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위중증 환자 연일 최고치...의료진 "현재 인력으론 곧 한계"

[뉴스큐] 위중증 환자 연일 최고치...의료진 "현재 인력으론 곧 한계"

2021.11.12.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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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현섭 /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위중증 환자가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며 방역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각 병원에병실을 확보하라는 2차 행정명령까지 발동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의 이현섭 간호사 화상으로 연결해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간호사님, 나와 계시죠?

[이현섭]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저희가 들어보니까 코로나19 위중증환자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고 그래서 각 병원마다 비상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전과 비교하면 얼마나 늘었습니까?

[이현섭]
저희 병원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단계적 일상화 전에는 한 80명 정도에서 100명 사이 정도로 입원환자 수가 줄었어요. 다시 확진자분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한 130명 정도 유지를 하고 있고요. 130명보다 조금 많게요.

그런데 최근 이 양상이 되기 전에는 175명까지 저희가 수용 가능한 병원이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말씀하시는 경증환자들이라든지 이런 분들 위주였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사실상 지금과 비교해서 그렇게 높지 않았었거든요.

아마 연초라든지 작년 말같이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오시는 치매환자분들이라든지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환자분들이 많이 들어오고 계셔서 실제로 환자 수는 130여 명대까지 줄었지만 업무 강도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 말씀인즉 위중증환자 중에는 고령층 환자들이 더 많아졌다, 이렇게 저희가 이해를 해도 되겠습니까?

[이현섭]
그래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의료원 중에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치매나 요양원에서 오시는 환자분들의 비율이 높은 곳은 거의 40%의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들어와 계시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이천병원 코로나19 병상 얼마 남지 않았겠네요?

[이현섭]
실제로 운영이 지금 간호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한 병상은 이제 최대치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대치까지 병상이 꽉 찬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수도권에 정부가 병상을 추가확보하라고 행정명령을 하고 있잖아요. 이천병원도 행정명령 대상이었습니까?

[이현섭]
저희 같은 경우에는 병상을 더 늘리라고 하시기보다는 이미 그 전에도 170여 명 정도의 환자분들을 받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최대치로 늘려 놓은 상태에서 더 병상 수를 줄이지 말라고 명령이 내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미 최대치로 늘려 놓은 상태에서 줄이지는 말라고 요청이 들어온 건데 사실 병상이 있어도 환자를 돌보는 건 의료진이잖아요. 의료인력 문제는 지금 이천병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이현섭]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마 질문 주실 것 같은데 파견인력이라고 말씀들 하시는 파견 간호사 선생님들이 한 마흔 분 정도 와서 계속 근무를 해 주고 계세요. 지금 환자를 보고 있는 인력은 이 파견 오신 선생님들까지 다 포함이 된 인력이고요.

[앵커]
그러면 파견 간호사 40명을 포함해서 그럼 모두 몇 분의 간호사분들, 의료진들이 돌보고 계신 겁니까?

[이현섭]
경기도에서 말씀하시는 그 기준은 최소한 총 간호인력 1명당 환자분 한 분은 볼 정도의 비율이라고 하니까요. 그러면 저희가 한 170여 명 정도 커버가 가능한 그 정도 인원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의료인력 문제는 지원인력이 필요하다거나 그러신 상황은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현장에서는?

[이현섭]
현장에서는 지원을 해 주신다고 하면 혹시 어떤 지원을 말씀하실지 조금...

[앵커]
지금 정부의 발표내용을 보면 의료인력 문제, 각 병원에 요청을 하면 중수본에 있는 대기인력을 바로 지원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이현섭]
이게 사실상 파견으로 와서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그분들의 능력을 폄하하거나 그러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여기에서 계속 계셔줄 수 있는 분들이 계셔야 항상 똑같은 문제를 제기드렸지만 능숙하게 일을 하실 수 있고 인수인계가 될 수 있고 이런 분들이 와주셔야 되는 건데.

매번 그냥 그때그때 필요한 인력을 보내주시겠다고 하면 사실 항상 땜질처방이었거든요. 저희가 그분들 엄청나게 많은 걸 가르쳐드리는 건 아니지만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라든지 이런 절차가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리고 보통 이분들이 한 달 정도 근무하시면 연장을 안 하고 돌아가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앵커]
워낙 업무 강도가 높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저희가 계속해서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서 들었습니다마는 사실 중환자 1명을 보살피는 간호사 1명을 배출하는 게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인력 보충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이현섭]
일단은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복지부나 위쪽에서 말씀하시는 분들은 트레이닝해서 보내주시겠다고 하는 게 그분들이 해 주실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을 하기는 해요. 하지만 정말로 중환자인 분들을 케어할 수 있을 정도의 교육을 받으시려면 사실상 이 기간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게 맞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위중증환자는 늘고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한 그런 상황인데 지금 파견 의료인력 같은 경우에는 일부 교육도 필요한 상황이고 또 한 달 뒤에 돌아가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해 줄 수 있는 그러한 간호사분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건 의료 여력상 아직은 감당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조금은 현장을 모르는 답변이네요?

[이현섭]
아까 제가 답변을 드리다가 만 부분이랑 연결이 되는 이야기 같거든요. 계속 지적해 주시는 것처럼 간호인력은 2년 전부터 일하던 그 사람들 그대로 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여기에 간병인력이 더 투입된다든지 아니면 식사보조 같은 것이라도 해 주실 수 있는 분이 들어온다든지 이런 여건이 되어 있는 곳들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거든요.

그런데 아까도 높은 비율은 40%지만 지금 당장 저희 병원 비율로 하면 20% 정도, 요양원 환자분들이 차지하고 계세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식사라든지 이런 걸 못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식사를 혼자 못하신다는 것은 모든 걸 다 케어를 해 드려야 된다는 말씀이거든요.

그러니까 식사 후에 양치도 시켜드려야 되고 몸을 씻겨드리는 것도 포함되는 거고요. 욕창 관리라든지 체위 변경까지 다 시켜드려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한 병동에 열 분만 되더라도 한 근무에 10명의 간호사가 근무한다고 그러면 이분들한테만 최소한 쏟아야 되는 시간들이 보통 1시간 이상, 2시간 정도를 이분들한테만 할애를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러면 나머지 사십 분들에 대한 환자들의 처치는 이 이후에 계속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2시간 들어가서 근무하고 2시간 나와서 쉬고 이런 식의 근무는 상상할 수 없이 그냥 바로 이어서 풀로 근무를 하게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근무시간도 사실상 상당히 많이 늘어나셨겠네요.

[이현섭]
네,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입퇴원 환자분들까지 하면 사실상 거기에서 그냥 살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앵커]
살다시피 하고 계시다. 상당히 인력 부족의 고충도 커지고 계신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려서 우리 방역당국에 꼭 하실 말씀 있으면 해 주세요.

[이현섭]
노조를 통해서 노정교섭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면 인력기준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아마 실제 병원들에 적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라든지 고민이 있으셔서 늦어지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걸 정말 시급하게 적용을 해 주셔야지 현장에서는 정말로 환자를 케어할 수가 있는 거지 지금은 정말로 그냥 환자분들을 간병하고 있는 게 거의 최선인 수준까지밖에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꼭 인력기준을 빨리 조속히 내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우리 방역당국이 좀 더 들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 의료진이 좀 더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꼭 신속한 대책,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이현섭 간호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현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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