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대박난 '범 내려온다' 영상, 과도한 광고비 덕분?

조회 수 대박난 '범 내려온다' 영상, 과도한 광고비 덕분?

2021.10.20.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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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대박난 '범 내려온다' 영상, 과도한 광고비 덕분?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서울 편 영상 캡처 / 사진 출처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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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이날치의 노래 '범 내려온다'로 유명해진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에 과도한 광고비가 집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제작·광고 비용을 제출받은 결과 관광공사는 2년간 제작비 총 22억 6,400만 원으로 영상 14편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상들을 유튜브 등에 노출하는 광고비로는 101억 4,000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제작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영상 6편의 유튜브 조회 수는 총 2억 8,800만 회였다. 이 중 해외 조회 수는 2억 6,200만 회, 국내 조회 수는 2,669만 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범 내려온다'로 잘 알려진 서울 편 영상도 포함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해외 조회 수가 국내 조회 수의 10배가량 높다며 시리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이 조회 수가 실제 유튜브 이용자들이 영상을 본 것인지 광고를 본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관광공사 측이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광고를 실어 영상들을 노출했는데, 유튜브의 경우 이용자가 선택한 영상을 보기 전 노출되는 광고를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스킵하면 그 역시 영상 조회 수에 포함된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21년에도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 영상 총 8편을 제작했다.

정 의원은 "올해 9월 10일 기준 시즌2 영상들의 해외 조회 수가 39만 9천 회를 기록한 것에 비해 광고비 57억 6,000만 원을 집행한 지 한 달 뒤인 10월 11일 조회 수는 2억 8만 회로 50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우리나라 각 도시 관광지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좋은 콘텐츠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집행된 광고비가 2년간 약 100억 원에 달해 제작비의 5배 가까이 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콘텐츠 신드롬이 홍보 효과인지 광고 효과인지 사실상 알 수 없는 지경"이라며 "무분별한 광고비 집행을 통한 광고 효과를 홍보 효과로 과대 포장하지 말고 한국을 새롭게 알리는 콘텐츠 기획,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과다 광고비 집행을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한국 각 지역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국악 풍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 시리즈다. 특히 지난해 서울 편의 '범 내려온다'를 부른 이날치 밴드는 '조선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사랑을 받았고, 이 영상에 대한 각종 패러디 영상까지 나왔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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