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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황무성 "공모지침서 내가 결재"...퇴임 전 '사기' 기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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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윗선'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녹취록을 공개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에 당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사퇴 압박을 한 당사자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문제가 되는 공모지침서를 최종 결재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사퇴 압박 주장과 관련된 당시 정황도 석연치 않은 점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한 양시창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어서 오십시오.

황무성 전 사장과 전화 인터뷰를 한 거죠? 논란이 되는 사퇴 '외압'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지가 제일 궁금한데요.

[기자]
네, 황 전 사장과 어렵게 통화할 수 있었는데요.

황 전 사장은 최근 문제가 된 사퇴 외압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배후에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또, 사퇴 압박을 받기 전부터 사장인 자신의 의사가 반영된 게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 (사실상 이재명 시장이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이해하고 계신 거죠?) 그렇죠. 눈치 뻔한 거 아녜요? 누가 봐도? 2월이 아니라 그전에도 인사문제가 됐든 조직 문제가 됐든 하면, 내 의사가 반영되는 건 거의 없고 그렇게 진행돼왔죠. (전부 다 이재명 시장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건건이 이재명 시장이 지시하셨겠어? 유동규가 자기 생각대로 했겠지. 물론 그게 서로 논의가 됐는지는 저는 확인할 방법도 없고.]

앞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황 전 사장의 대화 내용입니다.

날짜는 2015년 2월 6일인데요.

황 전 사장의 공식 임기 3년 중 절반 정도 지난 시점입니다.

해당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발언을 했고, 또 시장님 명을 받아서 했다거나, 성남시 정책실장이던 정 실장이란 언급도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황 전 실장은 사퇴 압박을 받을 당시 이 후보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했는데요.

당시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의 뜻에 따라 자신이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해당 녹취록은 2015년 2월 6일에 녹음이 된 건데, 대장동 개발 공모지침서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바로 황 전 사장 자신이 결재한 걸로 확인됐어요?

[기자]
네, 황 전 사장은 사퇴를 압박받은 2015년 2월 6일 이후 사실상 업무 불능에 놓였고,

황 전 사장을 대신해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공모지침서를 최종 결재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는데요.

그런데 공모가 시작된 시점이 2월 13일입니다.

그러니까 결재는 2월 13일 이전에 된 건데요.

이 최종 결재자가 바로 황 전 사장이었습니다.

직접 물어보니, 황 전 사장도 본인이 결재한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업무 불능에 놓였다거나, 유 전 본부장이 결재했다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던 건데요.

즉, 사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려 황 전 사장을 배제했다는 일부 보도와는 맞지 않는 건데요.

이 부분 설명 먼저 들어보시죠.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 나도 몰랐는데, 6년 전 일이니 공문서가 여러 개 있는데 일일이 다 기억해요? 근데 검찰 조사 가 보니까 내가 사인한 걸로 돼 있더라고." // (공무 지침서면 중요한 내용인데. 혹시 잘 기억이 안 나세요?) 100페이지나 되는 걸 어떻게 기억을 해요. 암만 머리가 내가 좋아도 못하지.]

황 전 사장은 그러면서, 애초 투자 심의나 이사회에서 결정된 공모지침서에는 1천8백여억 원의 확정 이익 조항이 없었고 대신 초과 이익을 50대 50으로 하자는 내용이었는데, 나중에 바뀐 내용을 자신이 결재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시겠습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 투자 심의한 내용하고 공모 공고 난 거하고 다르다는 거예요 이게. 완전히 다르다는 거 아닙니까, 그 1,820억 원 고정 수익만 보장하는 거로 그렇게 돼 있다는 거야 공고 안에는. (투자 심의에서는 어떻게 결정이 된 겁니까) 다 공고가 다 됐던데. 50대 50 비율로 분배하는 걸로 돼 있죠.]

정리해보면요.

황 전 사장과 1시간 정도 통화해보니, 분명히 기억하는 내용이 있고, 정확히 기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사퇴 압박을 받은 것과 초기 대장동 개발 공모지침서에는 확정 이익이 아닌 비율 배당으로 돼 있다는 부분은 분명히 기억하고, 정작 본인이 결재한 공모지침서 내용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부 언론에선 성남시 감사관실까지 동원돼 황 전 사장을 찍어내기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는데, 그런데 당시 황 전 사장이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의혹이 드러났다고요?

[기자]
황 전 사장이 2015년 3월 11일 사임을 전후해 사기 혐의로 재판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해외 사업 수주 명목으로 업체 사장에게서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2014년 6월 30일 불구속 기소됐다는 겁니다.

재임 중 4차례, 물러난 뒤에도 10여 차례 재판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7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됐다고 합니다.

당시 감사가 이뤄진 건 황 전 사장의 이런 비위 사실 때문이라는 관계자 진술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 전 사장은 '뉴있저'와의 통화에서도 감사관실을 방문한 적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 일본 사람이 해서 한번. 황 사장 내가 잘 아시는 분인데 거기에 사장으로 갔다고 그러더라. 그분이 연세가 많아요. 그래서 네. 이사장을 한번 초치해서 차라도 한 잔 마셔라. 그렇게 해서 이제 불러서 갔어 근데 그게 무슨 감사권이 있어서 꼭 불러 같이 불러서 갔다고 그러니까 아마 그런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실 방문 시점에 대해 사직서 제출을 독촉받았다는 2015년 2월 6일보다 훨씬 전, 그러니까 각각 1년 3개월, 11개월 앞서 두 차례 감사실을 방문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사임 직전 성남시 감사관실에 두 차례 불려갔다는 일부 매체 보도와는 시간 차이가 꽤 큽니다.

때문에, 감사실까지 동원한 압박에 의한 사퇴인지, 아니면 비위 문제 후속 처리 절차에 따른 것인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규정에 시장은 사장이 임기 중 형사 기소된 경우 직무 정지할 수 있게 돼 있고요.

다만 황 전 사장은 재임 이전에 벌어진 사건으로 기소된 건데, 이런 경우 적용되는 '면직' 관련 조항은 명확치 않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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