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치매환자 위해 익숙한 물건들 사용하고 예전 이야기 자주 나누세요.

[마음주치의] 치매환자 위해 익숙한 물건들 사용하고 예전 이야기 자주 나누세요.

2021.06.25.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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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주치의] 치매환자 위해 익숙한 물건들 사용하고 예전 이야기 자주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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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방송일 :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대담 : 전상원 강북 삼성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치매환자 위해 익숙한 물건들 사용하고 예전 이야기 자주 나누세요.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강북 삼성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교수님 반갑습니다.

◆ 전상원 강북 삼성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전상원)> 네, 안녕하세요. 전상원입니다.

◇ 김창기> 매주 금요일은 영화 속의 주인공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마음이야기를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이 주인공으로 등장을 하는, 영화를 가져오셨겠죠?

◆ 전상원> 맞습니다.

◇ 김창기> 어떤 영화인가요?

◆ 전상원> 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윤여정 선생님, 그리고 박근형 선생님 주연의 우리 나라 영화 ‘장수상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김창기>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실까요?

◆ 전상원>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의 맥락의 줄거리가 있습니다. 노인분들, 우리 어르신들의 사랑, 치매가족의 이야기가 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성칠’이라는 아버님이 계시는데, 융통성도 없고 까칠하고 되게 배려심, 다정함도 없어요. 근데 어느 날 성칠이라는 아버님 앞에 ‘고은’이라는 ‘금님’. 고운 외모의 금님. 이름이 금님이신데. 나타나는데, 언제나 환한 미소로 맞아주고, 성칠 아버님에게 잘 해드리는 것이죠. 성칠 아버님이 까탈스럽고, 되게 냉정한 분이었는데, 마음을 열고, 데이트도 하게 되고. 가까워지기 시작을 한 것이죠.

◇ 김창기>사랑하게 된 것이죠.

◆ 전상원> 사랑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반전이 있습니다. 실은 둘이 부부였습니다. 치매가 오신 성칠, 아버님을 위해서 가족들이 새로운 연애를 시작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부인도 새로운 연애를 하는 것처럼. 접근을 하고. 가족들이 그것을 도와주는, 치매 가족의 이야기이죠.

◇ 김창기> 그런 이야기군요. 치매를 앓으시는 분들은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시지만, 사실은 그 분들의 기억은 후세인 우리들에게 간직되죠. 그래서 건강하실 때,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은데요.

◆ 전상원> 맞습니다.

◇ 김창기> 치매 가족이 기억상실을 보이는 어르신에게 어떠한 자세로 접근을 해야 할까요? 어떤 목표 같은 것들이 있는 것인가요?

◆ 전상원> 일단 가족들은 치매 경증의 어르신 같은 경우에는 인지기능을 유지하도록 많이 도와드려야 합니다. 아까 말씀을 하신대로 어르신들은 최근의 기억에서 오래된 기억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거든요. 최근의 기억이 많이 사라지고. 그래서 오래된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그것을 간직하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치매 어르신들이 저항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가족들이 해야 할 것이 옛날 사진도 보고, 예전 이야기도 자주 하고, 예전의 우리 가족의 일화이야기. 이런 것들을 자꾸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면서 우리 기억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어야지 우리 어르신들이 오래된, 옛날의 기억들도 사라질까, 하는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죠. 그리고 또 가족들이 그런 기억이 안 사라지게 하려면, 옛날 익숙하던 물건들, 오래 썼던 물건들, 다 추억도 묻어있고 해서 소중하지만. 우리 어르신들의 기억을 돌려놓기 위해서 예전의 우리가 썼던 물건들을 새것으로 바꾸지 마시고, 놔두고 같이 사용을 할 수 있게 해서 어르신들의 기억을 많이 유지할 수 있게. 가족 분들이 도와주는 것이 목표인 거 같습니다.

◇ 김창기> 저희 아버지께서는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카세트 테이프가 있었잖아요. 살아온 이야기를 계속 녹음을 하셨어요. 들려 드리려고. 그것을 계속 틀어놓고 계셨어요. 그러니까 할머니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시는 거에요.

◆ 전상원> 같이 계셨으니까.

◇ 김창기> 그러니까 이것이 굉장히 기억력이 회복이 되는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 전상원> 카세트 테이프 녹음도 훌륭한 방법인 거 같습니다. 저도 배웠습니다.

◇ 김창기> 끝으로 영화 ‘장수상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소개해주시면서 이왕이면, 치매 가족들에게 마음처방전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전상원> 부모님, 치매 남자 어르신. 그리고 실은 부인이었는데, 연애를 시작하는 연기를 해주신 부모님의 아슬아슬한 연애를 보면서, 밑의 딸이 걱정이 되어서 어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요. “노인이라고 감정의 한계를 두지 말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솔직하게 움직이고, 솔직하게 자유롭게, 아버지한테 모든 선물을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말을 하는데. 그것이 참 감동적이어서, 받아서 적어 왔습니다.

◇ 김창기> 마지막이니까, 할 수 있는 거 다 해주자.

◆ 전상원> 그렇게 하면, 최선을 다 한 것이고, 우리 가족 분들도 그래도 뿌듯하게 치매 어르신을 모시기는 하지만, 즐겁고 뿌듯하게,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김창기>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 동안 함께 해 주신 전상원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전상원> 감사합니다.

◇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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