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수 향한 도 넘은 비방에 외신도 주목 "온라인 학대"

안산 선수 향한 도 넘은 비방에 외신도 주목 "온라인 학대"

2021.07.30.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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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선수 향한 도 넘은 비방에 외신도 주목 "온라인 학대"
/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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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양궁 2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를 향한 도를 넘은 비방이 이어지자 해외 주요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안산 선수의 머리 모양이 ‘숏컷’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는 현상에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29일, 로이터 통신은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 페미니스트 정서를 건드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로이터 통신은 안 선수를 향한 도를 넘은 비방을 ‘온라인 학대(online abuse)’라고 표현하며 “이 같은 학대는 젊은 한국 남성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안티 페미니즘 정서에 기반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이날 “양궁 2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가 짧은 머리 스타일로 비난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젊은 한국 남성들의 반 페미니즘 정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국내 정치인 몇몇과 연예인이 짧은 머리를 한 사진을 올리면서 안 선수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BBC 한국 주재 특파원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 평등 문제를 제대로 다뤄야 한다”면서 “양궁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신들의 이상에 부합하지 않는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의 목소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의 켈리 카술리스 조 기자 역시 “특정 그룹에서 헤어스타일이 여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걸 보여주는 온라인상 반 페미니즘 운동의 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독일 슈피겔지도 “한국의 반 페미니스트들이 안산 선수를 공격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슈피겔지는 “여자 양궁의 새로운 올림픽 기록을 세운 안산 선수의 기록이나 운동 능력이 아닌 ‘외모’에 주목한다”면서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 스타일이 페미니스트라는 증거라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지는 한국에서 평등권 정책(차별금지법)에 비판적인 젊은 남성들의 이런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면서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온라인을 반 페미니즘 정서를 표출하는 창구로 쓰는 남성들도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이 안산 선수에게 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슈피겔지는 “야당 정치인 심상정은 자신의 트위터에 세상의 모든 편견을 꿰뚫는 굳건한 시선으로 활을 쏘라”고 지지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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