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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권용주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유차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물질, 요소수, 이 요소수 품귀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물건도 없지만 사재기에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고 요소수발 물류대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소수와 관련해 거짓 정보가 나돌고 있습니다. 요소수 사태의 모든 것,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권용주]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이 요소수가 만약에 경유차에 요소수가 없으면 차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겁니까?
[권용주]
처음에는 요소수가 부족하다고 경고등을 점등해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소수가 떨어졌을 때 차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요. 그런 다음에 시동이 한 번 꺼지면 다시 작동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정화해 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엔진 자체를 돌리고 정화를 못하면 배출가스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연동작동하게 만들어놓은 겁니다.
[앵커]
그러면 화물차가 멈춰서면 앞서 저희가 리포트로도 보여드리기는 했지만 물류대란이 올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사실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권용주]
사실 물류대란은 매우 협소적인 이야기고요. 당장 생활대란이 올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청소용차도 요소수를 써야 되고요. 그다음에 쓰레기 수거용차도 써야 되고요. 그다음에 오물 수거용차도 써야 됩니다. 심지어는 소방차, 구급차 다 써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소방서들도 각 소방서별로 요소수 확보에 상당히 노력하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그러니까 디젤로 동력을 얻어야 되는 모든 곳에, 이동수단에 요소수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면 되니까 이거는 물류대란을 넘어서 산업대란, 국가비상망까지 중단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일인 거죠.
[앵커]
그렇군요. 생활대란까지 지금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소방차도 움직이지 않을 수 있으니까.
[권용주]
그렇죠. 소방차의 지금 한 70%는 요소수를 써야 되는 차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품귀현상이 나타난 이유가 있을 거예요. 중국의 수출제한 때문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권용주]
정확하게는 사실 요소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요소수를 만드는 요소가 부족한 거죠. 그런데 요소를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데 중국이 검사 조치를 까다롭게 만들었어요, 최근에. 이 얘기는 언제 이 검사를 완료할지 모른다는 얘기니까 이걸 일종의 수입제한조치가 아니냐.
[앵커]
수입통관을 못하도록 검사를 까다롭게 한다?
[권용주]
그렇죠. 그런데 중국이 주로 이 요소를 석탄을 통해서 만든단 말이죠. 그런데 중국도 석탄이 부족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말은 중국 국내의 요소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서 수출검사를 까다롭게 한다는 거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오려고 하는 물량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퍼센티지로 보면 중국에 의존도가 높지만 중국이 연간 500만 톤을 만드는데 지금 요청하는 건 한 2만 톤밖에 안 됩니다.
그 정도는 중국이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지금 주지 않는 것을 가지고 이게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앵커]
다른 의도라고 하면 어떤 의도가 있다는 겁니까?
[권용주]
정치적인 여러 가지 의도가 있을 수도 있는 것 같다고 기업들은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이 잘 아실 것 같은데 지금 사재기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까?
[권용주]
지금 사재기가 공장에서는 이미 10리터 소비자용 제품은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1차 유통이 되고 2차 유통이 되고 소비자한테 가는 건데 지금 2차 유통 과정에서 대리점이나 공급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재기하는 것으로 그렇게 파악이 되고 있어서 지금 공장에서도 가급적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제 2차까지는 통제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앞서서 중국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양만큼 들여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하셨는데 올해에만 97% 정도를 중국에 의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권용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기 위해서 지금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심지어 일본에까지 요청을 했는데요. 러시아에서는 일부 물량을 가지고 오기로 결정했는데 그 전체 물량이 중국에서 가져오는 거에 비해서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수입을 해도 중국에서 가져오는 물량의 절반 조금 이상 넘거든요. 그러면 나머지는 여전히 부족하잖아요. 그걸 채울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이 지금 필요한 거죠.
[앵커]
이 요소수 가격이 지금 10배, 15배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화물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이거 운행을 해 봤자 가격이 10배 이상 올라버리면 안 하는 게 낫잖아요.
[권용주]
그러니까 보통 화물차 같은 경우는 대형으로 볼 때 기름을 많이 쓰니까 배출가스도 많이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요소수도 많이 씁니다. 그래서 서울 왕복, 부산 왕복 기준으로 약 800km 기준 하면 하루에 10리터 정도를 써요. 그러면 그게 1만 2000원 정도 가격이었단 말이에요, 원래는. 그런데 그게 벌써 10만 원이 넘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화물 하시는 분들은 요소수가 부족한 건 부족한 거지만 이렇게 비싸게 넣어서 운행을 했을 때 아예 나는 운임조차 안 나온다. 그러면 운행을 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앵커]
품귀현상이 나타나다 보니까 또 나타날 수 있는 파생적인 현상이 사재기와 또 한 개는 이걸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거든요. 요소수를 물에 희석해서 쓰거나 아니면 아예 물로 대체해도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권용주]
자동차용 요소수는 요소 32.5%하고 나머지는 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물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미네랄워터 이런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아주 순도가 높은 증류수를 말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증류수에 요소 32.5%를 섞은 걸 자동차용 요소수라고 하는 건데.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물 넣으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런 물은 증류수하고 맞지가 않기 때문에 사실은 효과가 전혀 없고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고 또 어떤 분들은 비료용으로 쓰는 요소를 쓰면 되는 것 아니냐 얘기하는데 비료용 요소에는 뭐가 있냐 하면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요. 그러니까 질소산화물은 정화될지 모르지만 자동차용 배출가스는 정화될 수 있으나 그 머플러에서 발암물질이 막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불법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요소수를 품질 기준 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 외에 쓰는 것은 최장 7년 이하 징역 또는 최고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규정이 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절대 짝퉁 쓰면 안 됩니다. 그렇죠? 가짜 제품은 절대 쓰면 안 됩니다. 자동차가 고장날 수 있다는 지적이시고요. 그리고 요소수 품귀현상은 우리나라만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게 사실입니까?
[권용주]
아닙니다. 요소수가 최근에 중국을 포함해서 지금 서유럽에서도 디젤 배출가스 기준은 우리하고 똑같습니다. 똑같이 요소수를 써야 되는 디젤차들이 많이 다니는데 서유럽에서도 요소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가 석탄가격이 많이 오르니까 이 요소수 제조업체들이 원가가 너무 부담이 올라서 이익률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많이 안 만들겠다고 발표하니까 지금 이태리도 상당히 요소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지금 전 세계 대란이네요.
[권용주]
그러니까 전 세계의 모든 디젤차가 동일한 배출규제를 갖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화장치를 쓸 수 있는 방식은 요소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동일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앵커]
일반 승용차는 어때요? 요소수를 일반 승용차, 그러니까 경유 승용차도 사용하지 않습니까?
[권용주]
사용하죠. 그런데 사용량 자체가 화물차들이 워낙 적기 때문에 한 10리터 정도 넣으면 1년에 1만 3000킬로미터 운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거죠.
[앵커]
운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권용주]
그렇죠. 왜냐하면 디젤 연료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곧 요소수를 많이 쓰느냐, 적게 쓰냐랑 정비례합니다.
그러니까 기름을 많이 쓰면 요소수도 많이 써요. 기름을 적게 쓰면 요소수도 적게 쓰고.
[앵커]
당장 급하지는 않은 거군요.
[앵커]
요소수를 소변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인터넷 댓글도 있던데 절대 안 되겠죠?
[권용주]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죠.
[앵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요?
[권용주]
왜냐하면 소변 성분이 물이 90%고 요소가 한 10% 함량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요소수 아니냐.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물이 순수한 증류수여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화효과가 크게 떨어지고요. 게다가 정화장치가 자칫 고장날 수 있어서 이거는 잘못된 사실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IMF 당시에 금 모으기 운동을 했던 것처럼 소변 모으기 운동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인터넷 댓글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앵커]
저거 차 고장날 수 있죠.
[권용주]
이런 거죠. 소변에서 요소를 추출하는 건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죠. 그렇게 추출한 요소를 가지고 증류수하고 섞어서 쓰면 충분히 만들어낼 수는 있겠죠.
[앵커]
지금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렇게 사용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정부는 산업용 요소수를 지금 차량용으로 바꿀 수 있는지 기술검토에 들어갔다고 하거든요. 가능하겠습니까?
[권용주]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산업용은 요소 함량이 40.8% 그러니까 자동차용은 32.5%인데 산업용은 요소함량이 좀 더 높잖아요.
그런데 그 높은 것이 실제로 자동차에 적용됐을 때 배출가스 정화율이 얼마나 높으냐. 지금과 같이 완벽하게 90% 이상 배출물질을 제거할 수 있느냐 이 실험을 한번 해 보겠다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어느 정도 정화가 되더라고 하면 산업용을 자동차에 쓰게 하는데 그런데 이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산업용이 주로 어디냐? 디젤발전소와 그다음에 선박용입니다. 그러면 선박은 덜 쓰게 되겠죠. 선박이 부족해지죠. 그러면 선박 운행이 또 정지되니까 돌려막기가 되니까 이것 아랫돌 빼서 윗돌에 넣는다 그런 당장의 땜질처방밖에 안 되는 거죠.
[앵커]
어쨌든 요소수라고 하는 게 배출가스를 좀 적게 나오게 하는 그런 장치다 보니까 정화장치 작동을 강제로 멈추면, 연동돼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러면 이렇게 최악의 물류 상황까지 가는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오기는 하거든요.
[권용주]
이건 고시를 변경해서 기준을 완화시켜서 할 수는 있습니다.
[앵커]
정화장치 프로그램을 바꾼다는 겁니까?
[권용주]
꺼버리는 거죠.
[앵커]
환경오염이 되더라도.
[권용주]
그렇죠. 기술적으로는 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술적으로 껐을 때 나중에 다시 켤 수 있잖아요. 그때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하게 되면 그 비용을 누가 보상할 것인가. 그런 문제가 남고요.
이건 사실은 산업 대 환경의 팽팽한 정치논리가 그때부터는 지배를 하게 됩니다. 환경을 그래도 지켜야 된다는 논리와 생활 불편은 막아야 되지 않냐는 산업의 논리가 충돌하게 되죠. 이때부터는 행정의 영역이 아니고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앵커]
지금 물류대란까지 우려되고 말씀하신 대로 산업대란 또 생활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 정부가 아주 긴급하게 이 대책 빨리 시행해야 된다, 의견 주십시오.
[권용주]
일단 외교적으로 고위급에서 2만 톤 정도는 지금 중국에서 빨리 수입해 와야 됩니다.
[앵커]
외교적으로 일단 2만 톤을 긴급 수입하자.
[권용주]
그런 다음에 우리가 시간을 벌 수 있잖아요. 그 사이에 공급선 다변화해서 물량을 늘려가면 돼요. 그러면 이 대란은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요청하는 것도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정부에서 외교 통로로 제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서둘러서 외교적으로 이 문제 빨리 풀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권용주]
고맙습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권용주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유차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물질, 요소수, 이 요소수 품귀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물건도 없지만 사재기에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고 요소수발 물류대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소수와 관련해 거짓 정보가 나돌고 있습니다. 요소수 사태의 모든 것,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권용주]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이 요소수가 만약에 경유차에 요소수가 없으면 차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겁니까?
[권용주]
처음에는 요소수가 부족하다고 경고등을 점등해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소수가 떨어졌을 때 차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요. 그런 다음에 시동이 한 번 꺼지면 다시 작동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정화해 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엔진 자체를 돌리고 정화를 못하면 배출가스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연동작동하게 만들어놓은 겁니다.
[앵커]
그러면 화물차가 멈춰서면 앞서 저희가 리포트로도 보여드리기는 했지만 물류대란이 올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사실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권용주]
사실 물류대란은 매우 협소적인 이야기고요. 당장 생활대란이 올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청소용차도 요소수를 써야 되고요. 그다음에 쓰레기 수거용차도 써야 되고요. 그다음에 오물 수거용차도 써야 됩니다. 심지어는 소방차, 구급차 다 써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소방서들도 각 소방서별로 요소수 확보에 상당히 노력하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그러니까 디젤로 동력을 얻어야 되는 모든 곳에, 이동수단에 요소수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면 되니까 이거는 물류대란을 넘어서 산업대란, 국가비상망까지 중단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일인 거죠.
[앵커]
그렇군요. 생활대란까지 지금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소방차도 움직이지 않을 수 있으니까.
[권용주]
그렇죠. 소방차의 지금 한 70%는 요소수를 써야 되는 차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품귀현상이 나타난 이유가 있을 거예요. 중국의 수출제한 때문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권용주]
정확하게는 사실 요소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요소수를 만드는 요소가 부족한 거죠. 그런데 요소를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데 중국이 검사 조치를 까다롭게 만들었어요, 최근에. 이 얘기는 언제 이 검사를 완료할지 모른다는 얘기니까 이걸 일종의 수입제한조치가 아니냐.
[앵커]
수입통관을 못하도록 검사를 까다롭게 한다?
[권용주]
그렇죠. 그런데 중국이 주로 이 요소를 석탄을 통해서 만든단 말이죠. 그런데 중국도 석탄이 부족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말은 중국 국내의 요소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서 수출검사를 까다롭게 한다는 거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오려고 하는 물량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퍼센티지로 보면 중국에 의존도가 높지만 중국이 연간 500만 톤을 만드는데 지금 요청하는 건 한 2만 톤밖에 안 됩니다.
그 정도는 중국이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지금 주지 않는 것을 가지고 이게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앵커]
다른 의도라고 하면 어떤 의도가 있다는 겁니까?
[권용주]
정치적인 여러 가지 의도가 있을 수도 있는 것 같다고 기업들은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이 잘 아실 것 같은데 지금 사재기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까?
[권용주]
지금 사재기가 공장에서는 이미 10리터 소비자용 제품은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1차 유통이 되고 2차 유통이 되고 소비자한테 가는 건데 지금 2차 유통 과정에서 대리점이나 공급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재기하는 것으로 그렇게 파악이 되고 있어서 지금 공장에서도 가급적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제 2차까지는 통제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앞서서 중국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양만큼 들여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하셨는데 올해에만 97% 정도를 중국에 의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권용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기 위해서 지금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심지어 일본에까지 요청을 했는데요. 러시아에서는 일부 물량을 가지고 오기로 결정했는데 그 전체 물량이 중국에서 가져오는 거에 비해서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수입을 해도 중국에서 가져오는 물량의 절반 조금 이상 넘거든요. 그러면 나머지는 여전히 부족하잖아요. 그걸 채울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이 지금 필요한 거죠.
[앵커]
이 요소수 가격이 지금 10배, 15배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화물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이거 운행을 해 봤자 가격이 10배 이상 올라버리면 안 하는 게 낫잖아요.
[권용주]
그러니까 보통 화물차 같은 경우는 대형으로 볼 때 기름을 많이 쓰니까 배출가스도 많이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요소수도 많이 씁니다. 그래서 서울 왕복, 부산 왕복 기준으로 약 800km 기준 하면 하루에 10리터 정도를 써요. 그러면 그게 1만 2000원 정도 가격이었단 말이에요, 원래는. 그런데 그게 벌써 10만 원이 넘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화물 하시는 분들은 요소수가 부족한 건 부족한 거지만 이렇게 비싸게 넣어서 운행을 했을 때 아예 나는 운임조차 안 나온다. 그러면 운행을 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앵커]
품귀현상이 나타나다 보니까 또 나타날 수 있는 파생적인 현상이 사재기와 또 한 개는 이걸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거든요. 요소수를 물에 희석해서 쓰거나 아니면 아예 물로 대체해도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권용주]
자동차용 요소수는 요소 32.5%하고 나머지는 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물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미네랄워터 이런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아주 순도가 높은 증류수를 말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증류수에 요소 32.5%를 섞은 걸 자동차용 요소수라고 하는 건데.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물 넣으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런 물은 증류수하고 맞지가 않기 때문에 사실은 효과가 전혀 없고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고 또 어떤 분들은 비료용으로 쓰는 요소를 쓰면 되는 것 아니냐 얘기하는데 비료용 요소에는 뭐가 있냐 하면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요. 그러니까 질소산화물은 정화될지 모르지만 자동차용 배출가스는 정화될 수 있으나 그 머플러에서 발암물질이 막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불법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요소수를 품질 기준 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 외에 쓰는 것은 최장 7년 이하 징역 또는 최고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규정이 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절대 짝퉁 쓰면 안 됩니다. 그렇죠? 가짜 제품은 절대 쓰면 안 됩니다. 자동차가 고장날 수 있다는 지적이시고요. 그리고 요소수 품귀현상은 우리나라만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게 사실입니까?
[권용주]
아닙니다. 요소수가 최근에 중국을 포함해서 지금 서유럽에서도 디젤 배출가스 기준은 우리하고 똑같습니다. 똑같이 요소수를 써야 되는 디젤차들이 많이 다니는데 서유럽에서도 요소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가 석탄가격이 많이 오르니까 이 요소수 제조업체들이 원가가 너무 부담이 올라서 이익률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많이 안 만들겠다고 발표하니까 지금 이태리도 상당히 요소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지금 전 세계 대란이네요.
[권용주]
그러니까 전 세계의 모든 디젤차가 동일한 배출규제를 갖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화장치를 쓸 수 있는 방식은 요소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동일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앵커]
일반 승용차는 어때요? 요소수를 일반 승용차, 그러니까 경유 승용차도 사용하지 않습니까?
[권용주]
사용하죠. 그런데 사용량 자체가 화물차들이 워낙 적기 때문에 한 10리터 정도 넣으면 1년에 1만 3000킬로미터 운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거죠.
[앵커]
운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권용주]
그렇죠. 왜냐하면 디젤 연료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곧 요소수를 많이 쓰느냐, 적게 쓰냐랑 정비례합니다.
그러니까 기름을 많이 쓰면 요소수도 많이 써요. 기름을 적게 쓰면 요소수도 적게 쓰고.
[앵커]
당장 급하지는 않은 거군요.
[앵커]
요소수를 소변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인터넷 댓글도 있던데 절대 안 되겠죠?
[권용주]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죠.
[앵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요?
[권용주]
왜냐하면 소변 성분이 물이 90%고 요소가 한 10% 함량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요소수 아니냐.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물이 순수한 증류수여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화효과가 크게 떨어지고요. 게다가 정화장치가 자칫 고장날 수 있어서 이거는 잘못된 사실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IMF 당시에 금 모으기 운동을 했던 것처럼 소변 모으기 운동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인터넷 댓글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앵커]
저거 차 고장날 수 있죠.
[권용주]
이런 거죠. 소변에서 요소를 추출하는 건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죠. 그렇게 추출한 요소를 가지고 증류수하고 섞어서 쓰면 충분히 만들어낼 수는 있겠죠.
[앵커]
지금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렇게 사용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정부는 산업용 요소수를 지금 차량용으로 바꿀 수 있는지 기술검토에 들어갔다고 하거든요. 가능하겠습니까?
[권용주]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산업용은 요소 함량이 40.8% 그러니까 자동차용은 32.5%인데 산업용은 요소함량이 좀 더 높잖아요.
그런데 그 높은 것이 실제로 자동차에 적용됐을 때 배출가스 정화율이 얼마나 높으냐. 지금과 같이 완벽하게 90% 이상 배출물질을 제거할 수 있느냐 이 실험을 한번 해 보겠다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어느 정도 정화가 되더라고 하면 산업용을 자동차에 쓰게 하는데 그런데 이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산업용이 주로 어디냐? 디젤발전소와 그다음에 선박용입니다. 그러면 선박은 덜 쓰게 되겠죠. 선박이 부족해지죠. 그러면 선박 운행이 또 정지되니까 돌려막기가 되니까 이것 아랫돌 빼서 윗돌에 넣는다 그런 당장의 땜질처방밖에 안 되는 거죠.
[앵커]
어쨌든 요소수라고 하는 게 배출가스를 좀 적게 나오게 하는 그런 장치다 보니까 정화장치 작동을 강제로 멈추면, 연동돼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러면 이렇게 최악의 물류 상황까지 가는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오기는 하거든요.
[권용주]
이건 고시를 변경해서 기준을 완화시켜서 할 수는 있습니다.
[앵커]
정화장치 프로그램을 바꾼다는 겁니까?
[권용주]
꺼버리는 거죠.
[앵커]
환경오염이 되더라도.
[권용주]
그렇죠. 기술적으로는 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술적으로 껐을 때 나중에 다시 켤 수 있잖아요. 그때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하게 되면 그 비용을 누가 보상할 것인가. 그런 문제가 남고요.
이건 사실은 산업 대 환경의 팽팽한 정치논리가 그때부터는 지배를 하게 됩니다. 환경을 그래도 지켜야 된다는 논리와 생활 불편은 막아야 되지 않냐는 산업의 논리가 충돌하게 되죠. 이때부터는 행정의 영역이 아니고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앵커]
지금 물류대란까지 우려되고 말씀하신 대로 산업대란 또 생활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 정부가 아주 긴급하게 이 대책 빨리 시행해야 된다, 의견 주십시오.
[권용주]
일단 외교적으로 고위급에서 2만 톤 정도는 지금 중국에서 빨리 수입해 와야 됩니다.
[앵커]
외교적으로 일단 2만 톤을 긴급 수입하자.
[권용주]
그런 다음에 우리가 시간을 벌 수 있잖아요. 그 사이에 공급선 다변화해서 물량을 늘려가면 돼요. 그러면 이 대란은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요청하는 것도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정부에서 외교 통로로 제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서둘러서 외교적으로 이 문제 빨리 풀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권용주]
고맙습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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