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에 악성코드 심고 비트코인 수십억 갈취"...외국인 4명 입건

"대학·기업에 악성코드 심고 비트코인 수십억 갈취"...외국인 4명 입건

2021.10.15.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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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랜섬웨어 범죄라고 들어보셨나요?

악성 코드로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킨 뒤 안에 있는 데이터를 '인질'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인데요.

랜섬웨어로 국내 대학과 기업 시스템을 꽁꽁 묶은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비트코인 수십억 원어치를 챙긴 외국인 일당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 공조 수사로 붙잡혔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마을에 현지 경찰과 한국 경찰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전기톱으로 문을 강제 개방하고는 안에 있던 남성들을 체포합니다.

또 다른 집에도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금고에선 돈다발들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이른바 '클롭 랜섬웨어'를 유포해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대학·연구소 시스템을 마비시킨 일당입니다.

클롭 랜섬웨어 범죄는 컴퓨터 시스템의 관리자 계정을 탈취해서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이들은 재작년 2월 국내 대학 한 곳과 기업 세 곳의 시스템을 해킹하고 데이터를 암호화해버렸습니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가로챈 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65개, 최근 시가로 45억 원어치나 됩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청은 비슷한 피해를 본 미국과 프랑스·독일 등 16개 나라가 참여하는 공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자금세탁 역할을 한 우크라이나인 등 6명을 최근 현지 경찰과 함께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혐의가 확실한 4명을 정보통신망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특히 총책 역할을 한 두 명은 국내로 데려와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입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현지 법 때문에 당장 범죄인 인도를 받기는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이들을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에 올려 강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체포 영장도 발부받았습니다.

[진우경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2대장 : 출입국 과정에서 이 사람들이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자인 게 확인되면 그 과정에서 강제 송환이 가능하고요.]

전 세계 랜섬웨어 피해액은 지난 2015년 3천8백억 원 수준에서 올해 23조 6천억 원으로 62배 이상 폭증하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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