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독형 SNS에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정황...경찰, 운영진 추적

단독 구독형 SNS에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정황...경찰, 운영진 추적

2021.09.14.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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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n번방'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유료 구독형 SNS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이 유포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수익을 나눠주겠다며 미성년자들을 음란물 제작에 끌어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운영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트위터에서 성 관련 단어를 검색하자 낯뜨거운 영상과 사진들이 마구 뜹니다.

음란물을 올린 계정을 살펴보니 대부분 특정 SNS 플랫폼을 언급하며 더 수위가 높은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이 플랫폼은 5년 전 영국에서 시작된 '유료 구독 SNS'.

한 달에 수십 달러씩 구독료를 내야 게시글을 볼 수 있는 이른바 '폐쇄형 구독' 구조로 돼 있습니다.

콘텐츠 수위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는 규정을 두고 있어 음란물 제작과 배포 역시 제재하지 않습니다.

채널 운영자만 성인 인증을 하도록 할 뿐, 일반 이용자는 확인 없이 가입할 수 있는데 지난해 초 한국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일부 채널 운영자들은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함께 음란물을 만들자고 제안한 뒤 이를 승낙한 사람과 영상을 찍어 올려 수익을 내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음란물 가운데에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A 씨 / 해당 SNS 이용자 : (채널운영자가) 얘가 사실 미성년자라고 말을 하는 거예요. 그 여자애가 지금 한 17살인가 16살인가 그렇고. (미성년자라고 말했던 여성도 등장을 했고요?) 네.]

경기 남부경찰청은 채널 운영진이 올린 영상이 음란물 유포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특히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면 최소 징역 5년 이상 중형에 처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SNS 플랫폼 운영사의 협조 여부.

경찰 관계자는 영국 본사에 수사 요청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성 착취물 추정 영상 속 인물이 실제 미성년자인지, 강제로 찍은 영상은 아닌지 등을 확인하려면 원본을 확인해야 하는데 협조 없이는 수사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 겁니다.

사실상 미성년자 가입이 가능한 데다 성 착취물 유포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속에도 성인 콘텐츠 운영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문제의 플랫폼.

범죄 위험성이 더욱 커지기 전 국내에서 차단이나 관리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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