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에서 희망을 말하는 사람으로 (청소년자살방지 앱 홀딩파이브 김성빈)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희망을 말하는 사람으로 (청소년자살방지 앱 홀딩파이브 김성빈)

2021.09.09.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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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에서 희망을 말하는 사람으로 (청소년자살방지 앱 홀딩파이브 김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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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9월 9일 (목요일)
■ 대담 : 김성빈 홀딩파이브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희망을 말하는 사람으로 (청소년자살방지 앱 홀딩파이브 김성빈)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수고했어 오늘도. 청년들을 위한 편파방송 대놓고 청년들 편들어주기 코너 서울시자살예방 센터와 ytn라디오가 함께 하는 <희망처방전>입니다. 청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 중에 상당수는 청소년 때의 상처, 우울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불행하다는 건 우리 모두 예전부터 잘 알고 있죠. 왜인 줄도 알고 있고요. 어렵고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마음이 힘든 청소년들의 상황을 살피는 청년이 계셔서 오늘 초대를 했습니다. 홀딩파이브 김성빈 대표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대표님.

◆ 김성빈 홀딩파이브 대표(이하 김성빈)>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자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김성빈> 네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 희망의 홀딩 파이브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빈입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우리 김성빈 대표님 청년이시죠?

◆ 김성빈> 네.

◇ 김혜민> 올해 나이가?

◆ 김성빈> 26입니다.

◇ 김혜민> 26. 대표님이세요, 그런데. 한 기업의 대표님이신 거죠?

◆ 김성빈> 지금 한 단체의 대표로.

◇ 김혜민> 한 단체, 이 단체의 이름이 홀딩 파이브인 거죠?

◆ 김성빈>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이 홀딩 파이브 어떤 단체예요?

◆ 김성빈> 단체 이름도 홀딩 파이브고 제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앱, 애플리케이션도 홀딩 파이브인데요. 홀딩 파이브는 이제 홀딩 임팩트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어요. 그래서 안아주기 효과인데. 이제 아기들이 자지러지게 울 때 엄마가 안아줌으로써 안정을 찾는 그런 효과를 말하는데요. 그게 제 앱이랑 너무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서 이제 홀딩을 따왔고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한 목사님께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어떤 사람이 자살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때 마침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 나왔대요. 그래서 그 음악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음악이 4분 58초였어요. 참 평상시 5분은 되게 짧은 시간인데 위기의 5분은 골든타임일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가 5분 동안 아이들, 위기에 있는 아이들을 우리가 어머니 마음으로 안아주자. 그러면 그 충동적인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해서 짓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홀딩 파이브, 홀딩은 안아주기를 의미하는 거고 파이브는 정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위기의 위기를 맞은 사람들에게 그 골든타임 5분이 중요하다, 그래서 파이브를 붙이셨다고 하셨어요. 이 홀딩 파이브가 청소년 자살 방지 앱이죠, 한마디로 말하면? 어떻게 구성되어 있어요?

◆ 김성빈> 현재 홀딩 파이브는 고민을 편하게 털어놓고 또 홀딩 파이브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댓글을 통해서 격려와 응원의 말씀 등을 해주고 계세요. 그리고 홀딩 파이브에는 ‘해피인’과 ‘드림인’이 있습니다. 해피인은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해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실 멘토 분들이시고요. 드림인는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해서 청소년들입니다. 그래서 이 해피인 분들의 생명 메시지를 자동으로 아이들에게 발송을 해서 아이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또 순간 충동적인 마음을 잡아줍니다. 그런데 이 생명 메시지가 지금 현재 개발사의 도산으로 잘 작동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앞으로 업데이트될 홀딩 파이브에는 이 부분이 네 잘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 김혜민> 네. 지금 1분 1초가 얼마나 마음이 급할 텐데. 아 또 그런 어려움을 만나셨네요. 그러니까 해피인과 드림인이 있는데 해피인은 우리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위로해 주는 사람들인 거죠. 멘토 같이. 그리고 드림인은 우리 멘티, 우리 청소년들이고요. 어떻게 이런 앱을 만들 생각을 하셨어요? 이게 몇 살 때 만드신 거예요?

◆ 김성빈> 제가 이 17살 때 학교 폭력을 경험을 했고요. 그래서 이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제대로 실행을 한 건 19살 때였어요. 17살 때. 제가 학교 폭력을 당했을 때, 그때 제가 간절했던 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과 또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너무 간절했어요. 그런데 그런 곳이 마땅하게 없고, 또 편하게 제가 이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 제가 이거 극복하고 나면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친구들을 위해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또 상처받은 아이들을 품어주자, 라고 생각을 해서 열아홉 살 때 이제 세상에 나오게 됐어요.

◇ 김혜민> 세상에 17살 때 본인이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거잖아요. 그 시간이 너무너무 괴롭고, 정말 한치 앞 또 나아갈 수 없는 시간이었을 텐데 어떻게 내가 이걸 극복하면 나 같이 어려움 겪은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 김성빈> 저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일단 너무 힘들었죠. 저도 자살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게 자살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정말 어떤 누구든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제가 경험을 했었고 그때 문득 그랬던 것 같아요. 이 학교 폭력이라는 것은 사실 당하지 않으면 모를 고통이에요. 그래서 이 고통을 겪고 나니까 내가 살 수만 있다면 정말 살 수만 있다면 나와 같은 고통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 라는 그런 생각이 막 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간절하니까.

◇ 김혜민> 네 또 그 생각이 우리 대표님을 살게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 김성빈> 그렇죠. 홀딩 파이브를 제가 운영하면서도 제가 받은 상처를 많이 치유 받고 있거든요.

◇ 김혜민> 아까 털어놓을 사람과 털어놓을 공간이 간절히 필요하다, 라고 하셨는데 사실 학교 폭력이 문제가 된 건 너무 오래 전 일이고 지금도 우리에게 너무 아픈 부분이에요. 그래서 많은 어른들이 막 제도도 만들고 공간도 만들고 해요. 근데 이게 청소년들한텐 안 닿는 거죠, 마음에?

◆ 김성빈> 제가 청소년 때는 사실 좀 안 닿았었어요. 그러니까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수 있다, 라는 것을 느꼈거든요. 선생님 아니면 부모님, 어느 누구든 어른 분들께서 도와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정말 학교 현장에 가서 함께 해주지는 못 하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 김혜민> 그래서 부모님께 이 앱을 개발하는 데 좀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때 처음 부모님 반응이 어떠셨어요?

◆ 김성빈> 처음에 이거를 만들고 싶다, 라고 이제 얘기를 드렸었는데 이게 제가 학교 폭력 당할 때 이거 기획을 막 했었어요.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김혜민>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

◆ 김성빈> 왜냐하면 이게 저의 방패였어요. 그러니까 이거를 만들어야겠다, 라는 생각보다도 그때 막 제가 필요한 것들이 있고, 그냥 쉬는 시간 뭐 급식시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잖아요. 그래서 뭔가를 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열심 한 거예요. 그냥 잠자거나 이렇게 하는 게 너무 부끄러워 가지고. 나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해야겠다, 라고 해서 그런 것들을 이제 기획을 하고 하는 그런 시간들이 저한테 되게 방패였고. 처음에는 이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이거를 기획해 볼까 그래 할 것도 없는데, 라고 됐었는데. 나중에 어느 정도 극복을 하고 학년이 바뀌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 좀 많이 느꼈거든요. 그러면서 극복을 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아 이거를 만들고 싶다.’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저는 그때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이거 하고 싶어요.’ 라고 하면 다 되는 줄 알았어요.

◇ 김혜민> ‘뿅’하고 되는 줄 알았네요.

◆ 김성빈> 어른들이 다 이제 해줄거야. 그렇게 믿었었는데 이제 부모님께서는 이런 걸 다 아시잖아요.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돈이 많이 들고. 그래서 그렇게 막 ‘해줄게.’ 라고 하진 않으셨던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런데 어떻게 설득시켰어요?

◆ 김성빈> 그렇게 하다가 이제 그때 아버지께서 그 미션을 몇 개 주셨어요. 그럼 이분을 섭외해 봐라, 당장 ‘뭐 하지 마.’ 이렇게 말씀을 하신 건 아니고 약간 스스로 포기하게끔 하신 거죠, 제가.

◇ 김혜민> 이렇게 어려운 과정이 앞으로 펼쳐질 거야, 라고 보여주면 포기할 줄 아셨군요.

◆ 김성빈> 맞아요. 그래서 ‘이분 섭외해봐, 이렇게 해봐.’ 이런 식으로 미션을 주셨는데 제가 그거를 해낸 것도 있지만 엄청 열심히 하게 된 거예요. 그런 미션들 같은 것들을 열심히 하는 거를 이제 부모님께서 지켜보셨고. 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세월호가 터졌었어요.

◇ 김혜민> 세월호 참사가 그때 일어났구나. 그게 대표님 몇 살 때 일어난 것이에요?

◆ 김성빈> 저 고등학교 3학년 때.

◇ 김혜민> 그러니까 학교 폭력을 좀 극복했다고 생각한 직후에?

◆ 김성빈> 그렇죠. 이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참사가 일어났는데. 제가 그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던 게 뉴스에서 어른 분들이 제일 많이 하셨던 말씀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라는 말씀이셨어요. 그런데 저는 그때 청소년이었잖아요. 청소년이 바라봤을 때는 아 되게 무책임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혜민> 그 말조차도 너무 무책임하다.

◆ 김성빈> 왜냐하면 막상 죽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그 죽으려고 하는 그 순간에도 살고 싶어 하고, 그 시그널을 이제 보내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손을 잡아주지 않고 외면하셨으면서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나서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

◇ 김혜민> 그건 스스로의 위로일 뿐이라고 생각하셨군요.

◆ 김성빈> 그래서 그런 게 너무 무책임하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때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무책임하다. 그리고 정말 우리가 필요할 손을 내밀 때 손을 잡아주시면 될 거를 왜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나면 그제서야 이제 지켜질 수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냐, 하면서 지금 만약에 홀딩 파이브가 있었으면 정말 많은 아이들이 들어와서 같이 치유도 받고, 도움도 받고, 위로도 받을 수 있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 라고 이제 그냥 말씀을 드렸는데. 그때 부모님께서 좀 많은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 김혜민> 아 그때 또 도움을 주신 부모님께 참 감사하고. 아 우리 대표님 부모님이 대표님만 살린 게 아니라 우리 대표님을 통해 또 많은 아이들을 살리셨네요. 제가 어른이다 보니 어른 편을 들게 됐는데 사실 부끄러워 와서 제가 좀 덧붙인 말이고요. 아까 극복이라는 표현을 하셨어요. 이 방송 듣는 분들 중에 지금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분명히 계실 거거든요. 피해자가 내가 극복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어떤 상태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 김성빈> 이거 사람마다 사실 다를 거 같아요. 또 나이마다 다 다르고요. 청소년 시기 때는 제가 바라는 극복은 학기가 바뀌면서 그때 막 소문이 막 이상한 저의 소문이 막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막 퍼지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잡히고.

◇ 김혜민> 환경이 일단 차단되고, 바뀌고, 바로 잡히고.

◆ 김성빈> 바로 잡히고. 적어도 이제 제가 억울한 일이나 생기지 않고, 저의 친구들이 한 명씩 생기기 시작하고, 또 제일 무엇보다 큰 게 저의 마음인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왜냐하면 저는 학교폭력을 당할 때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내가 학교를 다녀도 되나? 이렇게 하찮은 존재가 이렇게 쓸모없는 존재가 이 아이들과 함께 해도 되나, 라는 생각 이 될 만큼 자존감이 낮아졌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친구들이랑 조금 환경이 바뀌고 나서 보니까 조금씩 자존감을 되찾게 되고, 또 부모님과 또 그때 선생님의 도움으로 또 이렇게 회복이 되다 보니까 극복했다, 라고 이제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니까 일단 환경을 차단시키고 바꾸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그 다음에 그 과정 가운데 상처받았던 마음과 특히 낮아진 자존감을 또 좋은 사람들을 통해 회복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오늘 또 대표님을 통해 듣게 됩니다. 오늘 희망 처방전 우리 청소년 자살 방지 앱 홀딩 파이브를 만들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김성빈 대표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어머, 청소년들이 제일 많이 이 앱을 찾죠?

◆ 김성빈> 그렇죠.

◇ 김혜민> 어떤 이유로 제일 많이 찾아요?

◆ 김성빈> 엄청 이제 다양한 고민들이 많아요. 학업 문제도 되게 많고 가정 문제 그리고 친구 문제, 이성, 외모 등등 되게 고민이 되게 많고요. 사실 청소년을 위해서 만들었는데, 실제로 들어오시는 분들의 연령대는 다양하세요.

◇ 김혜민> 어. 어느 어떤 분들이 있어요. 가장 최고령자는?

◆ 김성빈> 일단 최고령자는 사실 이게 나이를 밝히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부모님 연령대 분들이 이제 들어오시죠.

◇ 김혜민> 그러니까 자기 자녀들 때문에 좀 고민이 있는 부모님들일까요?

◆ 김성빈> 그렇죠. 부모님 분들은 자녀 고민을 주로 해 주시고. 또 20, 30대 이 분들은 청소년 시기에 힘들었을 때, 어떻게 극복을 했는지 이런 것들을 청소년들에게 말을 해주고. 그리고 대학이랑 직장에서도 이제 이런 따돌림이 있잖아요.

◇ 김혜민> 그렇죠. 직장 내 괴롭힘도 있고요.

◆ 김성빈> 그렇죠. 그거에 대해서 좀 토로해 주시고.

◇ 김혜민> 아 그렇죠. 그 한창 예민하고 성장할 때의 따돌림의 기억, 폭력의 기억은 사실 극복이라고 표현하셨지만 극복 되지는 않죠. 그 기억을 바탕으로 내가 좋은 기억들을 쌓으면서 상쇄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치유의 과정이. 그러다 보면 그 어린 아이가 상처받았던 어린 아이가 또 그대로 어른이 돼서 사회생활하거나 어른들과 생활할 때 힘드니까. 그런 분들도 여기서 많이 치유를 받는군요. 어느 때 제일 보람 있으세요?

◆ 김성빈> 아무래도 생명을 살릴 때죠.

◇ 김혜민> 좀 사례를 들어주세요.

◆ 김성빈> 실제로. 저는 사실 이게 앱이다보니 누군가가 글을 올리지 않으면 저는 그래서 몰라요.

◇ 김혜민> 모르죠.

◆ 김성빈> 그런데 홀딩 파이브에 올라오는 극복 수기들. 저를 통해서 또 홀딩 파이브에 이 글을 올렸는데, 죽기 전에 글을 올렸는데. 되게 많은 분들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도움과 위로를 해 주신 거예요. 그래서 그분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내 편이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 이 세상에서는. 나 혼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이지 않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나를 위해 주고 있다.’ 라는 거를 알게 되었다, 라고 하면서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가겠다. 그런 말씀도 해 주셨고 또 청소년들이 꿈이 없는 청소년들이 많아요. 근데 그 청소년들이 저를 통해서 꿈이 생기고 또 열심히 살아가야 될 이유를 찾았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끼죠.

◇ 김혜민> 그렇죠. 대표님 보고 무슨 꿈을 꾸던가요?

◆ 김성빈> 상담가를 하고 싶다고. 한 청소년이 저한테 메일을 보냈었는데, 자신은 꿈도 없었고 학교에서 막 친구들 막 또래 상담 이런 거 해주잖아요. 그럼 왜 해주냐, 라고 생각을 했었데요. 나 살기도 바쁘고 힘든데 내가 그 남의 이야기를 왜 듣고 있어야 되냐. 그런데 저의 이야기를 접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라는 거를 알고 그 학교 또래상담 동아리에 들어갔더라고 하더군요.

◇ 김혜민> 제가 이 코너를 통해 가장 많이 하는 문장이 두 개예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고 도움을 주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 정말 우리 김성빈 대표가 오늘 그 두 문장의 증거가 되셨네요. 누군가는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것만 알게 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지 않을까. 그렇죠?

◆ 김성빈> 그렇죠, 네.

◇ 김혜민> 알겠습니다. 만약에 어떤 어른이, 어떤 부모님이 내 아이가 학교 폭력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데 내가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무얼까요, 라고 묻는다면 대표님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김성빈> 저는 무조건 그 아이의 편에 서서 이야기 들어주시고 넌 혼자가 아니야, 라는 거. 언제든지 손을 내밀면 엄마, 아빠가 잡아줄 거다, 라는 그런 믿음을 좀 주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처음에 저희 부모님께서도 원래 청소년들이 많이 싸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너도 잘못이 있을 거다, 라는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 김혜민> 어른들은 그게 되게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무조건 내 자식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잘잘못을 따져 주고 너도 책임 있어, 라고 말하는 걸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데 그 학교 폭력이라는 건 정말 이건 피해자인데. 피해자한테 지금 재판관 노릇을 부모가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지 말란 말씀이신 거죠?

◆ 김성빈> 네 그때 저는 아 부모님도 내 편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정말 위험한 것 같아요.

◇ 김혜민> 무조건 편이 돼 줘라. 그리고 학교에 이 상황을 알리고 바꿔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럴 때는 뭐 어떻게 지혜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 김성빈> 일단 저희 부모님께서 이제 하셨던 방법인데. 사실 이게 부모님이 처음에 저희 어머니가 찾아가셨는데 학교가 뒤집어지죠. 그리고 저는 더 심하게 당하게 돼요. 이제 엄마한테 일렀다,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증거를 다 모으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그냥 당했다, 이런 거는 다른 사람, 제3자가 봤을 때는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증거, 너가 당했다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그래야 이제 나중에 말을 할 수 있다, 라고 하셔서 그거를 이제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공책에다가 정말 육하원칙에 따라 그림도 그리고 괴롭히면 그 괴롭힌 그 스토리를 정말 자세하게 적었고.

◇ 김혜민>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 김성빈> 그게 김성빈의 데스 노트라고 되게 유명했어요. 거기 이름 적히면 죽는다고.

◇ 김혜민> 아 그만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었네요.

◆ 김성빈> 그래서 그런 거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이제 어떻게 보면 방패였던 거죠.

◇ 김혜민> 본인이 방패를 만들 힘이 있었네요.

◆ 김성빈> 알려주셨고, 또 그래서 그거를 이제 가지고 나중에는 어느 정도 쌓이고 나서 아버지께서 학교 찾아가셔서 이제 이거를 증거를 이제 내려놓으시고 이제 말씀을 하셨죠.

◇ 김혜민> 네, 그러니까 어른이 할 수 있는 건 위로와 책임인데. 그 두 가지를 부모님이 해주셨네요. 이 방송 들으면서 많은 분들이 좀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7451님 “우와 젊은 대표님 참 대견하시고, 너무나 필요한 일 하시네요. 많은 일 하시면서 많은 생명 살리시는 분 열정과 용기 존경합니다.” 이렇게 보내셨어요. 자, 우리가 이 코너가 청년들을 위로하는 코너에요. 그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났을 때 그 여파가 청년 시절까지 오잖아요. 대표님은 어떠셨어요? 내가 딱 어른이 됐는데 그 과거의 상처가 발목을 잡은 적도 있죠? 이렇게 이해를 하고 있긴 하지만.

◆ 김성빈> 그렇죠. 이게 아까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극복이라고 해서 진짜 제가 완전히 극복했다, 라는 거는 불가능한 것 같아요. 상처가 이제 남아서 조금씩 누군가를 살리면서, 또 홀딩 파이브를 하면서 좀 옅어지는 거죠. 그런 상처들이 옅어지는 거지만. 또 막상 똑같은 상황이 오면 저도 모르게 이제 똑같이 이제 되더라고요.

◇ 김혜민> 그렇죠. 그러면 이 방송을 듣는 분들 중에 과거의 상처에 아직도 아파하는 어른 아이들에게 어떤 말씀을 좀 해주실 수 있겠어요?

◆ 김성빈> 일단 저는 제가 요즘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나를 좀 더 사랑해 주자.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되게 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저는 사실 저를 사랑해 주지 못 했었어요. 항상 그 누구보다도 저를 제가 제일 막 싫어했었고 그랬었는데. 그게 어쩌면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보다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라는 걸 알게 돼서. 어떤 상황이 와도 나만큼은 나를 좀 믿어주고, 토닥토닥 해 줄 수 있는 그런 연습을 하시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고, 또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정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세상에 좋은 분들은 정말 많으시거든요. 저도 이 일을 하면서 세상이 너무 차갑게 느껴졌는데, 너무 좋은 분이 많으신 거에요.

◇ 김혜민> 네 맞아요.

◆ 김성빈> 그래서 이분들. 저는 이제 이분들을 이제 모아서 하나의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끼치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글쎄요. 이 말이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각자의 상처를 훈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 남들보다 더 아픈 상처, 더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이라면 그 상처를 훈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내 상처를 방패로 삼아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아닐까. 우리 김성빈 대표처럼.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학교 폭력 뿐 아니라 정말 다양한 문제로 힘들어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겐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 김성빈> 청소년 분들께도 도움을 요청해라, 이게 제일 첫 번째예요. 사실 홀딩 파이브를 만들게 된 것도 이 상처받은 아이들,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사실 만든 것이거든요. 그래서 언제든지 홀딩 파이브 뿐만 아니라 정말 도와주고 싶은 분들이 너무나도 많고. 그래서 그분들께 적극적으로 요청을 했으면 좋겠고. 주변 그분들한테 그냥 ‘나 힘들어, 나 죽고 싶어 근데 이거 시그널이야.’ 라고 당당하게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잘 모르거든요.

◇ 김혜민> 모를 수 있죠.

◆ 김성빈> 근데 그거를 알아주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 나 힘든데. 나 지금 너무 죽고 싶은데. 누가 나 좀 잡아줘.’ 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혜민> 그리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 사람이 안 받아주잖아요. 그러면 ‘어 그래? 다른 사람 찾지 뭐.’ 이러고 다른 사람 또 찾으면 분명히 있어요.

◆ 김성빈> 무조건 있어요.

◇ 김혜민> 무조건 있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 김성빈> 그리고 제가 사실 제가 학교 폭력 당했다, 라고 얘기하는 게 되게 많이 부끄러워요. 그렇지만 이제 이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이렇게 알리는 이유는 자살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알려주고 싶었어요, 아이들한테. 자살만이 답이 아니라 나처럼 누군가를 도와주는 이런 일도 답이 될 수 있다, 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고. 그래서 이런 일을 하면서도 상처를 극복할 수 있으니까. 좀 도움 요청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여러분 자살은 선택지에 없어요. 여러분 인생 선택지에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자살은 그냥 선택지에 없는 거예요. 그렇게 전제하고 살아가다 보면 우리 김성빈 대표처럼 이런 홀딩 파이브 같은 앱을 만들어서 도와주고 있는 그런 분들을 분명히 만나실 겁니다. 그 선택지가 혹시 있다면 찢어버리시기를 바랍니다. 자 우리 홀딩 파이브, 그냥 우리 앱스토어 가서 치면 되죠?

◆ 김성빈> 네 지금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밖에 없어요. 그래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 업데이트될 홀딩 파이브는 아이폰 버전도 함께 준비하려고 합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정말 고마워요. 정말 거듭 거듭 고맙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홀딩 파이브의 김성빈 대표님. 다시 한 번 응원하고 청년을 지나서 중년이 돼도 살리는 일 계속하실 거잖아요? 더 이후의 그 시간들이 참 기대가 됩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성빈> 감사합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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