자나 비정규직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을 향한 시선도 사실 자극적인 어떤 행위에만 집중할 뿐 사람들을 깊게 들여다보지 못하는 그런 아쉬움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저는 이한빛 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일터와 청년에 대한 고민들을 그전부터 해왔었던 사람으로서. 어쨌든 한빛과 이런 청년들을 이어주면 조금 더 청년을 향한 시선이나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깊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최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이 책에 이렇게 한솔 씨가 썼어요. 청년들의 고통을 불편하게 들추며 삶속의 희망을 추적하는 일을 꼭 해야 한다면 내가 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표현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한빛의 동생이기도 하고 또 한 청년으로서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야지 이 세상에 청년을 대상화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수 있겠다.

◆ 이한솔> 일정 부분은 형도 어쨌든 이 사회에서의 한 명의 청년으로서 좌절한 부분들이 있고. 물론 그 전에 꿈을 꾸고 조금 더 만들고 싶고 혹은 살고 싶었던 삶이 있는 건데. 결국은 그 불안과 희망을 적절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이거는 어쨌든 그 아픔을 좀 드러내기도 해야 되는 좀 어려운 작업인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누가 말했을 때 그거를 들어줄 거냐의 문제도 있는 거고. 어쨌든 누군가는 해야 되는 작업이면 제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혹은 저만은 아니겠지만, 저도 좀 더 청년들이 목소리를 사회에 좀 더 듣게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좀 작은 바람이 있었죠.

◇ 김혜민> 그렇군요. 사실 비극이죠. 형을 떠나보낸 건 비극이고 개인의 비극이지만 그걸 비극으로 끝내지 않고 형을 기억하는 방법이 결국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제2의 이한빛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라는 그런 우리 한솔 씨의 다짐이었던 것 같아요. 참 어머니 인터뷰하면서도 제가 많이 마음 아프면서도 이 가족에게 우리 사회가 빚을 지고 있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한솔 씨 책을 읽으면서도 그 생각을 또 했습니다. 청년이라는 단어가 우리가 얘기한 것처럼 과잉소비가 되고 있는 지금 형국이에요. 정치권에서 이용하고 있고요. 청년 깔깔이라고 이 책에 쓰셨는데 이게 뭐예요.

◆ 이한솔> 근데 깔깔이는 이제 방송 현장에서 약간 은어 같이. 아주 자주 쓰는 건 아닌데 약간 예능이나 이런 데서 좀 쓰시는 표현이고요. 그랬을 때 사실 쇼미더머니나 아니면 슈퍼스타K. 이런 예능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약간 자극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웃긴 모습을 계속 악마의 편집으로 극대화시키고 사실 이게 전형적으로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거죠. 사실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에 대한 것들을 존중하지 않고 그래서 최근에 어떤 뉴미디어에 그때 이제 자극적으로 소비된 깔깔이가 되신 분이 나와서 좀 괴로웠던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었는데. 그게 결국은 그렇게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데에 그치고 그 사람을 실제로 존중하지 않고 이용만 하는 것들이, 우리 사회가 청년에게 향하는 거랑 비슷한 인상으로 저는 느껴져서.

◇ 김혜민> 예능에서 그 오디션 본 사람들을 아주 희화화시키고 일부만 자극적으로 편집하는 그 모습처럼 우리 사회가 지금 청년들을 그렇게 소비하고 있다.

◆ 이한솔>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로또 청약에 집중한다고 하고 수백 대 1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사실 청약에 몰리는. 그러니까 청약을 좋아한다, 에 집중할 게 아니잖아요. 사실 집이 너무 없고 불안하니까 그냥 그거 하나에라도 매달리는 건데. 이거를 마치 그냥 청년들은 다 로또 청약을 노리는 사람처럼만 비추고 그 이면의 얘기들을 전혀 풀려고 하지 않는 모습들. 결국 그냥 정치권도 그냥 청약 얘기만 꺼낼 뿐 어쨌든 집을 안정화시킨다는 말도 안 하고 그 대신 나한테 표만 줘라, 약간 이렇게 이용하고 있잖아요.

◇ 김혜민> 그렇죠. 정치권에서 특히 그렇죠.

◆ 이한솔> 그런 상황에서는 이 삶을 존중했다면 오히려 자극적인 메시지보다는 이 사람들이 진짜 불안하지 않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되는데 누구도 그러고 있지 않은 사회가 약간 오디션 프로의 PD 분들이 약간 출연자를 소비시키는 느낌과 좀 비슷하게 받았었습니다.

◇ 김혜민> 이 책에 그런 비판적인 시각도 담겨 있고 정말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이한솔 작가가 지은 허락되지 않는 내일. 이 책을 선물로 몇 권 가져오셨어요. 이 책에 이렇게 쓰셨어요. 청년도 한 사람의 사람이다. 사회 구조 속에서 존재하지만 고민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경험한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누구나 자기만의 서사를 가지고 있고 다층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표면에 드러나는 행위만 보고 말하면 오류가 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하셨는데 저는 청년의 모습을 요즘 정치권에서 표현하고 다룰 때 대졸 취준생들 위주로 다루는 것 같다, 라는 걸 어느 순간 발견했어요. 사실 저도 그냥 대졸이니까 그 문제의식을 못 느끼다가 어느 순간 아니지. 대졸 취준생만 있는 게 아닌데 청년들의 모든 정책, 그리고 모든 지원 제도가 거기에 맞춰져 있는 거예요. 어떻게 보세요. 이 문제.

◆ 이한솔> 그래서 책에서도 표현했는데 저는 꼭 20대 80으로 나눠진다. 이런 의미는 아니고 근데 다만 좀 볼 수 있는 숫자는 자가 소유한 내 집 마련에 다 집중한다고 영끌한다고 하지만 자가 소유하신 청년들은 20%도 안 되고 그건 계속 그랬어요. 역사적으로. 그리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정규직으로 취직하신 분도 20%가 안 되고. 그리고 지방 국립대가나 혹은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나온 사람도 20%가 안 되고. 그러니까 그리고 대부분 이 사람들이 겹쳐요. 그러니까 이렇게 20%, 20%, 20%가 다 다른 그걸로 합산 60이 되는 게 아니라 이게 대부분 다 겹치게 되는 거죠. 그랬을 때 어쨌든 사회가 청년을 말할 때 영끌한다고 하고. 그리고 뭐 공정에 분노한, 공채 취업에 있어서 분노한다고 하고 이러지만 사실 방금 말했던 어쨌든 그런 20%의 얘기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말해지지 않는 청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누구도 집중하지 않고 있고 사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오히려 한국 사회가 좀 더 같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20보다는 80에 더 주목해야지, 이게 그나마 있는 불평등이나 격차가 좀 해소될 텐데 오히려 그 사람들의 목소리는 더 안 듣고 20% 얘기만 들으니까 어쨌든 이한빛이나 김용균이나 이런 문제들도 결국은 거기서 그 얘기들을 다 많이 들었다면, 그 현장의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 나가지 않았을까, 라는 좀 아쉬움이 있죠.

◇ 김혜민> 그렇습니다. 어떤 정치인에게는 선거 때 표일 수도 있고 언론사에게는 기사 클릭수일 수도 있다. 청년의 욕구를 핑계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기를 바라는 다주택자의 욕심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다. 이거 보면서 저도 무슨 생각하냐면 아까 제가 대졸 취준생이 치우쳐 있다는 걸 몰랐었다고 얘기한 게 저도 이제 대졸 사람이니까. 언론에 있고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통 그 20%에 속한 사람들이잖아요.

◆ 이한솔> 사실 저도 그렇죠.

◇ 김혜민> 근데 이한빛 PD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서울대학교를 나왔고 어떻게 보면 1% 중에 1%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아픔 때문에 너무 괴로워했었잖아요.

◆ 이한솔>그게 어쨌든 한빛 PD가 방송 현장을 바꿀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던 것도 그냥 단순히 내 문제가 아니라 그런 불평등의 관점에서 비정규직과 계약직분들의 그 문제들을 같이 좀 해결해 나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던 좌절감이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거거든요. 그랬을 때 저는 지금 계층 나눠가지고 그냥 서로 싸움 붙이자. 이런 의미가 아니라 사실 바라봐야 될 시선이 달라야 이렇게 진짜 사람들이 달라지고 그 언어도 달라질 수 있고, 그러면 정말 정책도 바뀌고 사회도 바뀌는 거죠.

◇ 김혜민> 저는 이 책에 많은 표현들이 참 좋았는데 핵심이라고 생각했던 게 이 문장이었어요. 공정에 천착하기보다는 불안의 마음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 이한솔>그 관문을 너무 좁혀놓고 여기서 계속 경쟁을 붙이는 형태로. 그래서 승리한 사람만 너는 네가 정당하게 이겼다, 라고 계속 강조하니까 이게 사실은 청년들끼리 싸우고. 그리고 서로를 혐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더 근본적인 대로 못 나가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랬을 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그 20%에서 공채에서 실망감을 느끼신 분들 잘못됐다. 이런 얘기를 하고자 한 건 아니었어요.

◇ 김혜민> 그들의 실망감은 이해한다. 당연하다.

◆ 이한솔> 그럴 수 있지만 사실 그분들이 그거를 80%한테 전가시키는 어떤 형태가 지금 공정을 그렇게 강조하는 방식이었고. 사실 이런 것보다는 다들 불안하다. 그리고 거기서 집도 못 갖고 정규직도 아닌 사람은 더 불안하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더 조명하는 방식으로 사회가 청년을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거였어요.

◇ 김혜민> 네. 알겠습니다. 오늘 이슈가 만난 피플 허락되지 않은 내일의 저자 이한솔 작가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7759님 우리 집 아이도 대학교 3학년입니다. 올해 졸업하는데 미래를 꿈꾸는데 많이 고민하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어 더 밝은 미래를 품을 수 있게 책으로 도움 받고 싶습니다, 하셨고요. 8479님은 이한솔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 한 느낌이 드네요, 하셨어요. 저도 청년 관련 문제 분석한 책을 꽤 여러 번 읽었는데 가장 정말 당사자의 이야기처럼 굉장히 절절하게 봤습니다.

◆ 이한솔> 감사합니다. 물론 제가 다 대변하지 못하는 영역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럼요. 이런 책들이 계속 나와야죠.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보면 우리 한솔 씨는 20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라면 80에 있는 누군가도 이 책. 이런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716님도 책 받고 싶어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6332님 아들이 청년인데 대화가 안 돼요. 책을 받아보고 싶네요. 하셨는데 이 문자에 이어서 청년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깊게 들여다보고 나눌 때 이 청년의 문제를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 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 청년의 문제를.

◆ 이한솔> 일단은 가장 결정적으로는 좀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거는 뭐 라디오에서 해도 되는 말인지 모르지만 별로 잘 듣는 습관은 대부분 없으신 것 같아요. 어른들이. 책에도 있긴 한데 부모님이 자식 얘기 듣는다고 하지만 보통 본인 얘기 더 많이 하시거든요. 그리고 어디 장, 이런 데 기관장이나 이런 분들이 청년 직원들이 듣는다고 하면 본인이 거의 더 말을 많이 하지 막 듣진 않잖아요. 듣는 건 약간 아까 말했지만 일부만 들으려고 하고 원하는 내용만 들으려고 해서, 사실 듣는 자세가 좀 바뀔 필요는. 이 책과 관계없이. 그런 생각들 들고. 생애 주기가 달라졌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대화를 하고 싶으면.

◇ 김혜민> 어른들의 청년 때와 지금의 청년 때의 생애 주기가 완전 달라졌다.

◆ 이한솔> 유명한 문장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부모 세대보다 최초로 가난해지는 세대가 지금의 청년층이고. 그렇다면 소위 부모님들의 경험상으로는 이 청년들한테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기도 어려우실 거예요. 차라리 그 경험에 천착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그 생애 주기가 달라졌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결혼이든 아니면 일자리를 구하는 거든 아니면 거기서 쉬고 싶어 하는 마음이든. 이런 것들이 사실 다 온전히 이해될 수 있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리고 이런 책들을 좀 어른들이 보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도 이런 책을 보면서 지금 청년들하고 저하고 한 15살, 20살 차이나니까 그 친구들과 나와의 삶이 완전 다르다는 걸 인정하게 되니까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청년들과 우리의 청년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얘기를 좀 들어달라, 말씀을 하셨습니다. 허락되지 않은 내일의 책은 저는 한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 담긴 내용이. 하나는 지금 우리가 얘기한 것처럼 청년의 문제. 또 하나는 이한빛 PD에 대한, 형에 대한 얘기였는데 저는 사실 이 책 보면서 좋았던 게 한빛 씨의 그 평범하고도 평범한 모습이었어요. 그러니까 저도 투사나 열사처럼 느꼈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진지한 사람일 거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이제 어머니 책에서 봐도 아들이 그렇게 묘사되는데 친구들이 기억하는 한빛 씨는 또 아니었더라고요.

◆ 이한솔> 사람이 사실 다 그렇죠. 그 대부분은 평범하고 특별하기가 특별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누구나 다 노는 거 좋아하고.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할 때 거기에 집중도 하고 싶어 하고. 이렇게 다 사회적 가치든 아니면 공동체든 사실 다 바라고 있어요. 근데 그냥 그런 조건들을 그냥 포기할 뿐이지. 자기가 사회에 맞춰야 되니까. 그래서 오히려 그 이한빛 씨를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두지 않아야 이 사람을, 형을 잘 기억하고 계속 그 기억들이 사회에 좋은 의미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죠. 너무 평범한 고민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누군가를 착취하고 계속 갈아가면서까지 일을 시키지 말아야 된다는 게 우리 상식인데, 그 고민은 당연히 해야 되는 거지 뭐 특별한 사람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좀 그런 것들을 전하고 싶었죠.

◇ 김혜민> 이한빛 PD라는 사람이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형이었고 평범한 아들이었고 평범한 동료였고 평범한 사람으로 해야 하는 당연한 고민을 했고. 물론 그 고민을 해결하는 선택이 너무 가슴 아팠지만 그래도 친구들은 이렇게 기억을 하더라고요. 형의 선한 영향력이 일상에 스며든 것 같다 얘기했다고. 그러니까 정말 스며든 것 같아요.

◆ 이한솔> 네. 많이 만났을 때도 저도 그랬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이게 빛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런 것들이 그래도 남아 있는 거고 그게 결국은 죽음을 온전히 추모하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은 했어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로 응원해 주시고 또 본인도 청년 문제에 관심 갖고 있다고 보내주시네요. 5272 님 저희 아들한테 책 선물해 주고 싶어요. 딱 필요한 시기네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이 구절을 좀 읽어볼게요. 형은 28살에 세상을 떠났다. 그때 나는 26살이었다. 남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나는 형의 명예 회복을 위해 대책위를 꾸려 대기업 방송국과 싸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자의든 타이든 나의 진로는 공익 활동가로 귀결되었다. 공익적인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딱히 억울하거나 후회되는 마음은 없다. 이렇게 쓰셨는데 그래도 공익 활동가로 앞으로도 사셔야 될 텐데 정말 딱히 억울하거나 후회하는 마음 없으세요.

◆ 이한솔> 제가 사실 막 엄청 진지하게 사는 사람이 또 아니고 그래서 뭐 억울하지는 않고. 그리고 어쨌든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고 뭐 이제는 돌이킬 수 없어서 약간 제가 막 지나간 걸 후회하지 않는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러면 어떤 활동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우리 한솔 씨는.

◆ 이한솔> 이거는 뭐 형이 바랬던 삶의 모습과 아주 괴리되지는 않는 거기 때문에. 근데 좀 맥락은 다른 것 같은데, 시간에 갇히지 않는 기획가로 남고 싶기는 하죠.

◇ 김혜민> 시간에 갇히지 않는 기획가, 무슨 뜻일까요.

◆ 이한솔> 어쨌든 내가 지금 이 시기에 했던 모든 것들이 10년 뒤에도 진리가 될 수는 없잖아요. 그때는 또 그때의 새로운 이슈가 있을 거고 그러면 어쨌든 저도 지금 옳다고 생각했던 게 그때는 좀 더 감수성이 다양해지고 더 새로운 것들이 요구받을 때 계속 이 시간에 갇히지 않고 그 시대를 이해해 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계속 시도할 수 있어야 저도 시간에 안 갇히고 우리 사회도 좀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어서. 시간에 갇히지 않는.

◇ 김혜민> 또 한빛 PD가 이제 시간에 갇히지 않는 사람이 됐으니까. 지금 형보다 형이 됐죠. 형은 28살의 청년으로 계속 함께할 겁니다. 앞으로 어떤 주제를 다루고 싶어요. 청년 관련돼서 혐오, 주택 문제, 불평등. 너무 많잖아요.

◆ 이한솔> 근데 제가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저는 어쨌든 지금 주거 쪽. 집에 대한 것들을 10년 정도 넘게 활동을 해왔으니 어쨌든 자산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 불평등이 심한 영역 중에 하나고. 그걸로 인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거나 혹은 거기에 너무 집중하게 되는 문제들이, 부동산이 너무 심각하잖아요. 그런 데 있어서 집에 대한 불평등. 집은 너무나 당연한 사람에게 필요한 재화이기 때문에 그런 불평등을 좀 더 해소하는 역할을 맡고 싶기는 합니다.

◇ 김혜민> 맡고 있잖아요. 지금 하고 있고 한빛 미디어 언론 노동부 공이 컸습니다. 한빛 미디어 노동인권센터는 마지막으로 어떻게 꾸려나가실 계획이세요.

◆ 이한솔> 네. 한빛 센터는 지금 한빛 미디어 노동인권센터. 줄여서 한빛 센터는 4년이 되었고요. 설립된 지. CJ ENM으로부터 받은 위로금을 기금으로 삼아서 만들어진 사단법인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뭐 방송 작가 유니온이나 스태프 노조 같이 이제 노조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을 했었고. 앞으로도 노동자분들이 상담하거나 기댈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 방송 중에 그런 게 너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역할들을 좀 맡아오고 있었고요. 그래도 이제 잘 정착을 했기 때문에 충분히 저는 방송 노동자분들이 언제나 찾아오셔서 좀 기대고 저희가 응원하고 같이 좀 더 좋은, 만드는 사람이 행복한 그런 방송 콘텐츠가 되기를 바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당연히 조금 조금씩 여유가 되는 만큼 도움을 드리고 있고요.

◇ 김혜민> 저도 기댈 수 있는 거죠. 저 방송 노동자니까.

◆ 이한솔> 근데 아무래도 좀 더 작가 분들이나 좀 더 비정규직에 가까우신 분들이, 좀 저희가 좀 그 편이 더 많은 쪽이죠.

◇ 김혜민> 부끄럽게 만드네요. 저 한빛 미디어 노동인권센터 후원자예요.

◆ 이한솔>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제가 후원을 시작한 건 이제 어머님이 인터뷰하고 나서부터인데 그때 저도 그 마음이었어요. 저는 정규직이고 보호받을 수 있는 방송 노동자인데 그렇지 못한 내 동료들을 보호해 주는 곳이니까 내가 이거라도 하자.

◆ 이한솔>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네. 후원자로서 그냥 기댈게요. 그럼 방송 노동자로서. 그리고 제가 언제까지 정규직이라는 보장이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허락되지 않는 내일의 저자 이한솔 공익 활동가와. 아, 이 이름 좀 부담스럽다.

◆ 이한솔> 그렇죠. 기획가가 더 편하죠.

◇ 김혜민> 네. 이한솔 기획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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