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휘두르고 차 부수고..."예약 취소 분풀이" vs "단골 고객 갑질"

술병 휘두르고 차 부수고..."예약 취소 분풀이" vs "단골 고객 갑질"

2021.09.12.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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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쿠버다이빙 업체 사장과 고객 사이 싸움이 벌어져 술병으로 폭행하고 차까지 부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고객은 단체 예약을 취소했더니 사장이 분풀이로 폭행한 거라 주장하고 있고, 사장은 고객의 터무니없는 요구 때문에 다툼이 생겼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각, 제주 성산읍의 한 빌라 주차장.

한 남성이 뛰어오더니 차 앞유리에 돌을 던집니다.

튕겨 나온 돌을 주워 다시 던지길 세 차례, 유리창이 깨져 버립니다.

10분 뒤엔 골프채를 들고 와서 연달아 차를 내려칩니다.

[백 모 씨 / 차량 주인 : 차를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차가 어떻게 파손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유리창은 다 부숴져 있으니까….]

차를 부순 남성은 근처 스쿠버다이빙 업체 사장 A 씨.

차 주인은 이 업체를 8개월 넘게 단골로 이용했던 손님 백 모 씨였습니다.

두 사람이 다투게 된 건 3주 전쯤.

업체 사장의 무례한 태도에 일행 6명과 함께 사흘 치 예약을 전부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자

갑자기 사장 A 씨가 화를 내며 찾아와 술병으로 내리치며 폭행하고 차까지 부쉈다는 게 백 씨 주장입니다.

[경찰 관계자 : 스킨스쿠버 회원 예약 취소 건으로 말싸움을 하고 폭행이 이뤄지고 재물 손괴가 이뤄지고….]

몸싸움을 벌인 백 씨는 뇌진탕과 갈비뼈 골절 등 전치 4주 상해를 입었습니다.

[백 모 씨 / 스쿠버다이빙 업체 이용 : 소주병으로 맞았을 땐 머리에 진탕이 생겼고 머리가 부어 올라서…. 구타를 당해서 옆구리를 많이 맞았는데 갈비뼈가 골절되는….]

하지만 A 씨는 폭행 사실을 부인합니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라 자신이 백 씨를 때린 기억은 없고, 상대가 손가락을 깨물고 얼굴을 밀친 건 기억난다고 말했습니다.

다툰 이유도 예약 취소 때문이 아니라 평소 백 씨가 해오는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이빙업체 사장 A 씨 : 저는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여자 손님이 손님 쪽에서 자리를 안 갖고 우리 쪽에서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것 때문에 나중에 형님이 찾아와 그 얘기를 했는데 그게 기분이 나빴던 거죠.]

경찰은 우선 양측 모두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A 씨에겐 재물손괴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A 씨가 술병을 휘둘러 폭행한 게 확인되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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