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체류자만 성매매 여성으로 고용...수시로 감금·폭행"

단독 "불법체류자만 성매매 여성으로 고용...수시로 감금·폭행"

2021.08.11.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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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단독 보도로 전해드린 수도권의 '기업형 성매매 업소' 측은 불법 체류자들만 성매매 여성으로 고용했습니다.

이런 약점을 잡아 수시로 감금하고 폭행을 일삼았다는 게 전직 직원들의 증언입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얼굴 전체에 생긴 시퍼런 멍.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부었고 찢어진 입술엔 피가 맺혔습니다.

기업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정 모 씨에게 폭행당한 태국인 성매매 여성의 모습입니다.

[전 직원 A 씨 : 다른 업소로 도망가려고 했다가 잡혔다거나. 돈 갚아야 하는데 일 안 하면 손을 대더라고요.]

최근까지 업소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정 씨가 불법 체류자들만 성매매 여성으로 고용해 수시로 폭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달아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추방될까 두려워 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전 직원 A 씨 : 너 태국 가야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여자애들은 무서워서 도망가려고 하죠. 그 여자가 도망가면 거기서부터 악착같이 쫓는 거죠.]

남성 직원들도 매출이 안 나온다거나 단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걸핏하면 정 씨에게 맞았습니다.

[전 직원 B 씨 : 만약에 손님이 없어서 여자가 다른 가게로 가면 그 날은 잠 못 자는 거예요. 해 뜰 때까지 맞아요.]

직원들에겐 잔인했고,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선 치밀했습니다.

손님을 받을 땐 신분증과 직업, 명함을 확인한 뒤 성매매 업소 방문 기록을 조회하는 앱을 통해 기록을 검증한 뒤에야 업소에 들여보냈습니다.

돈은 성매매 여성의 계좌로 받았고, 성매매에 이용한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직원 명의로 임대했습니다.

[전 직원 B 씨 : 대포 통장이라고 해야 하나, (성매매) 여성의 통장을 쓰거든요. 그 여자 통장으로 손님이 입금해요.]

기업형 성매매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예고한 경찰.

하지만 앞선 단발성 단속으로 관계자들의 도피와 은닉, 증거인멸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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