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단계적 일상회복 '첫걸음'..."보완해야 할 과제 산적"

[뉴스큐] 단계적 일상회복 '첫걸음'..."보완해야 할 과제 산적"

2021.10.25.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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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화상중계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달부터 일상회복으로 첫걸음을 뗍니다. 식당·카페 등에 대한 이용 시간은 제한이 없어지게 되고 사적 모임은 최대 10명까지 가능해지는 건데요. 그런데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일단 11월 1일이니까 당장 다음 주부터 조금씩 단계적으로 완화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발표 초안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셨습니까?

[엄중식]
사실은 코로나19로 인해서 굉장히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강력한 방역 체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회, 경제적인 피해가 누적이 됐고 이제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려운 그런 경제적 손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위드 코로나를 결정을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얘기는 반대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을 의미를 하고요.

그런데 지금 여러 가지 여론조사도 그렇고 또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위드 코로나, 그러니까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것에 대한 합의를 했다고 저는 보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나온 1차적인 안인데 가급적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은 낮고 그렇지만 경제적 피해는 높은 그런 장소, 시간 등에 대한 제한을 해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제 이걸 시행한 다음에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19에 대한 피해는 조금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것을 사회적으로 합의를 한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사실 정은경 청장도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정 정도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는 없다라고 설명을 하기도 했거든요. 이게 걱정인 부분인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엄중식]
방역 완화를 시작했던 나라들, 특히 백신접종을 60~70%까지 올린 후에 방역 완화를 시작했던 나라들의 사례들을 보면 거의 예외 없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또 방역의 완화 속도와 범위를 빠르게 푼 나라일수록 굉장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확진자 추이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을 하겠다는 건데요. 이 조절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과 관련돼서는 우리가 확진자가 어느 정도 나오고 또 그중에서도 위중증 환자가 어느 정도 발생했을 때 단계적 일상회복의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할지에 대한 약속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아직 제기가 안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정부 발표는 6주 정도의 전환 간격을 두면서 1단계, 2단계, 3단계 그래서 다음에 2월쯤에는 전체적으로 일상회복으로 돌아간다라고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거든요. 6주 정도면 1단계를 평가하는 기간이라든가 얼마나 확진자가 늘어난다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평가하는 데 짧은 시간이라고 보시는지요?

[엄중식]
코로나19,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양상을 보면 재생산지수나 전파 속도와 관련된 유행 모델을 보면 보통 유행의 진폭이 커지는 데는 2~4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6주 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단계적 평가를 하겠다라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괜찮은 부분이다라고 생각을 하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중이용시설에서 시설별 세부내용도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시설로 꼽히는 학원이나 영화관, 독서실 이런 곳들은 일단 조금 완화시키기로 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려는 없으십니까?

[엄중식]
지금 우리가 1년 9개월 이상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여러 가지 집단발생 양상을 경험했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집단 발생의 가능성이 낮거나 또는 크게 일어나지 않았던 그런 장소들을 결정을 한 거거든요. 그래서 가장 가능성이 낮은, 전파 가능성이 가장 낮은 영역에 대해서 그룹을 정해서 하나씩 풀어간다라는 전략인데요. 이 전략도 상당히 객관적이고 또 근거가 있는 그런 전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서 이런 그룹들을 나눠서 위험도별로 시설을 나눈 것이다라는 설명이셨던 것 같습니다마는 고위험 시설에 한해서는 백신 패스나 음성확인서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기로는 했습니다. 이 백신 패스를 두고 상당히 설왕설래가 많았거든요. 교수님은 백신 패스 도입을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엄중식]
백신 패스를 사회 전체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렇지만 다중 운집시설이라고 하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감염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곳. 예를 들면 경기장이라든지 대규모 공연장, 이런 곳에서는 백신패스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보다 더 필요한 곳이 고위험군들이 살고 있는 그런 시설이나 아니면 고위험군들에 해당하는 분들이 모이는 상황이나 환경 또는 시간대에 대해서는 백신 패스를 통해서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은 초안이니까 이런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그런 부분들이 포함될 수 있겠군요?

[엄중식]
그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사실 걱정인 부분이 한 가지 더 있는 게 백신접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좀 효과가 약해지지는 않을까. 그래서 지금 일부에 한해서 추가 접종, 그러니까 부스터샷을 하고 있는데 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이런 주장도 있기는 하거든요.

[엄중식]
이미 알려진 얘기지만 백신접종이 6개월이 지나고 나면 일부 백신은 효과가 확실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위험군과 또 고위험군을 접촉하는 시설에 계신 분들은 추가접종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기억을 해보면 지난 2~3월부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신 고위험군들에 대해서 접종을 했는데 이분들은 이미 6개월이 지나간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최근에 돌파감염 사례들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부스터샷을 진행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백신 효과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특히나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얀센 접종자들, 30대가 많이 맞은 얀센 접종자들의 경우에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거든요.

[엄중식]
1회 접종 백신의 한계일 수밖에 없는데요. 큰 유행을 막기 위해서 1회 접종 백신을 승인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1회 접종 백신의 경우에는 효과가 더 빨리 떨어진다라는 게 확인이 됐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접종, 그러니까 이걸 교차접종이라고 봐야 될지, 아니면 부스터라고 봐야 될지 조금 설명이 어렵지만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해야 될 것으로 알고 있고 조만간 결정이 되리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령층이나 얀센 1회 접종자들에게 추가접종을 하는 것에 대해서 외국에서 문제가 되는 사례는 발견되지는 않았습니까?

[엄중식]
아직까지는 추가 접종을 통해서 특별한 이상반응이 더 증가한다든지 심각한 이상반응이 생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60대 이상 고령층 가운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이 126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분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들어가게 되면 워낙 고위험군인데 또 확진되면 위험할 가능성도 생길 수가 있거든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엄중식]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방역을 완화했던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인구 집단이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주로 확진되는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확진자들이 많이 늘어나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로 진행할 인구 집단은 고령층입니다. 그래서 사실 나머지 60대 이상에서 미접종 상태에 있는 분들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드리고, 설득을 계속 해 나갈 필요가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또 한 가지는 백신 접종을 그래도 안 하시는 경우에 대해서 이 고위험군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데 대한 정부의 고심이 이어질 것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어서 이 부분이 걱정이기도 한데 현재 영국이 5만 명, 지난주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 늘어나기도 했거든요. 우리도 영국처럼 추워지는 날씨가 되다 보면 그렇게 늘어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엄중식]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영국처럼 4만 명, 5만 명 매일 확진자가 나오는 수준이 되면 우리가 기존에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법으로는 전파가 쉽게 차단되지 않습니다. 이때는 굉장히 강력한 물리적 방어체계를 동원해야 되는데 진짜 락다운 형태, 그러니까 전체 사회가 정지되는 그런 형태의 중재를 하지 않으면 폭발적인 환자 발생을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초의 시작과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확진자로 유지하는 게 굉장히 필요한 그런 상황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우리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정 작업과 계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정부와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그런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음 주부터 그 첫 걸음마를 떼게 되는데 어떤 식으로 이게 진행이 될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고 그 와중에도 방역조치는 확실하게 개인의 위생관리는 확실하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엄중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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